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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74회 홍백가합전 |
문득 홍백 얘기를 매년 쓸 필요는 없지 않나 싶었습니다만... 새삼스럽게 느낀 건데, 제 의지로 보는 TV 방송이 홍백가합전 말고는 정말로 없더군요. 1년 동안 TV 수신료와 케이블 티비 시청료를 내는 이유가 홍백가합전을 보는 것 말고는 없는 거죠. 그런 의미의 홍백 얘기입니다.
이미지 출처 : NHK 홍백가합전 공식 홈페이지
https://www.nhk.or.jp/kouhaku/
올해 홍백가합전은 한 마디로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돌'이죠. 심지어 사회자 중 한 명도 아이돌이었으니...
일본의 음악 시장도 많이 바뀌었고 큰 흐름에서 완전히 독립적일 순 없단 생각이 듭니다. 일본에 K-POP식 퍼포먼스형 댄스 아이돌이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건 이제 꽤 오래 됐습니다만, 그동안은 자체적으로 뭔가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면 올해는 K-POP 스타일로 어떤 선을 넘어서 아예 바뀌었단 생각이 들더군요. 이젠 꽤나 한국 아이돌 같아졌어요.
몇 번 이야기했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식 아이돌 가수는 취향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전 노래는 귀로 듣는 걸로만 완성되는 게 좋거든요. 한국식 아이돌은 뮤직 비디오로 완성되는 아이돌이고, 그보다는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퍼포먼스 무대로 완성되는 아이돌이니까요.
기본적으로 노래에 관심이 있지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겐 큰 관심이 없다 보니... '아이돌(우상)' 가수란 존재에, 특히나 한국식 아이돌의 노래엔 관심이 더욱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홍백은 저한텐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이미지 출처 : 유튜브 NHK 채널
https://www.youtube.com/@nhk_music/videos
한국 아이돌 그룹만 6팀(Stray Kids, NiziU, LE SSERAFIM, SEVENTEEN, MiSaMo, NewJeans)이 나왔고요. 비슷한 컨셉의 일본 아이돌 그룹들이나, 다른 컨셉의 예전 스타일의 일본 아이돌 그룹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아이돌판!
이런 걸 보면 K-POP 아이돌이란 게 서양에서 주류까진 아니더라도, 확실히 아시아 스타일 음악 시장의 국제적 흐름을 선도하는 시대가 됐단 생각도 듭니다. 예전엔 말로만 그랬다면 이젠 진짜인 거죠.
그리고 K-POP 아이돌과 일본 방송도 전보다 많이 발전했다고 느낀 게, 예전에는 홍백에 K-POP 아이돌이 나오면 솔직히 별로였어요. 무대가 타 가수들에 비해 너무 이질적이고, 카메라도 무대와 어울리지 않게 보여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어색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게 전혀 없었단 게 놀라웠습니다. 잘 어울렸어요.
더불어서 제가 K-POP 여자 아이돌 무대를 싫어한 이유 중 하나가 춤과 복장이 지나치게 선정적이어서 품위가 없었다는 건데요. 발전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그렇진 않더군요. 좋은 변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홍백의 백미는 요아소비의 '아이돌(アイドル)'이었습니다.
전 '아이돌'이란 곡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가사는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출연한 유명 아이돌들이 모두 나와서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추는 걸 보니까 노래 가사가 참 빛나더라구요. 아마 요아소비 본인도 아이돌을 이 정도 멤버와 함께 부를 일은 앞으로도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YOASOBI - アイドル가사 [새 창]
아무튼 이제 와서 새삼스럽지만 잘 만든 곡이다 싶었네요^^; 아이돌들도 노래 가사를 알았다면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요. 이건 여러 의미에서 괜찮은 무대였습니다.
작년 무대에서 봤던 나니와단시(なにわ男子) 같은 그룹은 자신들만의 색이 있어서 좋았는데 자체적인 발전도 계속 하면 좋겠네요. 노키자카46은 이제 완전히 자기 색을 구축한 것 같았지만, 새로 등장하는 일본식 아이돌들은 아직 뭘 하고 싶은지 정확히 모르겠단 느낌이네요. 아라시나 모닝구 세대는 이제 안 나오나 싶군요. 사건도 꽤 있었던 것 같고... 다 떠나서 시대를 따라가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번 홍백가합전은 시청률 3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몇몇 이유 중 하나로 옛 자니스 아이돌(아라시 등)이 안 나온 걸 꼽기도 하더군요. 참고로 홍백은 60년대에는 80% 정도의 시청률을 자랑했고 2000년대에도 50%에 가까웠습니다. 2010년대에는 40%대를 유지하다가 계속 하락 중입니다. 시대의 흐름이죠.
