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이어서 마지막으로, 육각형 벌집 모양의 하이브리드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하이브리드팬에 대한 내용은 이론보다는 개인적인 사용 후기에 가깝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제 개인의 의견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마찬가지로 제 조리기구들의 사진들은 다른 곳에서의 재사용을 금하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0. 하이브리드팬은 내구성이 좋은 코팅팬일까? 필자는 하이브리드 팬의 메이커들이 왜 자신들의 제품을 이런 식으로 홍보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데, 개인적으로 볼 때 하이브리드팬은 '내구성'이 홍보만큼 좋지도 않고, '코팅'팬조차 아니다. 실제로 써 보면 하이브리드팬은 코팅팬과 스텐팬 중 '스텐팬'에 가까운 프라이팬이다.
스텐팬에 가깝다고 말한 이유는, '붙지 않는다'라는 논스틱 성질이 제대로 구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논스틱 프라이팬은 식용유를 전혀 쓰지 않고서 계란 프라이를 해도 붙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벌집 모양 하이브리드 팬에 계란 프라이가 달라붙는 실험들은 유튜브에 별처럼 널려 있어서 누구나 확인해 볼 수 있다.
꼭 계란 같은 종류가 아니라도, 실제로 고기 등을 구워 보면 하이브리드팬은 '붙는 느낌'이 난다. 단지 고기는 붙어도 매우 잘 떨어질 뿐이며, 계란 같은 건 붙으면 스텐팬과 마찬가지로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골치 아파진다.
1. 하이브리드팬의 내구성 하이브리드팬은 내부에 특유의 육각형 벌집 모양 구조를 갖고 있다. 벌집의 '벽'은 스테인리스가 드러난 부분이고, 그 안쪽의 구획에는 PTFE 논스틱 코팅이 되어 있다.
하이브리드팬은 초기 출시 단계에 '거의 무한한 내구도'를 홍보 포인트로 들고 나왔다.
광고에는 '평생 내구도 보장' 같은 문구가 써 있었지만, 파고 들어보면 면책 조항들이 들어 있어서 사용자 부주의 등으로 인한 손상에는 보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모 메이커의 설명을 자세히 찾아 보면, '과도한 과열/금속 조리도구 사용/부적절한 설거지 방법/식기 세척기 사용'등으로 인한 손상은 회사 책임이 아니라 보장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실상 코팅 프라이팬의 가장 일상적이고 주요한 손상 이유에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필자가 구입 후 아무 생각 없이 막 써 봤더니
2회째 사용에서 즉각적인 스크래치가 난 걸 발견했다.
약하면 약했지 특별히 더 강한 건 아니다.
사실 이건 PTFE 코팅의 한계 때문이다.
코팅팬 연재에서 이야기했지만, 논스틱 코팅은 본질적으로 스크래치 같은 대미지에 엄청나게 약한 물질이고, 2025년 현 시점의 지구의 기술력으로 이걸 일정 이상 강하게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제조사별 기술력의 차이는 있지만 태생적인 약함을 극복할 수는 없다.
본래 하이브리드 팬의 메이커들이 '엄청난 내구도'를 세일링 포인트로 들고 나온 이유는 아마도 주부들에게 가장 먹힐만한 문구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하이브리드팬은 표면에 드러난 육각형 구조 금속 벽이 조리도구가 코팅을 직접 파고드는 것을 일정 부분은 막아줄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위의 사진처럼 코팅팬에 직접 금속 기구를 대는 것에 비하면
하이브리드 팬은 금속 격자가 먼저 조리기구를 막아서 접촉을 줄이고
손상이 갈 경우에도 한 칸에 머물도록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뿐이다.
그렇기에 '같은 코팅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경우 하이브리드팬은 구조적으로 내구도가 좀 더 높을 수는 있다. 격자 패턴과 돌출물들이 코팅을 조금 더 잘 잡아줄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코팅 자체가 본질적으로 더 튼튼한 건 아니다.
