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조절 책상을 1년 반 사용하고 난 소감
2024년 09월 06일 · 오후 5시 00분
오늘은 모션 데스크를 써 본 얘기를 가볍게 해 보겠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광고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일상에서 돈을 투자해야 하는 가구로 꼽는 게 있었는데, 의자와 침대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몸을 직접 대고 있는 가구이고, 생각보다 퀄리티 차이가 매우 심하며 건강과도 큰 관련이 있습니다. 이 목록에 이제 책상을 추가했습니다. 솔직히 높이 조절 책상(모션 데스크)을 1년 넘게 썼던 시점에선 '매우 좋고 만족한다' 정도였지 꼭 사야 한단 생각은 없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높이 조절 책상을 쓰지 못하는 환경에 자주 놓이면서 얼마나 필요한 물건인지를 실감하게 됐습니다. 역시 난 자리는 표가 나네요. 높이 조절 책상을 산 이유 솔직히 말해서 2년 전에 높이 조절 책상을 무려 170만 원을 주고 사면서도, 높이 조절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단지 책상 앞에서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책상이 필요했고요. 바퀴가 꼭 달려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퀴가 달린 제대로 된 책상은 모션 데스크 말고는 없었고요.
4개의 다리. 8개의 바퀴.
기존에는 책상 다리가 큰 나무판으로 된 사장님 책상 같은 걸 써 오다 보니 책상이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책상을 밀면 책상이 아니라 제가 뒤로 밀려날 정도로 견고하고 무거운 책상을 써왔죠. 그런데 높이 조절 책상은 구조상 흔들림이 존재할 수 밖에 없고, 심한 경우는 타이핑을 치면 모니터가 덜덜 떨리는 게 눈으로 보일 정도라는 평을 봐서 꽤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170만 원이란 돈을 쓰게 된 것도, 다리가 4개에 모터가 4개 달린 쿼드 모터 모델을 사다 보니까 엄청나게 비싸진 거였죠. 솔직히 흔들림이란 요소가 없었다면 마지막까지 리스트에 올려뒀던 57만 원짜리를 샀을 겁니다. 높이 조절 책상의 흔들림 문제 그래서 쿼드 모터 제품이 흔들림이 없느냐 하면... 평소에 느껴지진 않습니다. 단지 물컵에 담은 물을 지켜보고 있다거나, 흔들림이 조금도 없는지 집중해서 주시하고 있을 경우엔 미세하게 흔들리긴 합니다. 키보드를 칠 때 말이죠. 그런데 사실 제가 원래 쓰던 옛날 책상이 너무 견고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일반적인 책상들은 다 어느 정도 흔들림이 있습니다. 실험도 해 봤고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높이 조절 책상은, 적어도 쿼드 모터 제품은 흔들림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모니터의 흔들림 같은 경우엔 모니터 암 제품의 종류에 따라 흔들림이 다르다고는 하던데, 제가 쓰는 제품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 모니터 암 역시 PC를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건강을 위한 필수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흔들림 문제는 쿼드 모터를 사서 후회는 없고, 다시 사도 쿼드를 살 것 같네요. 의외로 계속 사용하게 된 높이 조절 기능 서서 컴퓨터를 할 거다...란 생각을 하진 않았었습니다. 결론적으론 서서 자주 하긴 합니다만... 딱히 척추와 순환계 건강을 챙기기보다는 그때그때 편하게 쓰다 보니 설 때도 있고 앉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잠깐 컴퓨터에서 뭘 보거나, 왔다갔다 하면서 보거나 할 때는 서서 사용하는 게 압도적으로 편하니까요. 처음 살 때만 해도 바퀴만 필요하지 높이는 고정 후에 다시 바꿀 일 없겠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매우 자주 높이를 바꿉니다. 하루 동안에도 여러 번 바꿔요. 꼭 서서 할 때가 아니라도 청소할 때도 높이면 매우 편하고요. 책상에 앉아서 키보드를 칠 때와, 뭔가를 먹으면서 컴퓨터를 할 때와, 음료를 마시면서 영상을 감상할 때와... 모두 편한 높이가 조금씩 다릅니다. 드문 경우지만 멀티탭이나 전선을 꼽고 빼거나, PC의 케이스를 열거나 할 때도 좋고요. 그냥 편하게 상황에 맞춰 계속 바꾸다 보니, 평소에 얼마나 '가구에 억지로 몸을 맞춰서 살았는지'를 알게 된달까요. 생각보다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아, 높이 조절의 범위는 넓을수록 좋습니다. 안정성만 담보된다면요. 높이 조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서의 충격 그러다가 최근에 높이 조절이 안 되는 책상도 자주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정말 의외의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손목이 아픕니다. 예전엔 높이 조절 책상을 사기 전엔 항상 마우스를 잡는 오른 손목 아래에 실리콘 쿠션을 대고서 살았습니다. 오랫동안 컴퓨터를 하면 손목이 아프니까요. 대학 때부터 계속 그렇게 살았죠. 작년에 높이 조절 책상을 사고서는 손목 쿠션을 안 쓰게 됐어요. 옆에 있긴 한데 필요가 없달까 오히려 더 불편해서 밀어뒀죠. 그냥 책상이 바뀌니 뭐가 달라졌나보다 정도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높이 조절이 안 되는 일반 책상을 사용하고 있으니까 손목이 다시 아픕니다. 결국 손목 쿠션을 가져와서 쓰게 됐습니다. 책상의 높이 때문에 손목이 아픈 거였어요. 재밌군요.
