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과 도리야마 아키라씨를 기억하며...
2024년 03월 12일 · 오후 11시 34분
드래곤볼 작가인 도리야마 아키라(鳥山明, 1955.4.5-2024.3.1)씨가 지난 3월 1일 별세했습니다. 고인을 기리는 의미에서 정식 한국어 표기인 '도리야마(Toriyama)'로 표기하겠습니다. 현대 사회가 되고서 수많은 작품이 있었지만, 현대를 대표하는 만화, 혹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만화를 하나만 꼽자면 드래곤볼(1984-1995) 말고는 꼽을 수 있는 게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동양과 서양의 벽을 넘어서, 남녀노소를 넘어서, 심지어 21세기인 지금까지도 널리 읽혀지는 만화는 드래곤볼 밖에 없으니까요. 저희 부모님 세대도 드래곤볼을 좋아하셨으니... 과거에 수많은 명작이 있고 감동적인 작품이 있었지만, 그 많은 만화들 중에서 2024년의 어린이들과 젊은이들까지도 공유하는 살아있는 작품은 아마 드래곤볼 밖에 없을 겁니다. 당장 포켓몬만 해도 전 보지 않고 자란 세대이고요. 원피스 역시 시대를 뛰어넘진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드래곤볼은 그렇지 않았죠. 드래곤볼은 참 신기한 작품입니다. 서유기를 모티프로 해서 중국의 기(氣)와 무술, 그리고 무협에 베이스를 둔 만화죠. 어떤 일본 만화보다도 중국적이고 무협적인 작품이지만, 일본은 사실 이런 소재가 뜨지 않는 나라거든요. 일본에서 무협으로 제대로 성공한 유일무이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성공한 무협 소재의 만화가 아닐까요. 물론 무협의 형태만 가져가고 정신은 잇지 않았지만요^^; 뭐 드래곤볼 관련해서도 다소의 우여곡절은 있었습니다만, 딱히 크게 논란이 되거나 손가락질 당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도리야마씨도 돈 많이 버시고 누리다 가신 괜찮은 인생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미디어에 노출이 많지 않으신 분이긴 합니다만, 덕분에 드래곤볼과 함께 행복했습니다.
원래는 알았지만 구매하지 않았던 책인데... 추모하는 의미에서 화보집도 하나 샀습니다. 도리야마씨 생전의 처음이자 마지막 드래곤볼 화보집이겠군요. 막상 이렇게 되니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드래곤볼 작품들에도 이상하게 눈이 가네요. 갖고 있지 않은 버전의 드래곤볼Z 전집이라거나, 드래곤볼 애니메이션 DVD라거나요. 슈퍼 시리즈는 정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코믹스를 사볼까도 싶고요^^: 앞으로도 드래곤볼은 살아남을 테고 저도 그 작품들과 계속하겠죠. 도리야마씨가 좋은 곳에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