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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이노마타 무쓰미씨의 명복을 빕니다. |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애니메이터였던 이노마타 무쓰미(いのまた むつみ, 1960-2024)씨가 64세의 나이로 지난 3월 10일 타계하셨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대부분 잘 모르시겠지만, 대표적으로는 구 NAMCO(현 반다이 남코) 시대부터의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디자이너셨구요.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의 캐릭터 원안 디자이너셨습니다. 그 외에도 브레인 파워드 등 다수의 유명한 작품들에 족적을 남기셨죠.
※ 본 게시물에 들어간 이미지의 출처 등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저작권자분께서는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고인을 추억하고자 하는 마음에 엄수하지 않았습니다.
* 이미지 출처 : https://www.famitsu.com/news/202403/18337539.html
제가 일본 게임을 열심히 하던 시절 가장 즐겁게 '팬'이라고 자부하면서 했던 JRPG 시리즈가 남코의 테일즈 오브 시리즈였습니다. 이노마타 무쓰미씨는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1997)부터 테일즈 오브 크레스토리아(2020)까지 시리즈 중 17작품의 캐릭터 디자인 등을 맡으셨죠.
제가 진지하게 정말 가장 좋아했던 게임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그리셨다는 점에서 참 가슴이 먹먹하네요. 테일즈 시리즈의 그 특유의 일러스트는 이제 볼 수 없겠군요.
* 이미지 출처 : https://twitter.com/inomatamutsumi/status/1019794408651145216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에서도 즐거웠습니다.
* 이미지 출처 : https://twitter.com/Cyberformula_GP/status/1449585967594049536
뭐랄까. 요즘 1950년대 생 전후의 분들 중 일찍 가시는 분들이 60대를 지나며 본격적으로 돌아가시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언제나 있는 일이었겠지만 저 시대 분들은 저희 세대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치던 세대라서 그런지 더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코지마 히데오(1963년생, 61세)씨도 인터뷰에서 나이에 대해서 언급하신 적도 있고, 우에마쓰 노부오(植松伸夫, 1959년생, 65세)씨도 이제 나이 때문에 파판 등 게임 OST 전 곡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죠. 뭐랄까 참 저 자신의 나이도 그렇지만 시간이란 게 야속하네요. 한편으론 요즘 인간 수명 연장에 대한 고무적인 의학 연구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상용화까지의 몇 십 년의 시간이 당겨지지 못한 게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예전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어낸 분들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같은 분이 만든 것인 줄 몰랐는데 의외로 겹치는 것도 많고, 업계에서 정말 오랫동안 좋은 작품을 많이 남기신 분들은 숫자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더라구요. 그 분들도 이제 다 나이가 많으신데 참 안타깝습니다.
이노마타 무쓰미씨,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 이미지 출처 : https://twitter.com/SQEX_GAMEGUIDE/status/1769584184086122691
* 이미지 출처 : https://www.museum.or.jp/event/93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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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몰랐던 것 같은 국제 전화번호의 + |
최근에 국제 전화번호 앞에 붙은 +를 쓰는 법을 알게 되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외국으로 국제 전화를 걸 때 쓰는 번호를 보면 앞에 +라는 번호가 붙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아래는 주일 한국 대사관의 전화번호인데, 한국의 국가 번호인 82 앞에 + 표시가 붙죠.
※ 81은 일본의 국가 번호입니다.
* 출처 : 주 일본 대한민국 대사관
https://overseas.mofa.go.kr/jp-ko/index.do
그리고 요즘엔 아마 해외 사이트에 가입하실 때 간혹 전화번호에 + 표시가 붙게 나오는 걸 보시기도 하실 겁니다.
저는 일본에도 있었고 하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국제 전화를 종종 걸었었거든요. 그런데 옛날에는 001 데이콤 국제 전화 서비스 같은 걸 이용하는 게 주류였어요. 001(국제 전화 서비스)을 앞에 붙이고 그 뒤에 국가 번호와 지역 번호를 붙여서 전화를 걸었죠.
