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 생막걸리 11.5
2025년 02월 01일 · 오전 12시 00분
요전에 보틀샵에 들렀다가 나루 생막걸리 11.5 라는 탁주를 봤습니다. 그 날 따라 마음이 동해서 하나 사 왔네요. 아시겠지만 술을 잘 안 먹게 되고 시간이 꽤 지나서, 최근의 한국 술 시장은 이제 잘 모릅니다. 제가 술을 열심히 마시러 다닐 때만 해도, 한국 술이 취미로도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이걸로 창업 좀 해 볼까?" 하는 분들이 막 나오기 시작하던 그 즈음이었는데요. 이젠 꽤나 알려지기도 했고, 만드는 분들이나 마시는 분들이나 한국 술의 매력을 잘 알게 됐고, 퀄리티도 훨씬 좋아졌고, 최소한의 자리는 잡혔단 느낌입니다. 아무튼 그냥 지나가다가 보고 사 와서 마시고 남기는 시음 노트입니다. :)
나루 생막걸리 11.5 - 제조사 : 한강주조 - 주종 : 탁주 - 도수 : 11.5% - 재료 : 정제수, 쌀, 국, 효모, 밀 따를 때도 끈적함이 느껴지는 점도. 약간 노란 빛을 띄는 탁한 우유색. 향긋한 곡주의 향. 굳이 말하자면 파인애플보단 포도 같은 향 쪽에 가깝다. 한 입 마시면 걸쭉한 느낌의 질감과 향긋하고 화사한 향, 단맛이 첫 인상이다. 알코올 감은 적은 편이고 끈적하게 입에 남지도 않는다. 입자감이 있긴 한데 생각보다 입에 많이 남지 않고 텁텁함도 적다. 달지만 아주 달지 않아 좋고, 신맛은 의식되지 않는 수준에서 잘 보조해준다. 크리미하고 진득한 텍스처가 탁주 특유의 질감을 좋게 표현한다. 짠맛도 적당해서 따로 의식되지 않아 좋다. 향도 좋지만 향보다 맛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으며, 맛이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충분하기에 좋고, 무엇보다 알코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정리하자면 단맛이 가장 강하지만 무엇 하나 강하게 찌르고 나오지 않는 얌전한 맛. 맛도, 향도, 알코올 감도 모두.
걸쭉하고 크리미한 화사한 단맛을 가진 좋은 탁주다. 강한 펀치는 없지만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술. 다시 사 먹을 의사가 있다. 글을 쓰면서 보니 도수가 높은 버전(11.5도), 낮은 버전(6도)이 있는 것 같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같은 술일 경우엔 높은 도수가 더 맛있다. 60도가 넘어가면 좀 얘기가 달라지는데 그 아래는 보통 그런 편이다. 예전엔 마실 만한 탁주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확실히 퀄리티가 많이들 좋아졌단 느낌이 든다. 가격도 500ml에 11,000원 전후이니 나쁘지 않다. :)
잡담...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