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때 뭔가 써둘까 하다가 그냥 잡담을 해 보렵니다.
사실 이 주제는 예전부터 제대로 한번 얘기보려고 했던 건데, 이야기가 너무 무거워질 것도 같아서 잡담으로 떼우려는데요. 바로 광고를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요즘 분들은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원래 25년 전만 해도 내가 돈 내고 쓰는 제품, 혹은 대기업이나 은행 같은 서비스를 내가 돈 내고 이용하면서, 지금처럼 광고를 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2000년도 전후로 초고속 인터넷 ADSL 인프라가 깔리고 보급이 되었죠. 새로 바뀐 세상을 맞이하면서 팝업이든 뭐든 '광고'라는 게 사람들 생활에 끼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란 돈 내고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조가 아니었어요. 불법 다운로드는 느낌상 전 국민의 99%가 당연히 이용하는 거였고요. 돈 내고 뭔가를 이용하면 바보 소리 들었죠. 다행히 지금은 좀 나아진 것 같아요. 다른 분야에서 여전히 비슷한 기조들이 남아 있긴 합니다만...
그런 시대에 광고를 본다는 건 '무료로 무언가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대가'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도 그렇긴 한데요.
뭐가 다르냐면, 돈을 낸다는 건 '광고를 안 보는 게 당연한 것'이었고요. 지금처럼 은행이나 대기업에서 보기 싫은 광고를 숨쉬는 것처럼 계속 전달한다거나, 웹사이트를 열었는데 아주 작은 팝업(주로 공지사항) 한두 개 정도면 모를까 지금처럼 본격적으로 광고를 사람들에게 강제로 보게 만드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이건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라서 요즘은 윈도우나 유료 백신을 돈 내고 샀는데도 팝업이 뜨면서 무슨 기능을 돈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어쩌고 하는 얘기가 계속 당당하게 나오죠. 하루나 일주일 광고 안 보게 해주는 게 무슨 배려인 척 하고요. 솔직히 대기업이나 금융기관까지 이러는 건 선 넘은 것 같단 생각이에요.
물론 이런 변화의 이유는 복합적일 겁니다. '기업의 무한 이윤 추구'라는 나쁘게 볼 부분도 있겠지만, 반대로 인플레이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으로도 일부 볼 수 있겠죠. 기타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세상은 불과 5년 10년 만에도 계속 끊임없이 바뀌고 있고, 지금 너무 당연해 보이는 것도 그렇지 않았던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인터넷 한구석에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변화의 흔적을요. 가끔 남기는 그런 종류의 잡담이죠.
지금 시대에 너무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있는 이 광고의 홍수가, 사실 소비자가 겪지 않아도 되었을 영역까지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변화를 거부할 순 없지만, 선을 넘는 건 지켜봐야죠. 통제 없는 자본주의는 인간에게 가치를 두지 않잖아요.
가끔 윈도우가 켜질 때 자기네 제품을 강제하려는 시도가 보일 때라거나, 유료로 한글이나 오피스를 쓰고 있는데 어플리케이션 내부의 광고가 보일 때는 정말 얘넨 제정신인가 싶긴 합니다. 무슨 무료 프로그램도 아니고 말이죠. 정부를 등에 업은 국가 시스템의 일부인 은행 서비스도 그렇고요.
하긴 도박을 가챠 게임이라고 부르는 시대인데 광고 정도는 문제가 아니긴 하려나요...-_-;
그냥 주절주절 옛날 얘기 잡담이었습니다.
광고가 당연해진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