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 완결
2023년 07월 15일 · 오전 12시 00분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이 20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벌써 완결이라니...
이 만화는 운이 없어서 자잘한 사고를 달고 다니는 남주인공 이즈미와, 그런 이즈미를 지켜주는 멋있지만 귀엽고 싶은 여주인공 시키모리의 고등학교 청춘 학원 연애물입니다. 초반 컨셉은 시키모리가 귀염귀염한 이미지를 추구하지만, 위기의 순간 분위기가 반전되며 주인공을 지켜주는 기사로 변신하는 패턴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늑대 여주인공과 토끼 남주인공 구도랄까요.
처음엔 패턴의 반복으로 진행되지만, 뒤로 가면서 토끼의 하극상(...)에 늑대가 당하는 구도로 바뀌기도 하고, 결국은 풋풋한 연애와 고등학교 3년 간의 학창 생활 성장기로 바뀝니다. 개인적으로 도입부에선 그렇게 재밌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나름의 재미를 괜찮은 패턴으로 표현하고, 귀여운 학원물의 느낌도 살렸다 정도였죠. '그냥저냥 볼 만하다'랄까요.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며 나오는 주인공과 친구들의 성장 이야기에 어느샌가 빠져들었네요. 만화 자체도 계속 발전해서, 초반과 후반을 비교하면 그림과 이야기 둘 다 꽤나 차이가 납니다. 20권이 완결일 줄 몰랐는데 분위기가 끝을 향해 가는 걸 보고서, 완결 시키지 말고 대학교 이야기도 진행해 달라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결론은 20권 완결이었지만... 조금이나마 후일담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작가 분이 남성인데 초기엔 소년 만화에 좀 더 가깝고, 뒤로 가면서 좀 더 순정 만화에 가까워 집니다. 전반적으로 남성향도 여성향도 아닌 중간 정도의 포지션이 되고요. 장단점이 있는데 만화가 진행되며 작가 분의 역량이 많이 느셨기에 나중에는 참 좋았습니다. 특히 뒷부분에서 성장한 남주인공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네요. 언젠가 '어릴 적에 왜 일본 만화를 그렇게 좋아했을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저는 만화에 인간이 지향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좋았던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삶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나, 인간 관계에서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모습들이 만화에서는 참 예쁘게 그려지니까요.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도 10대 학원물의 일상이면서도 아름답고 풋풋한 부분을 잘 담은 것 같습니다.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작가 분의 데뷔 후 두 번째 작품이고, 제대로 성공한 첫 번째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포텐이 터져서 20권에 가서는 나이를 먹은 독자임에도 푹 빠져서 봤습니다. 예쁘고 귀여운 이야기 잘 읽었네요. 이 만화는 대학 생활로 가도 재밌었을 텐데 정말 아쉽네요. 몇 년 동안 재밌게 잘 읽었고, 20권 완결이라 너무 아쉬웠습니다.
제목 :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 / 可愛いだけじゃない式守さん 권수 : 전 20권 기간 : 2020.08. ~ 2023.06. / 2019.02.02~2023.02.18. 작가 : 마키 케이고 / 真木蛍五 출판 : 서울문화사 / 講談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