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에 이거 1화 보고 때려쳤을 때의 이유가 다시 기억났는데 그건 바로 이걸 보면 일제 강점기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보다 나중에 태어나서 교육받으신 분은 어떨지 모르지만 실제 역사+의무교육(이라고 쓰고 세뇌교육이라고 읽음)의 영향으로 처음 봤을 때 엄청난 거부감과 함께 버렸었지요. (사실 이 교육에 관련된 부분은 가끔 저보다 3~4살 정도 어리신 분들과 이야기 해보아도 많은 차이를 느낍니다. 다들 초등학교 때 6.25. 되면 특별 방송같은거 보신 적 없으신지...)
이번에 다시 볼 때는 주위의 추천이라는 후광과 대략 이런 분위기란 것을 경험에서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볼 수 있었습니다만, 역시 거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군요.
실질적으로 일제 강점기 때 일제가 우리에게 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강도가 낮은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점기에 관련된 지식들이 마구마구 떠오르네요. 보는 내내 떠오르는데 한국인으로서 참 거부감이 많더군요. 제가 일본을 많이 좋아하는 편인데도 이러니 아닌 사람은 어떠겠어요. (물론 저는 국민학교 시절 아직 반공교육을 받던 세대입니다. 반공교육이 없어져가는 과도기였죠.)
근데 참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 주제의 애니가 국내에서도 비교적 인기가 있는 것 같다는 것인데요. 일단 검색결과로 보면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별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주위 분위기나 추천 등으로 볼 때 분명 나름 인기가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도 맞는듯 하네요.
여기서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두가지는 (1) 작품이 재밌으면 문화적 차이나 감정적인 요인을 뛰어넘어 인기를 얻을 수 있다. 또 하나는 (2) 요즘 청소년 세대는 반공교육등을 받지 않거나 덜 받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세뇌 교육의 차이이다. 입니다만. 사실 (2)번은 청소년 층이라도 여전히 식민지 등 관련으로 반일감정이 넓게 퍼져 있을 거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는데에 있어서 참으로 미묘. 물론 반일 감정은 이미 어린 세대에게 없어졌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아직은 남아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자세한 상황을 아시는 분은 덧글로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음. 암튼 간에 참 신기했던 것은 이런 주제가 어떻게 한국에서 나름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입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났으면 모를까 말 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너무너무 재밌었던 것은 저 식민지 상황을 극 중에서 '침략국이 나쁜 놈이고 지배당하는 식민지측은 불쌍한 애들'로 그리고 있는데, 실제로 일제가 우리에게 한 것은 저것보다 100배는 심했으니까요. 뭐랄까 참 복잡 재미있는 상황이랄까요. 스토리 작가분이 한국의 일제 강점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저걸 보는 일본 꼬마들은 '흑흑 일본 식민지배 당하고 너무너무 불쌍해;_;;_;;_;;_;' 이러고 있을거란 게 참-_-;;;;
참고로 제가 알기로 일본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을 식민지로 삼았던 일제 강점기에 관련된 교육은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토리를 쓴 사람이 실제로 몰랐을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 암튼 보고 있으면 참 재밌습니다. 일본이 이런 소재와 스토리를 사용해서 인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는게 너무너무 재밌습니다-_-;
덧. 애니 자체는 실제로 그럭저럭 재밌습니다. 작가가 천재는 아닙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