나한테 딱 맞는 책상 높이란 게 존재하는데, 이게 단순히 척추나 목의 건강 문제가 아니라 손목 등 다방면의 건강과 연관이 있는 겁니다. 책상의 높이가 내 몸과 안 맞으면, 목과 허리가 구부정해질 뿐 아니라, 손목에도 체중을 더 많이 실어서 몸을 지탱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장시간 손목에 무리가 가면 아파지고 병이 나고요. 높이 조절 책상은 삶의 질을 바꿉니다 주위에 '의자', '침대', '모니터 암' 같은 일상의 자세와 연관된 물건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를 해도,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습니다. 의자 같은 건 한 번 사면 20년 이상 쓰는데도 200만 원, 300만 원을 투자하기를 주저하죠. 우리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물건인데도요. 아마 책상도 그럴 것 같아요. 근데 높이 조절 책상이 정말 좋아요. 쓰면서도 광고 같은 느낌인데 광고가 아닙니다^^; 현대인이 목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손목이 아픈 문제의 상당 부분은, 아마도 가구에 몸을 억지로 맞춰서일 겁니다. (그 이전에 인간이란 동물이 장시간 앉아 있으려고 진화한 게 아니기도 합니다만.) 굳이 홈페이지에 이런 말을 할 정도로 절절하게 체감해서 그러는데요. 책상과 의자와 모니터 암. 이 셋이 함께 모이면 앉아 있을 때 몸에 가해지는 부담이 정말 파격적으로 줄어듭니다. 개인적으로 (1) 의자 (2) 모니터 암 (3) 책상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의자가 좋으면 앉는 자세가 몸에 주는 부담을 파격적으로 줄일 수 있고요. 참고로 이게 가능한 제품은 세계적으로 얼마 없습니다. 모니터 암은 자기가 원하는 모니터 높이를 맞춰서 목과 허리에 즉각적인 자세 개선을 가져옵니다. 만약에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를 하고 있다면 그건 일차적으론 모니터의 높이와 거리 때문이에요. 높이 조절 책상 역시 자세와 더불어서 손목에 실리는 체중을 줄여줍니다. 키보드의 높이가 허리와 목을 구부정하게 만들고, 그 미묘한 높이가 손목에 체중을 싣는 거죠. 진짜 손목 생각은 체감할 때까진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늘 휴대폰이 100만 원, 200만 원 하는 건 정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기껏해야 5년 쓰는 소모품이고, 일반 사용자는 소형화된 하이엔드 테크를 항상 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개발자들이 강요하지 않는다면요. 그럼에도 의자, 책상, 침대는 큰 돈을 투자할 만해요. 인생에서 내 몸의 건강보다 중요한 건 별로 없으니까요. 200만 원, 300만 원을 투자해서 당장의 불편함이나 고통에서 벗어나고, 미래의 천문학적인 병원비도 아낄 수 있으니 어떤 면에선 경제적이죠. 그 이전에 건강 자체가 곧 행복입니다. 그냥 쓸 글도 없고, 최근에 손목이 다시 아파서 실리콘 쿠션 다시 챙겨온 김에 써 봤습니다 ^^; 높이 조절 책상은 의외로 굉장히 좋았고, 앞으로도 책상을 살 때는 높이 조절 책상을 살 것 같습니다.
잡담...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