육각형 구조는 금속이 코팅에 닿는 것을 '일부' 막아줄 수는 있다.
하지만 코팅 자체가 강한 건 아니며, 오히려 코팅 기술력은 기존 메이저 대기업이 위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하이브리드 팬에 있어서 '내구도' 홍보는 그리 큰 장점은 아니며, 홍보만큼의 내구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하이브리드팬을 구입할 경우 내구도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각 메이커들은 하이브리드팬의 '진정한 장점'을 홍보하지 않고 있는데, 필자가 볼 때 하이브리드팬의 장점은, 가정 환경에서 코팅팬보다 요리를 맛있게 만들기가 쉽다는 것이다.
2. 하이브리드팬에는 음식이 달라붙는다. 하이브리드팬은 코팅팬이 아니다. 예열 없이는 모든 음식이 일정 수준 달라붙는데, 그 이유는 당연하지만 스텐의 금속 부분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이브리드 팬을 처음부터 '코팅팬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볼 경우, 그리고 가정에서의 편의성을 위한 프라이팬이라고 볼 경우, 매우 흥미롭게도 '달라붙는 것'이 하이브리드 팬의 장점이 된다.
'군만두'가 '삶은 만두'와 다른 풍미를 갖는 이유는
굽기 테크닉이 만들어 내는 마이야르 반응 때문이다.
(위 사진은 일반 코팅팬에서 조리.)
앞서 이야기했지만, 스텐팬이 코팅팬보다 음식이 맛있기 쉬운 이유는 온도 관리가 잘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마이야르 반응'이라는 갈색의 구워진 색을 더 잘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열에 의한 마이야르 반응은 140℃ 이상의 온도에서 잘 일어나며, 수분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잘 진행된다.
하이브리드팬은 기본적으로 스텐팬과 구조가 같다. '통3중 구조' 같은 중첩 구조이기에 열용량과 열전도율이 코팅팬보다 뛰어나다. 더불어서 금속 부분이 식재료와 직접 닿기 때문에, 논스틱 코팅이 열전도율이 낮다는 단점이 일정량 상쇄된다.
이 시점에서 (달라 붙는다는 점만 빼면) 이미 일반 코팅팬보다 요리하기 좋은 특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위의 사진은 돼지고기를 약간의 식용유와 함께 예열하지 않은 하이브리드팬 위에 올린 뒤에 불을 켠 후, 약~중불로 40초 쯤 굽고 첫 번째 뒤집은 사진이다. 40초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 뒤부터 잰 시간이다.
가열되지 않은 '차가운 프라이팬' 위에 고기를 올릴 경우 스텐팬은 달라붙는다. 하지만 하이브리드팬은 달라붙긴 하는데, 달라붙는 금속의 면적이 워낙 좁아서 바로 떨어진다.
이건 가정에선 엄청나게 편리한 장점이 된다.
식재료와 프라이팬의 '붙음'이 고온 예열을 안 했음에도 국소적인 집중 가열 현상을 만들어낸다. 그 결과 마이야르 반응, 즉 색깔이 낮은 온도에서도 더 쉽고 빠르게 만들어진다.
접촉 면적이 워낙 좁기 때문에 뒤집을 때 살짝 잡기만 해도 바로 쉽게 떨어지며, 이후 조리나 세척에서 불편함이 없다.
차가운 고기를 차가운 팬 위에서 구운 후, 흐르는 물에 한 번 헹구기만 한 상태.
방치하지만 않는다면, 일반적인 코팅팬처럼 편하게 세척 가능하다.
가정에서 스텐팬이 불편한 이유는, 예열 과정 자체가 번거롭거나 어렵기 때문이며, 고온 가열을 하기 때문에 기름이 사방으로 튀기 때문이다. 필자도 바닥 물청소를 매일 하긴 싫기 때문에, 매일 해먹는 요리 수준에선 스텐팬 고온 가열을 피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팬은 약불이나 중불에서 예열 없이 가열을 해도 노릇하게 구워진 색을 제법 잘 만들어낸다. 당연히 스텐팬의 고온 가열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약한 색'이긴 하지만, 편의성을 생각하면 매일 쓰기 나쁘지 않다. 적어도 코팅팬보단 낫다.
