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語] 일본어의 다양한 '만나다(あう)'라는 표현
2025년 09월 28일 · 오전 5시 30분
지난 게시글에서 번역을 하다가 '메구리아우(めぐりあう)'라는 표현을 번역했는데요. 문득 예전에 일본어를 공부할 때 다양한 'あう(아우, 만나다)'라는 표현에 대해 궁금했었던 게 떠올라서 오늘의 글을 씁니다.
1. 기본적인 '만나다' : 아우(会う) 일본어에서 가장 기본적인 뜻의 '만나다'라는 단어는 '会う(아우)'이다. 한국어의 '만나다', 영어의 'meet'에 해당하는 기본 단어다.
모일 회
'모이다'라는 뜻의 '회(会)'자를 쓰며, '밀회', '회합', '회사' 등에 쓰이는 한자다. 일본어에서 이 단어는 '만나다'라는 뜻의 기본 단어이기에 더 설명할 게 없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 나오는 '만나다'라는 단어들은 한국어와 영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만나다'라는 것이다.
2. 우연히 만나다 : 데아우(出会う) '데아우(出会う)'는 한국어 번역문에서 흔히 '만나다'라고 단순 번역이 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사실 현대 일본어에서 아우(会う)와 데아우(出会う)는 생각보다 꽤나 다른 단어다. 예컨대 "친구랑 만나러 나갈게(友達に会いに出かけるよ)'라고 말할 때, '아우(会う)'가 아니라 '데아우(出会う)'를 쓰면 틀린 문장이 된다.
날 출
모일 회
데아우(出会う)는 '만나다(会う)'에 '나가다'라는 뜻의 '출(出)'자가 붙는다. '나가다 + 만나다' → '밖에서 만나다' '밖(出)'이란 단어가 '만나다(会う)'와 결합되면서, 밖에 나갔는데 '우연히' 만나게 됐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명사화 된 '데아이(出会い)'라는 단어가 '첫 만남'이란 뜻이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과 처음 만나게 된 우연성을 반영하는 명사다. (예) 道を歩いていたら、猫に出会った。길을 걷고 있다가, 고양이를 만났다. → 우연성을 표현. あなたに出会ってよかった。너를 만나서 다행이야. → 우연성도 되지만, '만났다(알게 됐다)는 사실 자체' = '그때 처음 만나게 됐던 것'을 이야기하기도 함.
3. 돌고 돌아 만나다 : 메구리아우(巡り会う) 메구리아우(巡り会う)는 '돌다'라는 뜻을 가진 '메구루'라는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돌 순
모일 회
'돌다'라는 뜻의 '순(巡)'이다. '순회', '순찰' 같은 단어의 '순'이다. 비슷한 응용으로 '회(廻)'나 '회(回)'를 쓰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론 다 '돌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메구리 아우. 돌고 돌아서 만난다. 무엇을 돌고 도는가? 공간과 시간, 그리고 운명을 돌고 돈다.
메구리아우(巡り会う) めぐりめぐって出あう。別れ別れになっていた相手や、長く求めていたものに出あう。 돌고 돌아서 만나다. 뿔뿔이 헤어졌던 상대나, 오랫동안 바라고 있던 것과 우연히 만나다.
출처 : weblio사전. https://www.weblio.jp/
예컨대 전쟁으로 흩어졌던 가족이 상봉한다거나, 어릴 때 생이별한 부모 자식이 다시 만나게 된다거나, 혹은 놀라운 기회를 만나게(잡게) 된다거나. 이런 종류의 '돌고 도는 시공간과 운명 속의 만남'을 뜻하는 것이 '메구리아우(巡り会う)'다. 돌고 돈다는 의미 안에 '우연히'란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일부 '데아우(出会う)'와 겹치는 영역이 있지만, 그럼에도 메구리아우(巡り会う)에는 운명적이라는 뜻이 들어 있다. 예컨대 노래 가사에서 어떤 사람을 '데아우(出会う)'했으면 그건 그냥 우연히 만난 거지만, '메구리아우(巡り会う)'했을 경우에는 그 사이에 돌고 도는 곡절 혹은 운명의 수레바퀴가 있던 것이다. 그래서 연인과 진실한 사랑을 하고서 메구리아우(巡り会う)를 쓰면, "이 세상을 돌고 돌며 헤매다가 그 결과 너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됐다"라는 톤이 생긴다. 혹은 "수억의 사람들이란 낮은 확률 속에서 운명의 흐름에 의해 너와 운명적으로 만났다" 같은 톤으로도 종종 쓰인다. 둘 다 노래나 문학 혹은 만화/애니메이션에서 좋아하는 방식이다. 사실 아우(会う)/데아우(出会う)/메구리아우(巡り会う)는 셋 다 일반적으로 한국어로 단순한 '만나다'로 번역된다. 여러 복잡한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저걸 표현하려면 부연 설명을 해야하기 때문에 번역하기 까다로운 단어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교재에서도 대충 '만나다' 비스무리하다는 식으로 끝낼 때도 많다.
4. 기타 다른 한자가 쓰이는 '만나다 : 아우(あう)' 사실 이건 기본 일본어 한자 변환 IME에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정리하는 김에 정리한다. ※ 아래 단어의 발음은 전부 '아우(あう)'다.
