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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자


Category List admin  
유럽 왕실의 성씨
 

지난 연재까지 유럽인의 이름과 성씨의 역사를 무려 6편에 걸쳐서 이야기했다. 유럽의 왕실의 성씨도 기본적으로는 같다. 그럼에도 따로 빼 둔 것은, '왕실과 왕족'이란 특수함 때문에 헷갈리기 쉽기 때문이다.

왕족 이름 뒤에 붙는 왕실명은 '개인'의 이름의 일부가 아니다. '왕실'이란 추상적 주체의 이름이다. 왕실에 소속된 구성원이기에 '왕실명'을 자기 이름 뒤에 붙일 수 있는 것이지, 왕실명이 자기 소유의 성씨로 귀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왕실에서 벗어날 경우 성씨(왕실명)도 사라진다.

이건 과거의 귀족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아마 초기의 동양 성씨도 그랬을 것이다. 성씨는 나를 설명하는 나의 일부가 아니라, '서울대 출신'처럼 내가 몸 담은 집단을 설명하는 부가적 정보였던 것이다.

시간과 함께 성씨는 혈통이나 가족, 개인에게 귀속되는 변화를 보여줬지만, 왕실명은 현재까지도 그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왕실의 성씨'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하는 것이다.




1. 20세기 초에 성씨가 생긴 영국 왕가

영국 왕실의 공식 홈페이지(https://www.royal.uk/)를 보면, 왕실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이 나온다.

1917년 이전에, 영국 왕가의 일원들에게는 성씨가 없었습니다. 그저 가문이나 왕조의 이름만이 있었죠.
Before 1917, members of the British Royal Family had no surname, but only the name of the house or dynasty to which they belonged.


현대적 성씨란 개인에게 귀속되어 가족 대대로 전해지는 불변의 요소라고 말했음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그렇기에 영국 왕족에게 1917년 이전에는 '성씨'가 없었다.

조금 더 영국 왕실의 소개글을 인용하자면, '왕족은 성을 사용하지 않거나 왕가의 이름과 다른 성을 썼으며', '오늘날까지도 서명을 할 때 본인의 이름만을 적는다'고 말한다.


이유는 단순한데, 나라에 왕은 하나이고 왕족은 너무 유명하므로 성씨를 써서 식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비슷하면서 약간 다른 경우로, '프랑스의 루이 14세(Louis XIV de France)'처럼 공적 장소에서 나라 이름을 붙여 왕을 칭하는 일이 잦았는데, 왕이 곧 국가고 국가는 왕의 소유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통적인 유럽 왕에게 성씨란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는 '튜더 왕가'라거나 '플랜태저넷 왕가' 등등 여러 왕실의 구체적인 이름이 있는 걸 안다. 이런 건 대체 뭘까?




2. 영국 왕실의 이름들

중세 판타지의 골격이 된 영국의 군주제는 9세기경에 시작됐다고 말해진다. 1066년 정복왕 윌리엄의 노르만 왕조가 현재까지의 영국 왕실의 조상이다. 그 이후 내부에서 여러 번 왕실이 바뀌는데 다음과 같다.

1066~1154 : 노르만 왕가(The House of Normandy)
1154~1399 : 플랜태저넷 왕가(House of Plantagenet)
1399~1461 : 랭커스터 왕가(House of Lancaster)
1461~1485 : 요크 왕가(House of York)
1485~1606 : 튜더 왕가(House of Tudor)
1603~1649 : 스튜어트 왕가(House of Stuart)
1714~1917 : 하노버 왕가(House of Hanover)
1917~현재 : 윈저 왕가(House of Windsor)


오늘 이야기에서 중요하진 않지만 대략의 흐름을 얘기하면,

→ 플랜태저넷 왕가를 연 헨리 2세는 노르만 왕가 헨리 1세의 딸의 아들이고,
→ 랭커스터와 요크는 플랜태저넷의 방계이며,
→ 튜더는 랭커스터의 방계(랭커스터 시조의 증손녀의 아들)이고,
→ 스튜어트는 헨리 7세(튜더의 시조)의 외손자의 외손자였으며,
→ 하노버는 스튜어트 왕가의 제임스 1세의 딸의 외손자(독일 가문의 후예)였고,
→ 윈저는 하노버의 직계 자손이지만 세계 대전 당시 반 독일 정서로 왕실명을 바꿨다.