그 외에도 미시아나 시이나 링고씨도 반가웠고요. 전체적으로 아이돌 외의 가수들이 힘이 빠졌달까 무대의 포커스가 안 맞춰졌달까... 혹은 늙었달까요. 분발했으면 좋겠군요. 사회자로 나온 하마베 미나미도 반가웠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아이돌 무대들을 봤네요. 내년은 이러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도 어렸을 땐 간간이 TV 음악 방송을 봤는데 아이돌판이 되면서 안 보게 된 거라... 홍백은 계속 보고 싶군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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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의 홈페이지 운영에 대해 |
안녕하세요.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이라니 아직 어색한 숫자네요.
오늘은 올해 홈페이지 운영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지나가듯 몇 번 이야기했지만, 2024년은 개인적으로 바쁠 것 같아요. 2023년을 보내면서 올해엔 홈페이지에 글을 천천히 여유를 갖고 쓰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데 세상 일이 참 언제나 그렇군요.
올해의 운영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연재 비율의 축소
작년에도 그렇고 계속 생각을 했는데요. 작년과 재작년은 직업이 아닌 취미 선에서 글을 쓰는 수준을 넘은 것 같아요. 제가 들이는 시간이 말이죠. 계속 이런 식으로 압박을 받고 쥐어짜 내며 글을 쓰는 건 건전하지 못한 생활인 것 같습니다. 글 자체의 퀄리티라거나 저의 의욕도 뒤로 갈수록 떨어져 가고요.
올해는 그게 무슨 종류의 연재가 되었든, 기본적으로 월 1~2회 정도의 연재가 무난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이게 참 쉽지가 않은 문제예요.
운영을 할 때 아주 중요한 개념은 규칙성입니다. 제가 막연히 주 1~2회 연재를 지향했음에도 결국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글을 올리게 된 것도 그런 영향이죠. 지금처럼 제가 올리는 글만이 홈페이지의 동력인 상황에선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월 1~2회라고 해도 결국은 고정된 숫자를 쓸 것 같단 말이죠. 올해의 목표는 일단은 월 1회 연재 글을 쓰는 걸로 하겠습니다.
월 1회는 매우 작은 숫자이긴 한데요. 2023년엔 25개의 연재 글을 썼고, 2022년엔 61개의 연재 글을 썼고요. 하지만 바쁘든 여유가 있든 꾸준히 글을 쓰기엔 월 2회는 벅찰 때가 있습니다. 일단 1회로 하겠습니다. 실제론 그 이상 쓰겠지만요.
1월은 좀 정신이 없을 것 같아서 연재는 2월이나 3월부터 재개하겠습니다.
술 연재에 대해서
2020년 10월에 술 연재를 시작하고 38개의 연재 글을 썼습니다. 사실 제 홈페이지에서 '어떤 글'을 제외하면 가장 인기가 높은 카테고리는 술 연재입니다.
처음에 연재를 시작했던 이유는 크게 둘이었습니다. 하나는 술 가게에 가서 술을 알아보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지식, 술 자리에서 어떤 술이란 게 있긴 하다는 걸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보면 술에 대해서 정말 잘 모르거든요. 식민지와 전쟁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하나의 이유는 제가 그동안 알게 된 것의 기록이고요.
3년쯤 글을 쓰다 보니 처음에 쓰려던 주제의 상당수를 썼고 생각했던 것과 달라진 방향성도 제법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쓰기 싫어진 주제'는 굳이 억지로 쓰지 않으려고요. 그런 의미에서 술 연재는 올해 중에 비정기 연재로 완전히 전환할 겁니다. 사실 이미 한 것과 다름없지만... 이건 나중에 정식으로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다음 글은 '칵테일' 편인데 웬만하면 칵테일 사진을 찍어서 보여드리고 싶어서 연재가 뒤로 밀리고 있고요. 제가 술을 자주 안 마시다 보니 1월엔 무리입니다. 2~3월에 재개하겠습니다.