会う기본적인 '만나다'.
逢う기본적 '만나다'처럼 쓰이기는 하는데, 주로 문학 같은 데에서 쓰이는 표현이다. 정서적 친밀함 같은 게 깔리는 '만나다'의 뉘앙스가 있어서 친한 사람이나 연인과 만날 때도 쓰인다. 또한 메구리아우(巡り会う)와 유사한 운명적 우연성에 대한 뉘앙스도 있다.
遭う'조우(遭遇)하다'의 '조(遭)'. 일반적으로 사람이 아니라 사건/사고와 만날 때 쓰며, 보통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인다. (예) 교통사고를 당하다. 交通事故に遭う。
遇う遇라는 한자 자체에 우연한 만남이란 뜻이 있는데, 사전적 정의로서는 遭う와 같다. 하지만 오늘날 실제로는 '우연성'만을 강조하거나, 혹은 '우연한 좋은 일'에 쓰는 경우도 있다. 단지 사전적 정의는 아니라는 것에 주의.
4가지 '아우(あう, 만나다)'의 한자를 봤는데, 사실 저 중에서 실제로 구분해서 자주 쓰게 되는 건 会う(기본형)와 遭う(사고 등 나쁜 일을 당하다)다. 다른 두 종류는 주로 문학/게임 등에서 볼 때 저런 의미가 있다고 알아보는 정도로 족하다. 표준적인 표현은 아니며, 실제로 잘못 쓰는 일본인도 많다. 특히 遇う는 안 쓰는 표현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우연'이나 '운명'이란 단어를 명시적으로 보여주기 더 좋은 단어는 앞에서 이야기한 '데아우(出会う)'와 '메구리아우(巡り会う)'가 더 좋고 일반적이며 표준화된 표현임을 기억하자. 참고로 逢う의 경우는 정서적 친밀감이나 애틋함이 들어 있기에 '데아우(出逢う)' 같은 형태로도 사용된다. 주로 로맨스 소설 같은 데에서 말이다.
5. 부록 : 会う의 조사 - に(니)와 と(토) 일본어에는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조사(助詞)'가 있다. 목적격 조사로 を(오 : ~을/를)가 있고, 방향/좌표 등을 나타내는 조사인 に(니 : ~에, ~에게)가 있다. 일본어 초보일 때 '친구를 만나다(友達に会う)'라는 문장에 목적격 조사 'を(오, ~을/를)'를 쓰지 않는다는 것은 참 이상해 보인다. '~에/~에게'란 뜻인 'に(니)'를 써서 '친구에 만나다(友達に会う)'가 되기 때문이다. (예) 친구를 만나다. 友達会う。 왜 に를 쓰는지 교재에서 설명하지도 않는다. "일본어는 다르니 그냥 외우세요." 이번 글에서 '会う'를 얘기한 김에 설명하자면, '만나다'란 동사는 대상이 있고 방향성이 있는 동사다. 현대 일본어에서는 친구'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친구'에게' 이동하는 개념이다. "友達に会う"라는 문장은 '友達(친구)'라는 대상'에게(に)' '만나기(会う)' 위해서 이동함을 내포한다. 그래서 목적격 조사 を가 아니라 に를 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앞에서 会う가 '만나다'와 같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근본적인 성격은 다른 종류의 단어인 것이다.
友達会う
친구에게 (이동해서)만나다
'이동성'을 내포하지만 저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실질적인 의미는 아니다. 그래서 '만나러 가다(会いにいく)'와 '만나러 오다(会いにくる)'라는 표현이 성립한다. 사실 한국어랑 얼핏 다른 방식으로 써서 이상한데 '외우라'고 말한 모든 조사는 그 이유가 있다. 단지 초보한테 그걸 설명하기 어렵고, 막상 설명해줘도 잘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외우라고 하는 것이다. 어차피 외워야 하고. 그리고 주로 사용되는 표현은 아니지만 '~와 만나다'라는 표현 역시 일본어에 있다. 'A와 B(AとB)'라고 표현이 가능한 'と(토 : ~와/~과)'를 쓰는 것이다. A : 友達に会う。친구를 만나다. → 만나기 위해서 친구에게 이동한다. B : 友達と会う。친구와 만나다. → ??? 사실 현재에 와서 이 두 표현의 차이는 거의 소멸했으며, 일본인도 이유를 잘 모르고, に会う를 주로 사용하고, と会う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차이가 뭐냐면. '관계성과 방향성'이다. A(友達に会う)는 정확히 따지면 '내가 친구에게 간다'라는 뜻이 된다. B(友達と会う)는 'と(~와/과)'로 연결되는 관계에서 양쪽이 동시에 서로를 향해 혹은 특정 장소를 향해 이동한다는 개념이 '이론 상으로 존재하는' 설명이다. (물론 아예 잘못된 방식으로 쓰면 부자연스러움을 일본인이 느끼기도 한다.) 단지 저 둘은 이미 일본어에서 거의 구분을 안 하게 되어 가고 있고, 주로 쓰는 표현은 'に(에/에게)'를 쓰는 '~に会う'라는 걸 알아 두자. 그냥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 정도로 넘어가고 결국 '외우면' 되는 이야기. 말이 나온 김에 다음엔 が好き얘기를 해볼까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