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1월 1일 재방송으로 홍백가합전을 봤습니다. 그냥 매년 신년에 하는 얘기라 올해도 하고 지나가 보죠.
* 이미지 출처 : youtube.com
유튜브 NHK MUSIC
B'z의 오랜 팬으로서 이야기하는데, 2024년 홍백의 가장 큰 이슈는 B'z가 처음으로 나왔다는 겁니다. TV 활동 싫어하기로 유명했던 B'z가 홍백에 나오기로 하다니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소개를 하자면, B'z는 1988년에 결성된 기타리스트+보컬 2인조 그룹으로, 변형된 하드 록 장르를 하는 일본의 전설적인 그룹입니다. 전성기 땐 온갖 기록을 다 갈아치우고 2007년에 헐리우드 록의 전당(Rock Walk)에 아시아 최초로 입성하기도 했었죠.
홍백에서 오랜만에 영상으로 보니 너무 반가웠네요. 단지 이나바씨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기량이 떨어진 게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마쓰모토씨를 보면 악기는 나이와 무관하게 기량을 보여주기 좋단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실력이 느니까요. 보컬은 정말 나이에 민감해서...;_;

홍백에 처음 나와서 러브팬텀을 부른 건 꽤 상징적인 것 같습니다. 저 곡을 좋아하든 아니든 팬들은 다들 오오오 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추억의 GLAY도 등장해서 '유혹(誘惑)'을 불렀습니다. 저도 10대 때 정말 좋아했던 곡이었죠.
사실 이번 홍백은 다들 이상하게 못 부르는 느낌으로 방송됐는데, 분명히 잘 부르고 있는 걸로 보이는 검증된 가수들조차도 평등하게 소리가 안 좋았던 게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방송 장비 관련 문제였을지 아니면 그냥 다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못 부른 게 맞는지... 후자는 아닐 것 같긴 한데요.
음. 2024년 홍백을 보고 느낀 게, 예전만큼 재밌지가 않았습니다. ^^;
시청률이 낮아지는 걸 의식한 건지 올해는 시청자 참여로 댓글이나 사연 투고 등도 활용했는데요.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일본 방송(심지어 NHK)에선 꽤 대단한 변화입니다. 아직 소극적이고 잘하진 못했지만... 어떤 방식이든 오랫동안 챙겨 보던 건데 앞으론 좀 더 재밌어지면 좋겠어요.
제가 아이돌을 안 좋아하고 댄스 가수를 안 좋아하는 데다가, 최근의 일본 음악 트렌드와도 취향이 안 맞으니 그런 것도 있긴 합니다. 올해도 여전히 아이돌이 꽤 있었고 한국 아이돌도 나왔고요.

단지 좀 의외였던 게, Da-iCE라는 남성 5인조 댄스&보컬 그룹은 생각보다 괜찮아서 좀 놀랐습니다. 어렸을 때라면 잠시 이것저것 챙겨 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요즘은 취향에 잘 맞는 노래만 듣다 보니 안 들을 것 같긴 합니다만. ^^;
지난 일주일 동안 드문드문 기억에 남는 가수들 노래를 들어봤는데, 가수들은 괜찮아도 노래 취향이 결국 안 맞아서 아쉽더군요. Vaundy라거나 Mrs. GREEN APPLE이라거나 호시노 겐이라거나...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이루카씨는 1950년 생에 1970년에 데뷔하셔서 제가 노래를 듣던 때보다 이전 세대의 분인데요. 노래도 그 당시의 노래를 부르시는데 이상하게 이번엔 평소보다 좋더라구요.
그냥 우연히 취향이 맞았던 건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저런 취향의 노래도 좋아지는 건지는 꽤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앞으로 취향이 정말 바뀌는 건지 살면서 계속 관찰해 보고 싶네요.
그 외에도 뭐. 이시카와 사유리씨도 기량 떨어진 게 보이고, 타마키 코지 씨는 이제 정말 나이가...ㅠㅠ
연말에 성시경 콘서트를 우연히 봤는데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세대 교체가 되어 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 가수들은 보면 저희 세대 가수가 이제 원로급으로 안착해 가는 것에 비해서, 일본 가수들은 저희 세대 가수가 별로 안 보인달까 기량을 잘 유지하는 가수는 드문 것 같기도 하고 아쉽군요. 아마 시스템이 다른 게 가장 클 것 같은데 음.
아무튼 올해도 홍백을 이렇게 보고 가네요. 사회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아리요시씨와 하시모토씨가 맡았습니다. 하시모토 칸나씨가 한국에서 처음 유명해질 때만 해도 여기까지 올 줄은 정말 몰랐는데 말이죠.
내년은 좀 더 재밌을 것을 기대해 봅니다:)
* 이미지 출처 : youtube.com
유튜브 NHK MUS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