창작물 카테고리에 대해서
생각이 많네요. 원래는 작년에 무협으로 넘어가고 싶었는데요. 23년 결산 때 이야기했지만, 무협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글을 쓸지 완전히 구상이 끝나고서 쓰려고 합니다. 올해 중에 시작은 하고 싶지만, 언제라고 말하긴 어렵네요. 전반기는 확실히 아닐 겁니다.
판타지 연재는 음... 사실 제가 연재를 이렇게 미루고 순서를 따지는 이유는 주제가 마구잡이로 튀어나오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연관된 주제가 나오면서 천천히 쌓여가는 식으로 글을 쓰고 싶었거든요. 이게 나중에 가서 글이 많이 쌓이면 정리된 순서로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특히 제 홈페이지처럼 검색 기능을 일부러 넣지 않는 곳에선 말이죠.
그러다 보니 쓰고 싶은 주제나 짧게 끝낼 주제가 있더라도 후순위에 있으면 미리 쓰지를 못해요. 그리고 그게 '판타지'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만이 아니라 무협과 SF 카테고리와 어느 정도 엮여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판타지 연재에서 전쟁과 기사, 무기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그 전에 반드시 무협 연재를 일정 이상 써야 합니다. 그런 구상이죠.
그래서 아직 잘 모르겠네요. 일단 몇 개 쓸 글이 더 남아 있으니 월 1회 플러스 알파의 속도로 쓰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카테고리를 하나쯤 더 늘릴까도 생각하는 중인데요. 웹소설을 오래 읽다 보니 웹소설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현대 판타지의 경우 어디에 넣기 애매해서 지금은 대충 '잡다한 고찰'에 넣고 있고요.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 외의 카테고리들에 대해서
각 카테고리를 만들고서 글을 쓰지 않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여행 카테고리의 경우는 원래 예전부터 했던 여행을 정리해 보고 싶었어요. 문제는 초기의 사진들 중에 필름이 있어서요. 필름을 디지털화 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 보니 못 쓰게 된 거고요. 요즘은 필름을 다루는 사진관 자체가 거의 없어져서 골치 아프네요-_-;; 물론 인터넷으로 찾아서 보낼 수 있는 건 압니다만, 조금 더 복잡하게 꼬인 문제가 있습니다.
드라마 카테고리의 경우 제가 주로 시즌 6개가 넘는 장편들 위주로 보다 보니, 몇 년의 시간이 지나고서 완결이 되면 예전 내용이 가물가물 하더군요. 연재를 쓰기엔 말이죠^^; 그래서 리뷰를 하려면 다시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장편은 시간이 워낙 오래 걸리고 개인 사정이나 그 외의 할 일도 많다 보니 무기한 미뤄지고 있는 거죠.
게임도 마찬가지인데 영상 캡쳐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특히 구 비디오 게임들이요. 제가 캡쳐 장비를 갖췄던 건 2000년대 초반 때 밖에 없거든요. 아마 게임 리뷰 하던 걸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 게시판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죠. 너무 어린 나이에 써서 지금 보기엔 그렇더라구요.
아무튼 그런 저런 이유로 놀리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요. 천천히라도 최대한 신경 써서 써 보고 싶습니다. 올해는 여유가 있다면 만화책과 영화와 일본 같은 것들에 대해서 글을 더 써 보고 싶네요.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드라마나 여행도요.
마치며...
결국 올해는 아마도 홈페이지에 글을 제대로 쓸 정도의 시간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년보단 낫겠지만 무리할 생각은 없습니다.
가장 큰 목표는 균형 있고 지속성 있게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연재글 같은 밀도가 높은 글은 비중을 줄일 겁니다. 좀 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글을 쓰려고 해 보고 싶고요. 물론 글을 쓰는 빈도는 주 2회로 유지합니다. 이게 제일 무난하네요.
2023년의 목표였던 홈페이지 재구축과 '일상' 카테고리는 무기한 연기하겠습니다. '일상'의 경우 작년을 보내면서 좀 회의적으로 변하기도 했고요.
개인 홈페이지란 게 제가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 때와 지금은 많이 성질이 달라진 것 같아요. 최근 몇 년 간 운영 방향도 완전히 달라졌고요. 그런 중에 홈페이지가 어디까지나 저의 취미이고 즐거운 장소라는 것을 잊지 않고서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가고 싶습니다.
2024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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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다들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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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er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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