그래서 전 + 표시가 그냥 국제 전화번호 앞에 붙는 통례적인 표현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실제로 전화 걸 때 사용하는 기호이더라구요!
스마트폰의 키패드를 보면 위와 같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0번을 자세히 보면 그 옆에 + 라는 기호가 있어요.
한 번도 의식해 본 적이 없으니 인간의 두뇌란 게 참^^;;
0을 꾹 누르고 있으면 휴대전화의 인터페이스가 늘 그러하듯이 +가 쓰입니다.
그 다음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플러스(+)가 포함된 국제 전화번호를 그대로 입력할 수 있죠.
그래서 국제 전화를 걸 때 001 데이콤 같은 서비스를 반드시 이용할 필요는 없었던 겁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실제로 걸리는 걸 확인도 했습니다.)
이게 언제부터 가능했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다이얼 전화 때는 없었고, 스마트폰 이전의 초기 휴대폰을 봐도 그땐 버튼에 + 표시가 없었거든요. 스마트폰 이후에 나온 것이려나요. 아무튼 신기하네요.
국제 전화는 예전에 많이 이용했어서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충격적입니다. 결론적으로 해외에 전화를 걸 때는 + 를 누르고 국가 번호를 바로 누르면서 시작하면 휴대폰에서는 전화가 그대로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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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볼과 도리야마 아키라씨를 기억하며... |
드래곤볼 작가인 도리야마 아키라(鳥山明, 1955.4.5-2024.3.1)씨가 지난 3월 1일 별세했습니다. 고인을 기리는 의미에서 정식 한국어 표기인 '도리야마(Toriyama)'로 표기하겠습니다.
현대 사회가 되고서 수많은 작품이 있었지만, 현대를 대표하는 만화, 혹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만화를 하나만 꼽자면 드래곤볼(1984-1995) 말고는 꼽을 수 있는 게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동양과 서양의 벽을 넘어서, 남녀노소를 넘어서, 심지어 21세기인 지금까지도 널리 읽혀지는 만화는 드래곤볼 밖에 없으니까요. 저희 부모님 세대도 드래곤볼을 좋아하셨으니...
과거에 수많은 명작이 있고 감동적인 작품이 있었지만, 그 많은 만화들 중에서 2024년의 어린이들과 젊은이들까지도 공유하는 살아있는 작품은 아마 드래곤볼 밖에 없을 겁니다. 당장 포켓몬만 해도 전 보지 않고 자란 세대이고요. 원피스 역시 시대를 뛰어넘진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드래곤볼은 그렇지 않았죠.
드래곤볼은 참 신기한 작품입니다. 서유기를 모티프로 해서 중국의 기(氣)와 무술, 그리고 무협에 베이스를 둔 만화죠. 어떤 일본 만화보다도 중국적이고 무협적인 작품이지만, 일본은 사실 이런 소재가 뜨지 않는 나라거든요. 일본에서 무협으로 제대로 성공한 유일무이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성공한 무협 소재의 만화가 아닐까요. 물론 무협의 형태만 가져가고 정신은 잇지 않았지만요^^;
뭐 드래곤볼 관련해서도 다소의 우여곡절은 있었습니다만, 딱히 크게 논란이 되거나 손가락질 당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도리야마씨도 돈 많이 버시고 누리다 가신 괜찮은 인생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미디어에 노출이 많지 않으신 분이긴 합니다만, 덕분에 드래곤볼과 함께 행복했습니다.
원래는 알았지만 구매하지 않았던 책인데... 추모하는 의미에서 화보집도 하나 샀습니다. 도리야마씨 생전의 처음이자 마지막 드래곤볼 화보집이겠군요.
막상 이렇게 되니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드래곤볼 작품들에도 이상하게 눈이 가네요. 갖고 있지 않은 버전의 드래곤볼Z 전집이라거나, 드래곤볼 애니메이션 DVD라거나요. 슈퍼 시리즈는 정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코믹스를 사볼까도 싶고요^^:
앞으로도 드래곤볼은 살아남을 테고 저도 그 작품들과 계속하겠죠. 도리야마씨가 좋은 곳에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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