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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자


Category List admin  
[리뷰] 바이올렛 에버가든(ヴァイオレット・エヴァーガーデン)
 

오늘은 추억의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작년부터 보다가 최근에야 극장판까지 다 본 바이올렛 에버가든(ヴァイオレット・エヴァーガーデン, 2018~2020)의 리뷰입니다.


이미지 출처 : 바이올렛 에버가든(TV) 공식 홈페이지
https://tv.violet-evergarden.jp/
※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합니다.


리뷰를 하는 이유는 거의 10~12년 만에 본 최신(?) 애니메이션이기도 하고, 보기 시작할 때 주위의 지인분들에게 평을 물었더니 본 사람이 없고 반대로 평을 알려 달라고들 하시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출판 소설과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웹소설/라이트 노벨 등에 우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 같은 '이야기'이니까요. 애니메이션이나 웹소설의 완성도나 문장력이 뒤떨어질 이유는 없으며, 만약에 떨어진다면 그건 작가와 감독의 역량이 미치지 못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웹소설'이란 분야 자체가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요.


그런 의미에서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볼 만은 하고 TV판 애니메이션 평균으로 보면 상당히 잘 만든 작품이지만, 이 나이를 먹고서 추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꼭 봐야하는 작품'은 아니에요.



※ 본 리뷰는 배경과 설정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만, 큰 지장은 없을 겁니다. 단지 작품 자체에 대한 비평이 있기에 그건 감상에 지장을 줄지도 모릅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여주인공(이하 '주인공')이 '사랑한다'는 말의 뜻을 알고 싶다는 마음을 원동력으로, 타인의 편지를 대필해 주는 과정에서 감정과 세상을 배우고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편지와 전쟁과 사랑이란 테마의 이야기이죠.

처음에 '바이올렛 에버가든'이 장소의 이름일거라 생각했는데요. 주인공 이름이더군요. 전쟁에서 양팔과 지인을 잃은 참전 용사 '바이올렛'이 전쟁이 끝나고 세상에 던져지는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이일 적 언어조차 배우지 못한 채 전쟁터에서 홀로 싸워 살아남았던 바이올렛은 자신의 구원자인 길베르트 소령을 만나 말을 배우고 세상을 배워나갑니다. 하지만 잃어버린 감정, 인간성, 자주성이나 독립성 따위를 미처 배우지 못한 시점에서 길베르트를 잃고 홀로 구조되죠.



초반부 주인공은 감정이나 욕구를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고 전쟁 기계 같은 면모 때문에 마치 인형처럼 보입니다. 그런 주인공을 움직이는 동기는 길베르트와의 마지막 순간에 들은 '사랑한다'는 말의 뜻을 알고 싶다는 것이었죠.


이야기의 배경은 19세기 중반 정도의 배경을 가진 가상의 세계이며, 대충 1차 세계 대전 정도의 전쟁이 끝난 직후 그 후유증을 겪는 세상입니다. 아직 편지가 중요시 되던 시대에 주인공은 인간의 마음을 배우기 위해서 '자동 수기 인형(自動手記人形, 편지 대필사)'이란 직업을 선택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처음에 보면서 감탄이 나왔던 것은, 거의 모든 구성 요소가 하나의 이야기를 위해서 만들어진 장치라는 것이었습니다. 잡다한 요소가 거의 없이 편지와 마음과 성장이란 주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제대로 정제된 이야기라면 당연한 것이긴 한데, 이게 의외로 애니메이션이나 웹소설에선 잘 안 돼 있거든요.


'자동 수기 인형'이란 편지를 대필(代筆) 해 주는 직업으로, 문자를 모르거나 문장력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서 편지를 대신 써 주는 대필사입니다. 편지에 담고 싶은 마음을 문장으로 써 내기 위해서는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하죠. 이 직업은 살육 병기로 살아온 주인공이 공감과 대리 체험을 하며 세상을 배워나가는 장치가 됩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편지를 중심으로 마음을 배워 가는 이야기입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세상을 배워 나가면서 한 명의 인간으로 성장해 가죠.



하지만 안타까운 점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감정을 배워가는 과정에서의 훈훈함과 감동이 있기는 하지만, 정말 명작이라고 말할 정도냐 하면 그렇진 않습니다. 다 그렇진 않지만 억지 신파와 작위적 감동 에피소드도 좀 있고요. TV 애니메이션 평균과 비교할 경우엔 잘 만들었달까요.