대략 이렇다. 유럽 귀족들이 혈통과 명분을 얼마나 중시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는 게 재미있다.

오늘 하려는 얘기는 저 왕실명이란 게 성씨가 아니냐는 건데, 현대적 성씨의 개념으로 말하자면 아니고, 심지어 당대에는 저런 왕실명을 쓰지 않기도 했다.



본래 왕실은 고유하고, 명분과 정통성이 확고할 경우 스스로를 증명하거나 명명할 필요가 없다. 강한 힘이란 그런 것이다.

하지만 왕조가 바뀔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전대의 왕조와 구분이 필요하고, 자신의 정통성을 증명해야 할 수도 있다.

이건 영국 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예를 들어서 카를로스 대제(742-814)의 왕가를 '카롤링거 왕조(751-987)'라고 부르는데, '카롤링거'라는 호칭이 기록상 처음 등장한 것은 10세기 후반 독일 수도사 비두킨트(Widukind of Corvey)가 남긴 '작센인의 사적(The Deeds of the Saxons=Res gestae Saxonicae sive annalium libri tres)'이라는 역사서에서다.

앞선 연재에서 이야기한 유럽인의 칭호나 별명들, 예컨대 카를 대제(Carolus Magnus)의 '대제(magnus, 위대하다는 뜻)'처럼, 이런 호칭들은 대부분 후대의 역사가들에 의해 붙은 별칭이며, 이런 이름을 붙인 이유는 역사서에서 동명의 인물을 구분하기 위해서였다. 대략 11세기 전후부터 이런 작업들이 등장한다.



왕실명도 마찬가지여서, 초기에는 당대에 왕실명이 없다가 후대에는 당대에도 등장하는 식이 된다. '플랜태저넷'이란 이름은 왕조가 바뀌고 50년이 지난 1448년에 처음 등장한다. 반면 튜더 왕가부터 당대에 스스로를 '튜더'라고 불렀다. 그럼에도 자신을 소개할 때마다 '튜더'라는 말을 쓴 것은 아니며, 당연히 성씨도 아니었다.

참고로 튜더(Tudor)는 왕가의 시조 헨리7세의 고조부의 이름(성씨가 아니다)이 내려온 것인데, 당시 웨일스인들은 성씨를 쓰지 않고 부칭명을 이름에 붙이는 규칙이 있어서, 헨리7세의 증조부의 이름이 '튜더의 아들 마레디드(Maredudd ap Tudur)'이고, 조부의 이름이 '튜더의 아들 마레디드의 아들 오언(Owen ap Maredudd ap Tudur)'이었다고 한다. 이걸 헨리7세가 왕조의 이름으로 쓴 것이다.

고조부고로누이의 아들 튜더(Tudur ap Goronwy)
증조부튜더의 아들 마레디드(Maredudd ap Tudur)
조부튜더의 아들 마레디드의 아들 오언(Owen ap Maredudd ap Tudur)
부친에드먼드 튜더(Edmund Tudor, 1430-1456)
본인헨리 7세(Henry Tudor)


에드먼드부터 웨일스식 이름을 안 쓴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아마도 오언과 에드먼드 대부터 잉글랜드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예상된다.


이렇게 왕가의 이름이 후대로 가면서 불려지고 생겨났지만, 그럼에도 1917년까지 왕실의 이름은 자주 사용하지도 않았으며, 성씨가 아니었다고 스스로 인지했다는 것이다.

유럽 왕족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걸 보면 오히려 왕실명보다 자신의 영지의 이름을 소개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대표적인 방식이 다음과 같다.

① 성씨를 아예 소개하지 않거나,
② 개인 소유 영지의 이름을 붙이거나,
③ 왕가명과 별개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는 성씨가 따로 있거나,

등등의 여러 경우가 있었다. ③을 보면 예컨대 영국 하노버 왕조의 자손이자 윈저 왕조의 시조인 에드워드 7세(1841-1910)의 원래 성씨는 '작센코부르그고타(Saxe-Coburg-Gotha)'였다. 참고로 이 성씨는 현재의 벨기에 왕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왕족의 혈통이라도 왕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왕가의 구성원이 아니니 왕실명을 쓸 수 없게 된다. 왕실명은 성씨가 아니니까.




