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모니터를 체감하다
2025년 04월 23일 · 오전 12시 00분
제가 예전에 모니터를 바꿨다는 얘기를 하면서 FHD 해상도 예찬을 한 적이 있는데요. 최근에 UHD 모니터에서 '게임'을 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매스 이펙트 LE를 FHD와 UHD 환경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게임을 하는 바람에 본의 아닌 비교 체감을 하게 됐죠. 결론적으로 UHD의 대단함을 체감했습니다. ^^;; 먼저 UHD 해상도에 대해서 다 아시는 내용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면요. 우리가 보는 디지털 모니터는 점으로 색을 표현한 것의 집합입니다. 모니터 안의 점들이 모여서 선과 면을 구성하고, 그것이 전체적인 사진이나 글씨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죠, 과거의 SD 해상도 이후 2000년 즈음 HD(High Definition) 해상도가 보급됐고, 점점 내부의 점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FHD, QHD, UHD까지 나온 것이 현재 보급된 디지털 모니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화면 내부의 점의 숫자'가 증가한 것입니다. 모니터 자체의 크기가 커진 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래는 각 해상도의 점의 숫자입니다.
UHD(Ultra HD)는 가로 3840개에 세로 2160개로 총 8,294,400개의 픽셀을 화면 안에 담고 있고요. 현재의 표준 보급형 모니터인 FHD(Full HD) 해상도의 경우 가로 1920 세로 1080개로 총 2,073,600개의 픽셀을 화면 안에 담고 있습니다. 면적 혹은 밀도로는 4배에 달하며 위 그림처럼 시각적으로 비교해 보면 새삼 대단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내부의 점의 숫자가 많기 때문에 더 정교하게 화면을 보여줄 수 있고요. 그 디테일에서 화질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인 게, UHD 같은 고해상도 모니터를 써 보시면 윈도우를 비롯한 대부분의 UI나 글씨 크기, 혹은 사진의 크기가 매우 작게 보여지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유는 UI나 글씨, 혹은 사진을 구성하는 픽셀의 숫자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고해상도 모니터에서는 절대적인 크기가 작아지는 겁니다. 제가 그동안 UHD 모니터를 거들떠도 안 본 이유죠. 일단 일상용 PC, 그러니까 문서 작업 등등의... 게임이나 영상을 보지 않는 용도의 컴퓨터 환경에서 FHD가 더 우월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대충 전에 얘기했던 내용입니다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게임을 할 때는 정말 다르더군요. 다른 게임인 줄 알았습니다. 먼저 '정말 흥미로운 점'을 들자면, 이번에 비교 체험을 한 '매스 이펙트 LE'의 세 번째 편은 2012년에 발매되었던 작품을 2021년에 리마스터한 것이었죠. 결국 원본은 2012년의 그래픽이었다는 건데요. 예상컨대 개발 당시 아마도 UHD 환경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픽 카드의 경우 동일한 엔비디아의 것으로 UHD 모니터가 달린 PC가 미세하게 사양이 더 낮았습니다. 그런데 UHD 모니터에서는 텍스쳐를 포함해서 그래픽이 '훨씬' 좋다고 느꼈어요. 심지어 UHD 모니터의 경우 게임용이 아니라 스마트 모니터였는데 말이죠. 눈으로 보는 픽셀의 숫자와 거기에 들어가는 조명과 특수 효과가 변한다는 것이 게임 그래픽을 얼마나 크게 바꾸는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막상 나중에 스크린샷을 비교해 보면 오히려 큰 차이가 안 나던데, 인게임 환경에서는 굉장히 다르게 느꼈어요.
위의 스크린샷은 UHD에서 찍은 스샷과 FHD에서 찍은 스샷을 비교한 것입니다만, 최종적으로 이 게시글에서 가로 600픽셀로 둘 다 줄었기 때문에 UHD 모니터에서 보는 정교함은 당연히 느낄 수 없습니다. 거의 같다고 느끼시는 게 맞습니다. 위 스샷은 두 환경에서 게임 그래픽이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눈으로 볼 때는 대단한 차이라고 생각했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뭐랄까 마치 30프레임을 보다가 60프레임 영상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빛이나 이펙트는 실제로 차이가 있을듯하고요. 참고로 UHD 버전 스크린샷의 축소하지 않은 일부는 아래 이미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텍스쳐가 정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2012년 발매, 2021년 리마스터) 차이를 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UHD 모니터를 살 것 같습니다. 원래 듀얼 모니터 환경을 구축하려고 했었는데, UHD + FHD 환경으로 구축해서 게임/영상과 그 외의 일반 사용 환경을 나눠서 써 볼까 하는 중입니다. 게이머들이 UHD를 선호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QHD를 살까도 생각해 봤는데, 게임 해상도에서 충격을 받은 것이 이유라면 UHD가 맞을 것 같아요. 아까의 요 그림에서의 픽셀 숫자의 차이를 보시면 QHD와 UHD 역시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걸 볼 수 있으니까요.
아직 제대로 플레이 해 보진 않았지만 사이버펑크 2077을 비교했을 때도 인상이 꽤 다른 게임처럼 느껴졌었는데 조만간 비교 체험을 해 봐야겠습니다.
잡담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