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서 나온 비디오
2023년 07월 22일 · 오전 12시 00분
지난 번 오래된 CD 이야기에 이어서 오늘은 같이 발견했던 비디오 테이프에 대한 기록입니다. 별 건 없습니다만... 오랜 세월이랄까 다이나믹했던 10대라는 시간에서 살아남은 옛 비디오들입니다. 기록 이외의 의미는 사실상 없습니다.
대부분 TV에서 녹화했던 것들이네요. 사이버포뮬러 한국 TV 방영판... 생각해 보면 꽤 레어할지도?-_-;; 소년 기사 라무, 켄신,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 그 외의 몇몇 영화들...
엘프 사냥꾼, 웨딩피치, 네티, 라무... 찍찍 그어진 줄은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어느 집에나 있는 청소년기의 투쟁의 흔적이죠. 저런 시절이 있었죠... 그러고 보니 비디오의 저 플라스틱 네모를 부러트린 것과 아닌 것이 보이네요. 저희 세대는 다들 저건 기억할 것 같습니다. 쓰기 방지 ㅎㅎ 부러트렸다가도 나중엔 테이프로 붙여서 저렇게 썼었죠.
동네 게임샵에서 샀던 슬레이어즈 극장판 복사 비디오. 일본 문화 수입 금지였던 시절이라 저 시절엔 밀수품 말고는 정품이 없었습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경제 격차도 워낙 예전엔 심했어서 밀수 정품은 눈 돌아갈 만큼 비쌌고요. 복사 비디오를 저 정도로 예쁘게 포장해서 파는 것이 오히려 더 놀라운 수준이랄까요. 저 땐 그래도 저런 맛이 있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내용물은 그리 예쁘게 꾸며지진 않았습니다. 뭐 어차피 비디오 테이프를 예쁘게 꾸며 봐야 프린트 된 레이블 정도 붙이는 수준이었겠지만요. 그 많던 비디오 테이프들 중 살아남은 건 고작 저것 밖에 안 되네요. 참 아쉬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요술 소녀가 살아남아 있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지만 없네요... 아 요술 소녀... 제발 블루레이로 재판 좀... 일본에서조차 예전 VHS 버전 말고는 없더군요ㅠㅠ 솔직히 저것들 중 일부는 데이터가 날아갔을 수도 있고, 애초에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 자체가 없습니다만, 지금까지 살면서 알게 된 건 플레이어는 언제든 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소프트웨어를 보존하는 게 더 어렵죠. 부록으로 비디오는 아니지만 살아남은 몇 안 되는 VCD 중 하나.
예전엔 VCD(비디오 CD)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DVD와 비디오 테이프 사이의 과도기적 물건이었죠. 환상 게임이 애니메이션으로 좀 더 잘 나왔다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죠. 팬으로서 늘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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