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쉬레 저지방(DEMI-ÉCRÉMÉ) 우유 (1.6%)
2025년 05월 15일 · 오전 6시 08분
전부터 눈에 밟혔었는데 (아마) GS 편의점에서 팔던 프랑스의 에쉬레 우유를 사 봤습니다.
145도에서 4초간 가열한 멸균 우유입니다. 예전에 반 농담으로 파스퇴르 아닌 한국 우유를 먹을 바엔 해외 수입 멸균 우유를 먹겠다고 했는데, 설마 그 말이 이루어질 줄이야. (파스퇴르 아직 살아 있습니다.) DEMI-ÉCRÉMÉ라는 건 지방의 반을 제거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무지방 우유와 전지 우유의 중간 정도라네요. 지방 함량이 1.6%인데, 전에 봤던 저지방 우유가 대략 1~2% 정도이니 저지방 우유에 해당할 것 같군요. LE LAIT은 우유란 뜻.
프랑스 우유라서 경험 삼아 사 봤지만, 개인적으로 지방 함량 4% 아래 우유는 먹을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대치는 낮았습니다. 그래도 우유의 고장(?)인 유럽에서 왔으니 조금은 기대가 됐어요.
마시면 첫 인상은 매우 가볍고 깔끔해서 '역시 저지방'이라며 눈을 찌푸리려고 했습니다만, 삼키기 전에 뒷맛으로 제법 진하고 고소함이 느껴졌습니다. 명백하게 한국 우유에서는 보기 어려운 맛이죠. 마지막으로 삼킨 후에는 단맛이 제법 느껴졌습니다. 생각보다 단맛이 강해서 원재료 표기를 보니 우유 100%가 맞군요. 아마도 4초간 멸균 가열하는 과정에서 다소 가열 우유 같은 맛이 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맛이 강해지고 고소한 맛도 조금 더 강해졌을지도 모르죠. 그걸 생각해도 지방이 빠진 깨끗한 맛에 이 정도 고소한 풍미는 처음이네요. 꽤 놀랍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동안 전 우유의 풍미는 대부분 지방에서 올 거라 생각했거든요. 역시 우유의 유럽이랄까, 우리나라 우유가 너무 맛이 없달까. 외국 선진국들은 보면 우유나 계란의 맛을 개선하기 위해서 사료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선별하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노력을 좀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우유 계란 둘 다 너무 맛이 없어요. 단지 이 우유는 단맛이 제법 느껴져서 그냥 우유로 마시기보다는 요리나 특히 디저트 만들 때 넣어보고 싶네요. 지방이 적으니 생크림을 좀 더 많이 넣으면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수입 멸균 크림을 사 보고 싶군요. 전에 어디서 봤었는데 음... 이 우유는 맛의 경향이 기존 한국 우유와 워낙 달라서 호불호는 갈리겠습니다만, 취향만 맞으면 꽤 괜찮은 성격일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매력은 진한 풍미와 깨끗하고 가벼운 저지방 특유의 풍미가 공존한다는 게 아닐까 싶네요. 뒷맛으로 단맛이 꽤 납니다. 저는 일반 음용용으론 이 수준 단맛은 불호입니다. 더불어서 전 여전히 지방 4% 아래의 우유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4.5% 근처는 돼야죠!
우유를 마셔 봄
잡담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