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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란 무엇일까?
 

소설의 3대 종교 시리즈 1탄인 기독교입니다. 다음 글이 업데이트 되면 아래에도 링크가 달릴 예정입니다.

- 기독교란 무엇일까? ◀
- 불교란 무엇일까? (1)
- 불교란 무엇일까? (2)
- 도교란 무엇일까? (1)
- 도교란 무엇일까? (2)
- 도교란 무엇일까? (3)


정말 의외로, 주류 종교에 대해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기독교와 불교는 우리 주위에서 늘 볼 수 있는 종교이지만, 어떤 종교인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죠. 기독교와 불교가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인가? 그 목표는 왜 추구하게 됐나?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나? 사후 세계는? 익숙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질문들에 대해 답하지 못합니다. 천국과 지옥 정도가 별 생각없이 떠오른달까요. 종교 이야기는 꼭 창작물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쓰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올립니다.


참고로 이 시리즈에서 소개하는 교리는 대략적인 전체 형태만 이야기하는 것이란 걸 밝혀둡니다. 같은 종교 안에서도 여러 분파의 교리에 대한 각자의 해석이 있거든요. 그런 세세한 해석은 완전히 무시하고서 전체적인 틀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다소 민감한 소재입니다. 분쟁을 위한 댓글은 경고 없이 삭제합니다. 틀린 것에 대한 지적은 환영하오니 잘 부탁드립니다. 학문적인 역사가 아닌 종교적 해석에 대한 이야기도 자제 부탁드립니다. 공격적일 경우 경고 없이 삭제합니다.




1. 기독교란?

기독교(Christianity)는 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여기는 단 한 명의 신을 믿는 유일신교이다. 경전인 성경(the Bible)에 따르면 신이 7일에 걸쳐서 세상을 창조했는데, 5일째까지 세상을 만들고 6일째에 인간을 만들었으며 7일째에는 창조를 완성하고 휴식을 했다고 한다. 기독교의 교리에서 신은 단 하나뿐이다.

인간의 조상은 낙원에서 행복하게 살았지만 신이 먹지 말라 금지한 과일을 먹었고, 그 결과 낙원에서 추방당한 후 고통과 죽음을 겪는 삶의 운명에 처하게 된다. 이것을 인간의 원죄라 부르며, 모든 인간은 태어나는 것만으로 죄를 짓고 있다.

훗날 신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서 그 이름을 예수라고 했다. 예수는 인간으로서 인간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여 죽음으로써 신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시켰다. 이로써 신과 인간은 다시 연결이 되었고, 인간은 속죄하고 신실한 삶을 살면 종말의 날 무덤에 부활하여 신의 곁에서 영생할 것을 약속받았다. 예수는 죽은지 사흘 후 부활하여 구원의 약속을 증명했다고 한다.




2. 기독교의 역사

기독교의 역사는 제대로 보면 생각보다 꽤 재밌다. 그래서 약간 자세히 써 보겠다.


(2-1) 기독교의 뿌리 : 유대교

기독교의 뿌리는 유대교에 있다. 유대교는 청동기 시대의 고대 셈족의 종교와, 그 중에서도 고대 가나안 종교에서 기원했다. 셈족이란 히브리어와 현대의 아랍어 계통의 언어를 쓰던 민족을 말하는데, 셈족의 족장 중 하나가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이다. 그래서 유대교에서 파생된 기독교나 이슬람교를 아브라함 계열의 종교라고도 부른다.

초기 유대교는 다신교였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바빌로니아 종교의 권역에 있었다. 메소포타미아의 종교는 문자 이전부터의 초기 종교로, 자연을 의인화한 다신교였다.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엔릴(Enlil), 마르두크(Marduk), 이슈타르(Ishtar), 네르갈(Nergal) 같은 신들이 메소포타미아의 신들이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종교는 여기에 큰 영향을 받아서 마르두크를 주신으로 삼았다.

한편 이스라엘 인근 지역인 가나안에서도 다신교를 믿었다. 최고신 엘(El)과 여신 아세라(Asherah), 풍요의 신 바알(Baal), 전쟁과 사랑의 신 아스타르테(Astarte), 폭풍과 전사의 신인 야훼(Yahweh) 등의 다양한 신들이 존재했다.