3. 현대 유럽 왕족의 성씨

현존하는 유럽 왕실을 들자면 영국과 벨기에, 네덜란드 같은 곳들이 있다. 남아 있는 유럽 왕실은 그리 많지 않다 보니 왕실명이 현대의 성씨 개념과 어떤 방식으로 충돌하게 되는지 볼 수 있는 샘플이 적은 게 아쉽다.


먼저 이런 왕실들의 공통점을 말하자면, 왕족의 이름은 가능하면 성씨를 붙여서 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왕족에게 성씨는 필요 없으니까.

보통 계급과 이름을 같이 부른다. 예컨대 프린스 찰스(Prince Charles), 프린세스 마르흐릿(Princess Margriet)처럼 말이다. 이게 가장 포멀한 규칙이다.



찰스 3세(Charles III). 現 영국 왕.


그 외에도 현대에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작위 이름을 붙여서 말하기도 한다. 영국의 왕세자가 언제나 웨일스 공인 것처럼 현대에도 작위나 영지를 가진 왕족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현대적인 성씨와 충돌하며 몇몇 문제가 생기는데, 왕가에서 거의 벗어난 방계들이 있다. 여러 대를 내려가서 계보에서 멀어지거나 결혼을 해서 나가거나 해서 말이다.

이런 경우 벨기에를 보면 재미있다. 현 벨기에(人)의 왕과 직계 가족은 성씨의 역할로 '반 벨기에(van België)'를 사용한다. '벨기에의(of Belgium)'라는 뜻이다.

하지만 왕위에서 멀어진 경우는 다른 성씨를 써야 한다. 원래 가문의 성씨인 반 작센 코부르크(van Saksen-Coburg)이다.


영국의 경우 윈저 왕가의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물려줄 성씨로 '마운트배튼윈저(Mountbatten-Windsor)'를 만들어서 물려준 적도 있다. 성씨가 없을 후손에 대한 배려였다.




4. 유럽의 성씨와 이름 연재를 마치며...

이런 식으로 왕실의 이름은 현대의 개인의 성씨와 다르며, 이건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대의 왕실들은 왕가의 전통과 성씨에 관한 현대 법률의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기 위해서 지금도 노력 중이다.

앞선 연재들에서 왕가명이 다른 성씨들과 다르다고 한 것은, '한 명만 왕이 되는' 왕가의 특성이 이런 옛 가문명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중세 유럽에는 성씨가 없었고, 개인을 식별하기 위해서 별명과 칭호가 생겨났으며, 지위와 소속을 보여주기 위해서 가문의 이름이 생겨가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다가, 마침내 현대의 성씨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고 왕실의 이름만큼은 현대에도 법과 상충하는 면이 있다.

사족인데 영국의 경우 왕실명 등에 대한 법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며, 후대의 왕이 전대 왕이 만든 규칙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 당대의 왕은 적어도 왕실의 이름에 대해서는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을 지금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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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에 시작해서 작년 말이나 올해 초에 끝났어야 할 '유럽의 성씨와 이름' 연재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글을 못 쓰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읽어 주신 분들과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럽의 성씨와 이름' 연재는 제가 봐도 매니악할 정도로 깊게 들어갔습니다. 안 읽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하지만 이 글은 기초부터 시작하되 일정 이상의 정보를 담은 자료가 되길 원했고, 이 정도로 자세히 쓰지 않으면 쓰는 저도 재미가 없었을 것 같아서 그냥 자세히 썼습니다. 솔직히 더 쓰고 싶은 내용도 있었는데 참았습니다. ^^;

원래는 유럽편이 끝나면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상식 정도의 선에서 동양의 성씨와 이름에 대해서도 연재를 하고 싶었는데요. 본격적으로 글을 쓸 정도의 생활 패턴을 만들어 뒀는지 스스로 의심이 가기 때문에 미리 예고를 하진 않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재미있고 유익한 글이었기를 기원합니다.


fantasy| 2024-07-08 05:00:00 |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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