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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디션이 미묘해서... |
컨디션이 미묘해서... 글은 며칠 안에 올립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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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상 위 장식품들 2021년 10월 총결산 : 보충 (3) |
책상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없어서 새로 들어온 걸 깜빡한 아이들이 있었네요.
어쩔지 고민하다가 5년 후에 업데이트하는 것도 웃긴 것 같아서 그냥 보충을 합니다.
1. 시사(シーサー)
오키나와의 상징인 시사입니다. 원래 발음은 '시이사아' 같이 장음이 되고, 한자로는 사자(獅子)라고 씁니다. 사자(獅子)를 오키나와 식으로 읽은 것인데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국에서 전래되었다고 추정된다고 합니다.
마(魔)를 물리친다는 전설의 동물로 오키나와에 가 보면 거리 이곳저곳이나 집집마다 현관에 석상이 있습니다. 한국 각지에 있는 해태상랑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입을 닫고 있는 상을 보통 왼쪽에 두는데 암컷이라고도 하고, 입을 열고 있는 상을 오른쪽에 두는데 보통 수컷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입을 연 상이 악운이나 재액을 입으로 물어서 쫒아내고, 입을 닫은 상은 복을 부른다고 말해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오키나와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녀석들이라 예전에 여행을 갔을 때 입양해왔습니다. 나름 수많은 시사 기념품 중에서 고르고 고른 녀석들입니다.
2. 목각 곰돌이 인형
예전에 어머니께서 여행다녀오신 후에 마음에 드는 걸 골라 가지라고 해서 골라온 녀석인데, 어디서 사오신 건지는 잊어버렸습니다. 보통 옆의 책장에 놓여 있습니다.
3. 예전의 장식품들 + 몇몇 추가품
예전에 책상에 있던 것들 중 몇몇 물건들은 이런 식으로 따로 옮겨 뒀습니다. 먼지가 쌓이기 쉬운 재질이라거나, 너무 자잘하다거나 한 것들이죠. 이런 상자가 한 켠에 몇 개 있습니다.
아마 뒤쪽 가운데에 있는 옥이랑 앞쪽 우측에 있는 은화는 예전에 없었을 겁니다.
뒤쪽의 옥은 예전에 중국 성도에 갔을 때 가져온 것입니다. 중국에서 옥은 행운이나 건강을 부르는 걸로 예전부터 귀하게 여겨진 보석이죠. 잘은 모르지만 저렇게 둥글고 구멍이 뚫린 걸 평안구(平安扣)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평화와 안전 같은 걸 기원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중국에서 옥이라고 부르는 광물은 종류가 꽤 다양한데, 저건 그냥 싸구려 장식품으로 금전적 가치는 전혀 없습니다.
앞쪽의 은화는 진짜 은은 아니고 은화의 미니어처 모형입니다. 중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중국에서 옛날에 사용하던 은화 덩어리 모양을 기억하실 겁니다. 저걸 은정(银锭)이라고 부르는데, 말발굽 모양을 따서 만든 은화로 과거의 표준적인 화폐였습니다. 모양이 저런 이유는 상자나 수레에 포개서 쌓기 쉬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중국 만화도 많이 봤기 때문에 전부터 저 은화 모형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여행을 가서 찾아 보면 기념품으로는 찾아 보기 힘들고, 아주 값비싼 귀금속 장식품으로만 존재하더군요. 그래서 중국에선 결국 찾지 못하고 요코하마의 차이나 타운에서 기념품으로 파는 걸 데려왔습니다. 상점 아줌마가 금화를 권했지만 중국의 표준화폐는 은이었기 때문에 은색으로 데려왔습니다. 아주 흡족하네요.
저 플라스틱 케이스에도 추억이 있습니다. 다이소에서 산 건데, 저런 걸 모양별로 여러 개 사니까 계산대의 점원 아가씨가 흐뭇한 얼굴로, "피규어를 담아 두실 건가봐요?"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뭐라 생각해도 별로 상관은 없었지만, 여행 기념품을 담을 거라 정정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점원 아가씨는 믿지 않는단 흐뭇한 얼굴을 하고 있더군요. 정말 피규어를 담을 거라면 억울하지 않을 텐데 이런 오해를 받다니! 난 피규어를 사 본 적도 없는데! ...하면서 사 온 케이스입니다.
아무튼 이걸로 대략의 물건들은 정리가 됐네요. 철판에 붙이는 자석이라거나 이런 자잘한 것들까지 하면 더 있긴 한데 이쯤에서 정리를 끝내겠습니다. 다음은 정말 5년쯤 후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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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글을 쓰려할 때마다 드는 온갖 잡생각 |
새 글을 올릴 때 무슨 글을 쓸지 왜 이리 고민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종종 글을 쓰려다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 내가 20대라면 그냥 이런 글도 올릴텐데...' 라고요.
사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고, 저 또한 20대와 비교하면 정말 많은 면이 변했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감성이라고 할까요. 저를 이루고 있는 근본적인 부분 중에서는 여전히 변하지 않은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은 여전히 10대 때와도 20대와도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20대에 제가 올렸던 정신나간 글을 지금도 올릴 수 있는 사람이지요. 그때의 개그를 지금도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요.
하지만 간혹 그런 충동에 휩싸였을 때, '아 그래도 이제 나이를 먹었는데' 란 생각을 하면서 접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새 글에 대한 주제도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 이런저런 계산만 하다가 하나 둘씩 포기하고 나면 결국 쓸 글이 아무 것도 없어지네요.
술 연재도 자주 올리고 싶지만 술 홈페이지인 건 아니라 자주 올리면 안 되겠고. 저는 살면서 참 궁금한 것도 많고, 혼자서 찾아 보고 소소하게 공부하는 것도 많은데, 그런 걸 하나하나 쓰자니 뭔가 남에게 꼰대처럼 가르치려는 인상을 줄 것 같아서 그런 것도 피하고 있고. 저의 여러가지 잡다한 취미와 관심사에 대해서 하나하나 글을 쓰자니 너무 개인적인 것 같고. 어떤 글은 막상 써 보니 너무 길어져서 이걸 올려야 하나 싶기도 하고. 다 포기하고 노래나 번역해서 올리자니 이 노래가 정말 소개할 수준의 노래인가 싶기도 하고. 점점 반일감정도 심해지고. 사실 저는 옛날부터 꾸준히 일본에 관심을 가졌고, 거기서 살아도 봤고 이래저래. 아마 저만큼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런 이야기를 시간이 지나서 글로 정리해서 써 보고도 싶지만, 그런 글을 올리면 또 지나가던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댓글로 싸우자고 하겠죠.
이런 것들 외에도 정말 한 번 글을 올릴 때마다 열 가지 정도의 이유는 더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 다 써서 비축한 글도 한 10개쯤 있는데 올릴 타이밍이 애매해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아마 결국 안 올리거나, 혹은 언젠가 다듬어서 타이밍을 보고 올리겠죠.
그러다가 생각하는 건 20살이었으면 그냥 생각없이 다 썼을 텐데... 뭐 그런 생각이네요. 사실 이렇게까지 생각할 건 정말 없기도 한데 참 그러네요.
아무튼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그때처럼 글을 쓰기엔... 가끔 20년 전에 썼던 글을 우연히 다시 읽다가는 소름 돋아서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많으니 말이죠. 에잉.
판타지 소설이나, 판타지/SF/무협 같은 장르 자체에 대한 글도 써 보고 싶단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어쩌면 이쪽 주제는 조만간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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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er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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