이미지 출처 : 구글맵 https://www.google.co.kr/maps/

가나안 지역이 유대인의 고향. 이스라엘의 위치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원래 가나안 종교를 중심으로 바빌로니아의 여러 신들을 함께 숭배했다. 기원전 11세기 사울을 초대 왕으로 하는 이스라엘 왕국이 등장했으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2대 왕 다윗, 3대 왕 솔로몬이 뒤를 이었다. 이스라엘의 종교는 가나안 다신교에서 야훼(Yahweh)를 유일신으로 모시는 야훼교로 발전했는데, 최고신이었던 엘과 야훼가 하나로 합쳐지며 동일시되기 시작했다. 또한 다른 여러 신들의 특성을 야훼가 흡수하면서 유일신으로 발전하는 길을 걷는다.

솔로몬 사후, 북이스라엘 왕국과 유다 왕국으로 분열한 뒤 이스라엘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북 이스라엘은 기원전 8세기에 아시리아 제국에 의해 멸망했고, 유다 왕국은 기원전 6세기에 바빌론에 의해 멸망했다. 이 때 사회 엘리트층 대부분이 포로로 끌려갔다. 반세기가 넘는 포로 생활 동안 그들은 신앙으로 뭉쳤다. 유일신 개념을 확립시키고 다른 신들과 우상에 대한 숭배를 금지했으며, 유대인 전통 의식이 강화되고 구약성서가 편찬되었다. 기원전 539년 바빌론이 페르시아에 함락되면서 그들은 고향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야훼가 약속했던 땅으로 돌아온 것이다.

고향에 돌아온 유대교에는 기존에 없던 특징들이 생겼다. 야훼 이외의 신의 숭배를 완전히 금지하고 신의 이름을 직접 부르면 안 된다는 점. 그리고 유대인이 신에게 선택받은 민족이며 타 민족을 피를 섞으면 안 된다며 결혼을 제한하는 등의 선민사상이 생겨났다. 또한 유대교는 유대인만 믿을 수 있게 됐다. 이후 구약성서가 계속 수정되다가 기원전 1세기 무렵 완성되는데, 이 시기에 로마 제국에 정복당한다.



(2-2) 기독교의 등장

로마 제국 안에서 유대교는 당연히 유대인만 믿는 종교였다. 여기서 선지자 예수가 등장한다. 당시 유대교에서는 종말론과 메시아 강림에 대한 믿음이 퍼지고 있었는데, 일부 유대교인들은 예수를 강림한 메시아로 여겼다. 예수는 종말과 구원,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설교했다. 사랑은 이후 기독교의 핵심 교리가 된다. 예수를 추종하는 많은 지지자가 생겼고 많은 적들 또한 생겨났다. 유대교 안에 있는 적들과 예수가 이끌었던 반로마 운동의 여파로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



당연하지만 예수는 원래 백인이 아닌 유대인이었다.


예수 사후에도 추종자들이 꾸준히 세를 불렸다. 예수를 신의 아들로 여기고 죽음 후에 부활했다는 믿음이 생겨났다. 기독교의 핵심 교리 중 하나인데, 아담이 추방당할 때 신과 인간은 단절되었지만, 구원자 예수의 희생으로 인해서 다시 관계가 회복되었다고 믿게 됐다. 예수의 어머니인 동정녀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가 퍼지고, 유대교에는 없던 삼위일체의 개념 또한 생겨났다. 그리고 유대교와 분리되는 가장 결정적인 계기로, 유대인 이외의 민족도 믿어도 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로서 기독교가 탄생했다.

기독교는 로마의 다신교에 대항해서 빠르게 세를 확장했고 박해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4세기의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에 의해서 극적으로 로마의 종교로 인정받게 됐다. 콘스탄티누스 1세가 개종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꿈에서 신의 음성을 듣고 전투에서 승리한 후 개종했다는 기록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2-3) 로마 이후의 기독교

원래 로마 교회는 기독교의 중심적인 위치에 있었는데, 예수의 제자 베드로(본명은 시몬이다)의 교회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노플 천도가 일어나고, 서로마 멸망 이후로는 동로마가 기독교의 중심지가 되면서 동방 교회와 로마 교회는 자연스래 권력 다툼을 하게 되었다.

홀로 떨어져 사방에서 외적의 위협을 받던 로마 교회는 결국 서유럽으로 노선을 갈아탔다. 그리고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가톨릭 왕국을 성공적으로 건설했다. 여기에 대한 약간 더 자세한 내용은 예전에 쓴 아래의 글에 나와 있다.

[링크] ▶황제에 대한 환상 : 황제와 제국 (2)◀ (새 창)


서로마 교회가 유럽을 대표하는 로마 가톨릭 교회가 된 이후, 동로마의 교회는 정통(Orthodox)이라는 단어를 써서 동방 정교회(Orthodox Church, Eastern Church)가 되었다. 교리적으로는 동방교회가 더 원래 교리에 가깝다고 본다고 한다.



