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샀던 다이젠가를 조립했습니다. 드디어!
다이젠가는 2003년에 PS2로 발매된 제2차 슈퍼로봇대전 알파(α)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주인공 기체입니다. 역대 최고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였죠. 제가 처음으로 했던 슈로대 시리즈이기도 하고, 다이젠가나 다이라이오, 용호왕 같은 주옥 같은 기체들을 남겼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PS2 타이틀도 사진 찍고 싶지만 창고를 뒤지긴 너무 귀찮으니 다음에...

다이젠가(Dygenguar)는 영어 표기가 독특한데, 원래의 풀 네임인 '다이나믹 제네럴 가디언(Dynamic General Guardian)'의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Dygenguar'라고 표기하는 건데, 막상 (일본어가 아닌) 영어로 보니 뭔가 '다이젠구아~r'라고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이젠가의 디자인은 일본 무사의 갑주를 모티프로 따왔고, 작중에선 (아마) 완성되지 못하고서 출격했기 때문...이었나 하는 이유로 원래 있어야 할 무기들을 못 쓴다는 설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검사인 주인공이 참함도라는 일본도와 판타지 대검 퓨전 모티프인 검을 들고서 근접전을 하는 로봇이었죠. 주인공이 사용하는 검술 역시 (서양풍 판타지 인물임에도) 일본 고류 검술인 시현류(示現流)를 모티프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HG임에도 상당히 커서 건프라 MG급 정도 크기는 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머리 같은 부분 조립할 때는 작아서 힘드네요 이제. 나이를 먹으니 시력이...ㅠㅠ

단지 MG급의 정교한 설계는 없습니다. 장점이자 단점인데, 장점인 이유는 금방 쉽게 조립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거대한 날개 같은 파츠가 없어서 좋습니다.
HG이지만 나름의 디테일은 있는데, 다이나믹 너클 발사를 재현할 수 있게 팔꿈치에는 로켓 부스터 묘사가 제대로 있고, 사진에는 없지만 다이나믹 너클 용 스탠드가 함께 들어 있어서 분리 후 발사 연출이 가능합니다.

등의 부스터 또한 열리도록 설계돼 있네요. 사진을 찍기 전까진 조립해 놓고도 몰랐습니다(...).

요즘 건프라 자체가 잘 나오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HG 치고 잘 만들었습니다. 정교하고 묵직한 설계에서 나오는 멋짐 뿜뿜은 없어도, 약 6만 원이라는 가격 대비 충분히 멋있고 큽니다. 사실 살 생각이 없었는데 코엑스에 갔다가 전시된 걸 보고서 산 거였죠.
단지 HG이기 때문에 파츠가 정교하게 따로따로 나뉘어 있는 건 아닌지라, 다 조립하고서 먹선을 간단하게나마 칠했네요. HG는 확실히 먹선 작업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파츠 분할에 따른 깊이감이 다르니까요.

참함도는 당연하지만 변형은 아닌 교체이며, 아마 무게 감당이 어려워서인지 전용 손 파츠를 참함도와 일체형으로 조립하게 돼 있습니다. 손이 달린 참함도를 통채로 교체하는 식이죠.

참함도가 생각보다 잘 뽑혔는데, 사진으로 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보면 게이트 자국이나 조립한 경계면이 거의 드러나지 않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보통 프라모델의 무기(특히 검)는 잘라낸 게이트 자국 같은 흔적이 돋보여서 거슬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참함도의 경우 파츠 분할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 느낌이 별로 안 듭니다.

가동성은 뭐랄까 적당히 잘 움직입니다. 뾰족한 뿔 같은 부분들 때문에 가동 한계가 있긴 하고 HG라서 아주 정교하지도 않습니다만, 이 정도면 적당히 포징할 수 있다는 느낌이에요.
무엇보다 HG라서인지 꽤 튼튼해서, 뿔 부분만 조심하면 적당히 갖고 놀 수 있습니다. 역시 장난감은 갖고 놀 수 있어야죠!
아래의 아이코닉한 포즈도 동봉된 스탠드가 있어서 무난하게 취할 수 있습니다.

역시 2020년대쯤 되면 6만 원에 이 정도 가성비는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슈로대 기체들이 이제 와서 반다이로 드문드문 나오는 것 같은데, 다 모으진 않을 것 같지만 좋아했던 다이젠가를 손에 넣어서 기쁘네요. 알트아이젠은 안 살 것 같고, HG 사이바스터는 고민은 되는데 묘하게 결제 버튼에 손이 가진 않네요.
이제 사두고서 소개해야할 남아 있는 게 RG 가오가이가와 독수리 오형제 불사조와 모데로이드 진겟타가 남아 있네요(...).
확실히 최근 몇 년은 뭔가에 홀렸다 싶을 정도로 사고있달까 저희 세대 추억의 장난감들이 쏟아져 나오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다음엔 RG 가오가이가로 돌아오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