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주노교 대곡 : 요즘 신세계에서 파네요.
2022년 11월 23일 · 오전 12시 00분
최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서 노주노교 대곡주를 팔고 있더군요. 사실 대림역 중국마트는 보통 사람이 가볍게 가서 술을 사오기는 좀 어려운 위치에 있죠. 하지만 서울에 사시는 분에게 신세계 백화점은 접근성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현재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무난한' 바이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은 약 7만 원 정도였던 것 같군요. ※ 이 글은 그냥 요즘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서 가성비 무난한 바이주를 판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달에 신세계 간다길래 부탁해서 조달 받은 거긴 합니다만, 여전히 팔고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2023년 4월 8일 기준으로 없더군요. 그 전까진 꽤 오래 있었는데 말이죠. 다시 들어올진 모르겠지만 노리고 계셨다면 문의를 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노주노교는 '농향형 백주의 비조'라고 불리는, 농향형을 대표하는 술입니다. 중국 17대 명주에 속하는 브랜드이고요. 전국평주회에서 금장을 5회 받은 노주노교 특곡의 바로 아랫급이 대곡이지요. 마트에서 아마 노주노교 이곡(二曲)이나 두곡(斗曲)을 파는 걸 보신 분도 계실 겁니다. 솔직히 그런 저가 보급 라인은 노주노교의 진정한 맛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위에 보이는 대곡(大曲)부터가 진가를 알 수 있는 첫 단계의 술이죠. 가격도 시중에서 7만 원 정도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성비가 훌륭한 술입니다. 물론 노주노교 대곡은 수십만 원씩 하는 고급 바이주는 아닙니다. 부드럽기보다는 거칠고, 향긋함의 뒤에는 꼬릿한 누룩의 냄새 역시 공존하죠. 이 냄새는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초심자에겐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진 못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노주노교 특유의 강렬하고 진한 맛이 드러나는 첫 번째 제품이 대곡주이고, 5만 원 아래의 보급형 바이주만 드셔본 분께는 명주 소리를 듣는 바이주들이 어떤 느낌인지 맛보기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진정한 엔트리급이죠. 노주노교 대곡의 도수는 52도로, 바이주의 진가가 드러나는 50도 초반대를 갖고 있으니 그야말로 훌륭합니다. 처음 드시는 분은 섞여 있는 꼬릿한 냄새(누룩 냄새)에 인상을 찌푸릴지 모르지만, 농향형 중에서도 '노주노교'란 술이 주는 그 강렬한 매력에 금새 빠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잔부터는 큰 문제가 아니게 되죠. 혹시 이 술의 누룩 냄새가 영 마음에 안 드실 경우 앞으론 서봉주나 몽지람을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수정방과 양하대곡도 저 냄새가 제법 있으니 별로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바이주에 관심이 있으신데, 그동안 멀고 비싸고 애매하고 잘 몰라서 못 드신 분께는 한 번쯤 추천을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이 술로 만족을 하시거나, 혹은 '진짜'가 어떤 맛인지 접하실 수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마트에 너무 오래 안 가서 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예전부터 몇몇 마트에서 진한 밤색 도자기병으로 된 '노주노교 자사대곡(紫砂大曲)'이란 제품을 팔기도 했습니다. 그건 '대곡'보다 더 상급의 다른 제품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