바티칸 시, 성 베드로 대성당(San Pietro Basilica)


기독교는 중세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민간 깊숙이 침투해서 탄생과 죽음, 결혼 등 인륜지대사를 관장했다. 교육, 구호, 치료, 재판, 민심 안정 등 민간 영역의 많은 일을 맡았고, 연중의 축제, 축일을 관장했다. 위로는 권력자의 조언자이자 행정가로서 사실상 국가 운영의 큰 부분을 맡았다.

로마 기독교는 잠시 황제와 자웅을 겨루며 권력을 잡기도 했으나 패배했고, 결정적으로 십자군 운동의 실패와 흑사병으로 권위와 힘을 잃고 권력 아래의 종교 영역에서 머물게 됐다. 권위 실추 후 부패 척결 운동과 함께 16-17세기 무렵 종교 개혁이 일어났다. 이 때 기독교의 지류인 개신교(改新敎, protestantism)가 파생해서 신세계를 중심으로 퍼졌다. 오늘날 한국에서 주로 생각하는 기독교는 이 개신교이다. 신교(新敎), 프로테스탄트 등으로도 부른다.

종교개혁에 한 발 앞서서는 영국 성공회(Anglicanism, Episcopal Church)가 분리되었다. 로마 교회가 영국을 지배하는 것에 대한 대항이었는데, 16세기에 헨리 8세와 캐서린 왕비의 결혼무효소송이 그 계기가 되었다. 헨리 8세는 1536년 로마의 감독권을 법적으로 폐지했다. 한편 16세기엔 동로마가 이슬람의 손에 떨어지면서 러시아 정교회가 떠오르기도 했다.




3. 기독교의 내세 사상

모든 종교에는 신자가 목표로 하는 도달점이나 보상이 있다. 기독교의 핵심적인 사상은 부활과 최후의 심판이다. 기독교의 관점에서 인간은 죽으면 땅에 묻혀서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는 상태가 된다. 그러다가 종말이 오면 그동안 죽은 모든 자가 무덤에서 일어나 신의 앞에서 심판을 받는다. 신실한 자는 되살아나서 신의 곁 천국(Heaven)이나 낙원(Paradise) 등으로 들어가 영원한 행복을 누린다.

초기 교리에는 지옥(Gehenna) 개념이 없었으나 신약에서 결국 등장한다. 그래서 죽은 자 중 죄 있는 자는 영원히 지옥불에서 고통받게 되었다. 혹은 신과 단절되어서 영원한 고독에 빠진다고 보기도 한다. 이런 사후의 심판은 과거에는 무척 두려운 것으로 여겨져서 권력자들이 죽음을 앞두고 기독교에 헌신했다. 죄를 사한단 명분으로 십자군이란 대군을 일으키기도 했고, 면죄부를 팔아서 큰 돈을 벌기도 했다.

지옥과 헷갈릴 수 있는 개념으로 영혼이 임시로 머무는 지하세계 개념이 있는데, 스올(Sheol)이나 하데스/헬(Hades/Hell)이라고 한다. 이는 구약부터 있던 개념으로 최후의 심판 전에 죽은 자의 영혼이 대기하는 곳을 말한다. 시간이 흐르며 게헨나 같은 징벌을 위한 장소와 용어가 혼용되면서 (특히 민간에선) 의미가 변질되기도 했다.

중세에는 연옥(purgatory)이란 개념이 등장했다. 연옥은 최후의 심판이 오기 전까지 가벼운 죄를 지은 영혼이 고통받으며 속죄하는 장소이다. 이들은 심판 전에는 고통받지만, 훗날 낙원으로 갈 수 있다. 연옥은 기독교 사업에 큰 성공을 안겨줬다. 아래로는 뿌리 깊은 유령과 귀신에 대한 민간의 믿음을 충족시켰다. 기존의 교리에서 영혼들은 최후의 심판까지 대기 중인 상태여야했는데, 민간에서는 유령과 영혼이 지상 세계에 등장한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연옥이 등장함으로써 연옥의 분노한 영혼들이 인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상류층에게는 사후에 받을 긴 고통에 대한 두려움을 조장했는데, 죽은 부모와 가족이 연옥에서 덜 고통받게 하기 위해 부자나 권력자들은 큰 돈을 기부해서 성사를 치뤘다. 성사를 통해서 연옥에서 머무는 기간이 단축되는 것이다. 연옥의 개념은 신교(프로테스탄트)에선 인정하지 않는다.




