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봤습니다.
2025년 07월 10일 · 오후 6시 41분
영화관에 6년만에 다녀왔습니다. 미션 임파서블을 봤네요. 마지막 편이라는 얘기가 나오길래 오랜만에 가서 본 건데, 그동안 이어지던 이야기의 그랜드 피날레가 되는 편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른 식으로 이어지더라도 말이죠. 더불어서 아마 톰 크루즈도 이 정도 본격적인 액션은 앞으로 못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62년생이니 63세... 이젠 몸 관리 하셔야죠. 액션 배우로서는 확실히 은퇴할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가끔 기회가 될 때 보던 정도죠. 옛날부터 007쪽이 취향이거든요. ^^; 하지만 세월과 함께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온 시리즈가 되니 이젠 감회가 달라졌네요. 마치 10대 때는 좋아하지 않았던 유행곡이 지금 흘러나오면 생각보다 좋게 들리고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그런 것 같아요. 저희 세대는 톰 크루즈를 탑건(1987)과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 같은 영화들로 알게 됐죠. 아마 탑건을 개봉 당시 본 사람은 저희 또래엔 거의 없을 테고, 개봉과 함께 보게 된 건 뱀파이어~(1994)나 미션 임파서블 1(1996) 즈음부터일 겁니다. 말 그대로 청춘을 함께 한 시리즈네요. 이번 파이널 레코닝은 영화 스토리와 설정에 구멍도 많이 있었고, 개연성도 좀 이상한 부분이 있었고, 솔직히 지난 시리즈의 완결편이 아니었다면 단독으론 좀 애매한 이야기였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톰 크루즈와 에단의 행보를 마무리 짓는 걸 정말 잘 연출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for those we never meet)' 어둠 속에 살다가 죽는 요원들의 삶에 대한 대사가 기억에 남는군요. 더불어서 '미션 임파서블'이란 제목이 가장 잘 어울렸단 생각도 했습니다. 영화적 과장에 많이 노출되다보니 예전 시리즈들은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편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아무튼 잘 봤네요. :) 영화와 같은 '이야기'들의 사회적 기능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경고'입니다. 솔직히 전 세계 핵 보안 네트워크가 저렇게 허접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만일 (핵이 아니더라도) 높은 등급의 보안 네트워크를 '완전'하게 물리적으로 분리하지 않은 국가가 아직도 존재한다면 생각을 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터미네이터(1984)'부터 지금까지 수도 없는 경고가 있었는데 설마 아직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곳이 있을리는 없겠죠. 좀 다른 얘긴데, 영화관 일반 상영관의 스크린의 해상도는 좀 바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요즘은 거의 집에서 영화를 보는데 4K OLED에 익숙해졌더니 영화관은 블러 처리된 것처럼 뿌옇더라구요. 영화 시작할 땐 드디어 눈이 고장났나 꽤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소리도요. 5.1채널을 집에서 구현하지 않는 이상 소리의 방향성은 영화관이 더 뛰어나지만, 음질만 보면 이제 가정보다 못하게 된 것도 같고요. 스크린의 크기와 소리의 크기/방향성이란 부분을 제외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습니다. 단지 어두운 공간에서 강제로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환경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내리기 직전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게 봤기 때문도 크겠지만요. 사실 제가 6년 동안 영화관에 안 간 이유가 예전보다 영화관에서 시끄럽게 굴거나 휴대폰을 열어서 집중을 깨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었거든요. 다음엔 laser 상영관이란 게 있던데 거기서 보고 싶네요. 슈퍼맨 신작을 거기서 한번... 요즘 제가 연재글을 안 올리고 있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인의 이름' 연재를 다루려고 하다보니 한국사를 건드리게 됐는데요. 한국사는 민감한 분야다 보니까 다 써놓고도 계속 고치고 삭제하는 걸 반복 중입니다. 한국사는 역시 건드리면 안 됐던 것 같아요... 조만간 이름 연재를 재개하고 싶은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또 지우고 그러는 부분이 생겨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있는 중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