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구독 2년 차의 과학동아와 일본어 저널에 대한 감상
2024년 01월 31일 · 오전 12시 00분
이 글은 2022년 1월에 썼던 [ 잡지 구독의 추억 ]이란 게시글과 [ 잡지 구독 4개월 째의 중간 평가 ]의 후속편입니다. 별로 중요한 글 아니니 굳이 읽어보실 필요 없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22년 1월부터 문득 잡지를 다시 보고 싶단 생각에 '과학동아'와 '일본어 저널'의 구독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4개월쯤 읽은 시점에서 두 잡지 모두에 실망을 했고요. (아마) 따로 글을 더 쓰진 않았을 텐데 구독 1년 차에는 상당한 실망을 했습니다. 특히 과학동아한테요. 그리고 이제 2년 차가 되었지요. 보통 1년 정도 지켜 본 걸로는 평가나 결론을 잘 안 내리는 성격이라 2년이 지나서 이제야 개인적인 재평가를 하네요. 1. 과학동아 과학동아는 솔직히 2022년과 2023년 초의 모습은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대부분은 이미 뻔히 알고 있는 내용을 재확인할 뿐이고, 알고 있는 기사 안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게 없었어요. 원래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최신 동향을 잘 모름에도 별 내용이 없달까요. 무엇보다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국가 정책 등의) 광고에 가까운 국뽕 기사이고, 정말로 요즘의 '과학 기사'는 솔직히 두세 개 말고는 읽고 싶은 부분이 없었습니다. 2022년 12월엔 편집부에 보낼 엄청 긴 비평문을 썼다가 그냥 안 보낸 적도 있었죠. 작년은 바쁜 해였고 중반부터 후반부까진 잡지를 사기만 하고 읽지는 않았어요. 의도한 건 아닌데 잡지를 챙겨 읽을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다시 잡지를 잡고서 지금까지 별로면 이제 둘 다 그만 읽겠다고 생각한 게 며칠 전이었습니다.
과학동아 2024년 1월 호는 2년 전과는 완전히 느낌이 다른 잡지가 되었더군요. 나라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있지만 국뽕은 아니었고요. 가볍게 읽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첫 기사부터 마지막 기사까지 정독하게 됐습니다. 읽을 기사의 숫자도 많아지고 질도 매우 좋아졌어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추가적인 디테일을 읽을 수 있어서 재밌었고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부분이라거나, 혹은 의문이지만 따로 찾아보지 않았던 것들도 굉장히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1월 호에서는 1회용품을 '친환경 1회용품'이나 다른 종류의 물건으로 대체하는 게 실제로 환경을 덜 파괴하는가에 대한 연구 데이터를 보여줬는데, 실제로는 환경을 더 파괴한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친환경'이라고 인식하는 많은 건 친환경이 아니거든요. 대표적으로 전기자동차를 보면 전기를 생산하는 것 자체가 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한국의 원전 전기 생산률은 전체의 30%가 되지 않고 심지어 원전의 경우 문제를 후대에 떠넘기는 것입니다) 전기자동차는 친환경보단 국가의 석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에 관련된 이슈죠. 그리고 대형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환경 파괴는 더 심할 수도 있고요. 이런 항목들은 의심은 할 수 있어도 따로 찾아보긴 어렵거나 귀찮았는데, 이번 1회용품 관련 기사는 매우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모든 기사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아무튼 과학동아는 2022년 즈음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원래 2월부터 구독을 중지하려고 했지만 다시 좀 더 보기로 했습니다. 24년 1월호는 정말 재밌었네요. 2. 일본어 저널 일본어 저널은 음. 구독을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얘기했던 점들을 여전히 그대로 느껴서요. 잡지의 기사들이 하나하나 고퀄리티이고 읽을 만하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잡지의 타겟층이 제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일본어를 공부하지 않은지 이제 거의 15~20년이 되었고요. 그렇다고 옛날 10대 때처럼 일본에 대해서 모르고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지도 않고요. 웬만한 사람보다 훨씬 일본에 대해서 잘 알기도 하고요.
그런 상황에서 일본어 저널의 기사는 뭔가 매력이 없더라구요. 읽으면 유익하긴 한데 막 마음을 끄는 기사들은 아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그만 읽는 걸로 정했습니다. 더 이상 일본에 대해 따로 찾아보고 관심을 갖지는 않지만, 추억과 여러 감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서... 일본어 저널이 그런 부분에서의 어떤 즐거움이나 연결점이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아쉽네요. 가끔 서점에 가면 잡지 코너를 가 보는데 별로 읽고 싶은 잡지가 없달까 어쩐지 예전보다 잡지가 더 안 보이더라구요. 기존의 두 잡지 중엔 과학동아만 일단 좀 더 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일본 잡지를 다시 구독해 볼까도 좀 고민되네요. 오늘의 반찬 이런 거 소개해 주는 요리잡지 같은 쪽으로요^^; 일단 이건 좀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잡지를 읽다
잡담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