4. 기독교의 상징

재미있달까 당연하기도 한 건데, 오늘날 생각하는 십자가 상징은 기독교에서 처음부터 들고 나왔던 상징은 아니다. 원래 초기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했던 상징은 물고기 모양으로, 익서스(ichthys)라고 부르는 문양이었다.



이미지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Ichthys


로마의 종교 시스템은 재미있어서, 공개적으로 믿어도 되는 종교가 하나 있고, 비밀스럽게 믿어도 되는 종교가 있었다. 기독교는 초기에는 비밀스럽게 믿어야 하는 종교였는데, 그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문양이 물고기이다. 이유는 예수에 관련된 일화나 성경에 어부나 물고기와 관련된 비유가 많이 등장해서라고 한다.

그 후의 로마 시대에 대표적으로 많이 쓰인 문양은 키로(ΧΡ)라고 하는 문양이다. 이것은 '그리스도'를 그리스어로 쓴 'ΧΡΙΣΤΟΣ'의 두 글자를 따온 것이다.


이미지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Chi_Rho


전해지는 일화로는 콘스탄티누스 1세가 키로 문양을 방패에 새기고 전투해서 이겼다고도 한다. 중세 시대에는 잘 쓰이지 않게 된 문양이다.

오늘날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문양은 십자가이다. 약 4세기부터 널리 쓰이게 된 문양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의 상징이다.



초기에는 T자 형태로 사용되다가 십자 모양으로 변했다고 한다. 참고로 영화 등에서 십자가를 거꾸로 세운 역십자가가 악마의 상징으로 종종 등장하는데, 실제로 교회에서 역십자가는 성 베드로를 상징한다고 한다. 베드로가 십자가형으로 죽을 때, 예수님과 같은 방식으로 죽을 수는 없다고 말하고서 거꾸로 못 박혔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모양들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3개만 소개해 보았다.




5. 기독교와 연관되어 있는 오해들

→ '기독교'란 명칭
구교와 신교 모두 기독교라고 부른다. '기독(基督)'이란 17세기경 중국의 교회에서 Χριστός(크리스토스)를 '기리사독(基利斯督)'이라고 부른 것의 줄임말이다. 즉, 기독교는 '그리스도교'를 한자로 쓴 것의 발음이며, 영어로는 Chiristianity에 해당한다. 이건 로마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 동방 정교회, 영국 성공회 등을 모두 함께 부르는 말이다. 개신교만을 기독교라고 부른다는 이미지는 틀린 것이다.

→ 성당과 교회
천주교의 사원을 성당, 개신교의 사원을 교회라고 구분하는 경우가 있는데 역시 틀리다고 해야할까 애매한 말이다. 일단 그리스도교의 모든 사원은 전부 교회(church)라고 부른다. 성당도 영어로 쓴 걸 보면 church라고 되어 있다. 한 마디로 church가 성당 혹은 교회로 번역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나오는 역사서를 보면 중세 카톨릭 교회를 (한국어로) 그냥 '교회'라고도 자주 부른다. 한국의 기독교가 church의 한글 번역 표기 방법에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까진 잘 모르겠으나, 구교와 신교의 교회 모두 영어로는 church라고 쓰고 교회라도 번역된다.

→ 하느님? 하나님?
일단 둘 다 한국어이고 기독교가 서양의 종교인 건 아실 것이다. 하느님은 동양에서 원래 쓰던 말인데 하늘에 계신 님을 말하는 것으로 하늘의 신을 부르는 총칭에 가깝다. 옥황상제도 하느님이고, 일본어의 카미사마(神様)라는 표현을 번역할 때도 하느님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기독교에서는 천주교(로마 카톨릭)가 보통 하느님이란 말을 쓴다. 개신교는 하나님이란 말을 보통 쓰는데, 하나 밖에 없는 님(유일신)이란 뜻이다. 실질적으로는 둘 다 혼용되고 있기도 하고, 논란이 있는 말이기도 한데, 필자가 종교학자나 언어학자가 아니기에 더 이상 자세히 다루진 않겠다.

→ 성모마리아를 믿는다
개신교가 예수를 믿고 천주교가 성모마리아를 믿는 종교라는 오해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기독교 계열은 전부 예수에서 시작된 종교다. '신'으로 인정하는 대상은 삼위일체인 신(성부)과 예수(성자), 그리고 성령 밖에 없다. 단지 로마카톨릭에서 성모마리아 숭배를 하냐고 하면 한다. 특히 중세 시대에는 민간을 중심으로 성모를 성인으로 공경하고 기렸다(사실 로마 카톨릭은 수많은 성인을 기린다). 그에 비해서 개신교는 예수 그리스도에 더 집중한다.