전체 이야기는 성장물인데, 주인공의 성장이 TV판(총 13화) 10화 정도 시점에서 달성 되는 것도 아쉽습니다. 보통의 애니메이션이라면 성장 후의 활약상이 나오는 게 이상하진 않습니다만, 이 이야기는 잔가지를 다 쳐낸 정제된 내용이었다 보니 그 이후는 덤 같은 느낌도 듭니다.

완결까지 가기 위해 왜 그런 에피소드를 넣었는지는 알겠는데, 10화 뒤의 내용은 주인공 성장이 달성 되기 이전에 들어갔다면 계륵 같은 느낌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순서나 연출 등이 좀 아쉬워요.



무엇보다 주인공의 정신적 지주였던 길베르트는 이야기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데, 정작 실제로 시청자가 볼 수 있는 회상씬에서 둘 사이의 강한 유대감을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느끼는 것보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품은 마음이 너무 크달까요.

10대, 20대 감수성이라면 설정만으로 몰입하겠지만, 이야기 구성으로만 보면 공감이 덜 갑니다. 필요한 사건이나 계기, 묘사 같은 게 생략된 느낌이고... 그렇다고 두 사람이 보낸 시간을 분량 면에서 길게 보여주지도 못하고요.



주인공이 양팔을 잃는 과정도 억지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쓸데없이 자극적인 장면을 넣어서 어린 감수성을 자극하려고 하는 시도를 정말 싫어하는데요. (페이트 제로처럼요.)

주인공이 저렇게까지 억지스러운 경험을 하지 않았어도 이야기는 잘 이끌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삶에서 겪는 일들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희노애락의 묘사가 가능하며,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닌데도 극단적인 장면을 쓰는 건 그냥 작가나 감독의 필력/연출력이 부족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올렛 에버가든이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냐 묻는다면 그렇다고 할 겁니다. 나름 감동하기도 하고 즐겁게 봤어요. 왜 유명했는지 알겠더라구요. 그저, 아쉬운 점들이 없었다면 애니메이션 사(史)에 남을 정도였을 텐데 싶은 거죠.

재미있게 봤는가 하면 그렇습니다. 몰입해서 봤느냐 하면 전반부는 그랬고 뒷부분은 아닙니다. 작위적인 신파가 좀 섞이고 최종 결말은 다들 예상할 법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이긴 했습니다. 기억에 남을 애니메이션이냐고 묻는다면 그렇고요. 추천을 하겠냐고 하면 아니지만, 관심이 있다면 볼 만은 합니다. 비추천은 아닙니다.



사실 최근 20년 동안 끝까지 본 애니메이션이 거의 없단 것만으로도 좋은 작품입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 지금까지 본 애니메이션들을 떠올리면 누가 언제 봐도 정말 괜찮은 작품이란 거의 없거든요. 나이를 먹을수록 평이 박해지는 느낌입니다. (꼭 애니메이션만이 그런 것도 아니죠.)


영상물이란 면에서 보면, TV판 애니메이션 평균을 뛰어 넘는 영상미가 돋보입니다. 아직 귀족 문화가 남아 있는 근대와 현대의 사이의 시대를 배경 속에서 주인공의 미모와 예의 바른 행실과 옅은 감정이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일본 영화 특유의 정적인 느낌이 지루하지 않은 수준에서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잘 섞었달까요. 아, 바이올렛의 성우분도 좋았습니다.



참고로 TV판만으로는 완결이 안 되는데, 아래와 같은 순서입니다.

1. 바이올렛 에버가든 TV판(총 13화)
2. 바이올렛 에버가든 스페셜 새로운 편지
3. 바이올렛 에버가든 외전 영원과 자동 수기 인형
4. 바이올렛 에버가든 극장판

스페셜은 4화에서 5화 사이의 시간에 해당하는 에피소드인데 왜 저렇게 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4화 후에 보셔도 되고 그냥 TV판 다 보고 보셔도 됩니다.

극장판은 1~3의 최종 결말에 해당하는 내용인데, 앞에서 보면서 그렇게 될 거라 예상했던 그 내용이 나옵니다. 뻔하지만 여운이 남을 연출은 했고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2시간 20분보단 짧아도 됐을 것 같습니다.



2024년 기준 넷플릭스에 전 편이 올라가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재밌게 보기 시작했는데, 마지막까지 보고서는 '이 작품을 봐서 좋았다'보다 '조금 더 좋았다면'이란 안타까움이 남아서 아쉬웠습니다.

아쉬움과 여운이 함께 남은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리뷰였습니다. 다음에는 사이버 펑크가 재밌다니 보고 싶네요.


Animation| 2024-05-22 16:00:00 |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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