→ 신부와 목사
로마 카톨릭은 교황-대주교-주교-사제-평신도 로 이어지는 권위적 지배구조를 가진다. 교황은 영어로 Pope라고 부르는데, 이건 '아빠'를 의미하는 papa라는 의미의 단어가 어원이다. 마치 조선 시대에 가부장적 시스템을 체계화시켜서 왕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던 것처럼, 정점인 교황을 아빠라고 부르게 만든 시스템이다. 중세 시대에는 사제가 평신도에게 예를 표하면 안 된다는 교회법이 지정될 정도로 권위적이었다.

이에 비해 개신교는 기존 로마 교회의 부패 때문에 '종교개혁'을 외치면서 떨어져 나온 분파다. 개신교에서 없애고자 한 것 중의 하나가 이런 계급 구조였고, 그 결과 개신교 교회에는 사제/성직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개신교의 목사는 공식적으로 일반 신도와 동급인 평신도의 신분이다. 단지 교회 안의 어린 양들을 이끌 목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계급 없이 목사라는 역할만을 배정한 것에 가깝다. 개신교 교회 안에서의 모든 직책은 종교적 계급이 아니며 모두 평등한 평신도이다. 그렇지 않은 교회는 이단이라고 봐도 된다.

→ 우상
기독교가 동양에 들어올 때 가장 문제시된 것은 우상 숭배이다. 현대의 기독교는 대개 제사 등의 다른 문화를 인정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로마 카톨릭이든 개신교든 극단적인 우상숭배 금지자들의 시선에선 모두 우상숭배자이다. 개신교 교회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상이 있고, 천주교 성당에는 스테인드 글라스나 벽화, 조각상들이 있지 않나. 이 모든 게 다 우상이고 해석될 수도 있다.

중세 시대에 로마 교회와 동로마의 교회가 갈등을 겪고 사이가 벌어진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성상파괴운동이다. 영어로 Iconoclasm이라고 하는데 크루세이더 킹즈를 하신 분들은 눈에 익을지도 모르겠다. 성상파괴주의자들은 세상의 모든 종류의 성상(조각등), 성화(그림) 등이 잘못된 것으로 하나도 빠짐없이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한 자들이었다. 그리고 동로마 황제가 성상파괴주의 편에 섰다. 이를 계기로 서방 교회와 동방 교회는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지점을 지나게 된다. 그리고 동방 교회를 원류로 인정하던 서방 교회들도 너무 관점이 달라지니 마음이 떠났던 것 같다.

뭐 아무튼 현재의 기독교는 제사 문화를 인정하고 있고, 절을 못하게 된 지금의 필자로서는 꽃을 바치고 인사만 하면 되는 기독교식 제사 문화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6. 마치며...

기독교는 현재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믿는 종교이고, 한국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믿는 종교이다. 신을 믿고 인간의 원죄에 대해 속죄하며 살면 종말의 순간 구원받는다는 종교이다. 이 구원의 개념을 과거 사람들은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의 기원은 꽤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근세에 쓰여진 마술서인 '솔로몬의 소열쇠'를 보면 솔로몬이 신의 힘으로 당시의 악마들을 복속시켰다고 말하는데, 오늘날 게임에서 '마왕'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바알을 보면 원래 당시 다신교의 신이었다는 설이 있다. 어쩌면 이 책의 저자는 기독교의 최고신이 다신교를 정복한 것을 표현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악마'라는 표현도 웃긴 게 원래 솔로몬의 소열쇠에선 spirit이라고 표현했다고 하는데, 후대로 전해지며 어느 순간 악마나 마왕으로 변했다.

기독교에 대해서 한국에선 안 좋은 인식도 많이 있고, 필자도 친척 중에서 필자의 가족에게 장기간 동안 직접적인 피해를 준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썩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바른 신앙인분들, 특히 해외에서 기독교인들과 대화를 해 보면 국내와는 다르게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 것 같다. 역시 종교보단 사람이 문제랄까. 이건 순전히 필자의 인생 경험에 한정된 이야기이긴 했다. 실제로 필자가 만난 정말 훌륭한 목사님은 국내에 계신다.

더욱 자세히 쓰면 좋겠지만 분량 문제가 있다. '판타지 이야기' 카테고리에서 기독교에 대해 조금 더 다루긴 했으니 그쪽에서 내용을 보충하시면 좋을 것 같다.


2022-05-25 00:00:00 | [Commen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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