특히나 가정 주부 시점에서 굳이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고온 조리를 하기를 원하지 않을 경우, 하이브리드팬은 스텐팬보다 훨씬 쓰기 편하면서도 코팅팬보다 조리하기 편한 좋은 팬이다.
고기류를 아무 생각 없이 약한 불에서 편하게 조리하기 좋다.
같은 조건에서 코팅팬보다 조금 더 색이 잘 난다. (위는 2/3쯤 익은 삼겹살)
필자가 생각할 때 하이브리드팬의 가장 큰 장점은, 저온(약불~중불)에서 쉬운 난이도로 적당한 색깔을 내기 좋다는 것이다. 강불을 안 쓰고 기름을 적게 넣어도 되니, 스텐팬에 비해 기름이 멀리 튀지도 않는다.
반대로 보면 코팅팬보다 코팅 성능이 떨어지고, 스텐팬보다 요리가 맛있지는 않다는 이야기이긴 한데, 실제로 써 보면 가정에서의 편리함이 정말로 매력적인 팬이란 체감을 할 수 있다. 메이커에서 왜 이 부분을 세일링 포인트로 잡지 않는지 이상할 정도.
3. 스텐팬 vs 코팅팬 vs 하이브리드팬 결국 이 셋은 모두 '다른 종류의' 프라이팬이다. 셋 다 대부분의 요리가 가능하긴 하지만, 최적화된 목적 자체가 다르단 이야기. ▶ 스텐팬은 범용 팬이지만 중~고온 가열 요리에 특화되어 있다. 바닥에 퐁드를 만들기 좋고 '굽기'도 잘 할 수 있지만, 섬세한 저온 가열엔 약하다. 고온 가열 시 기름이 멀리까지 튄다. ▶ 코팅팬은 저온~중온 가열 요리에 특화되어 있다. 재료를 깨끗하게 균일하게 가열하기 아주 좋다. 고온 가열은 소재 특성 상 피하는 게 좋고 효율도 낮다. ▶ 하이브리드팬은 고온이 아닌 상태에서 스텐팬과 유사한 효과를 흉내내기 편하다. 하지만 코팅팬이 아니기에 계란 프라이를 코팅팬 감각으로 투척하면 참사가 난다.
스텐팬과 코팅팬은 최적화된 요리 자체가 다르고, 하이브리드팬은 스텐팬의 변형인데 가정에서 편하게 쓰기 좋다. 각자의 쓰임새가 차별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셋 다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가정에서 우선순위를 따지면 1순위-코팅팬, 2순위-스텐팬을 이미 갖고 있는 상태에서 하이브리드팬을 추가할지를 고민하는 게 무난하다고 본다. 필자의 경우 보통은 스텐팬으로 요리하고, 논스틱이 필요한 요리는 코팅팬에서 하고, 하이브리드에서는 거의 고기만 굽는다.
결론적으로 필자가 보기에 하이브리드팬 '내구도가 좋은 코팅팬'이 아니다. 코팅 내구도가 더 좋은 것도 아니고, 애초에 코팅팬조차 아니다.
하이브리드팬이란 '특별한 요령 없이도 살살 쓰기 좋은 가정용 변형 스텐팬'이라고 생각한다. 코팅팬은 아니지만, 스텐팬보다 코팅팬 느낌으로 요리하기 좋으며, 코팅팬보단 스텐팬처럼 '굽기'를 구현하기 좋다.
아, 그리고 노파심에서 한 마디 더 추가하자면, 하이브리드 팬은 일반 코팅팬처럼 쓸 수 없기 때문에 필자도 어머니께 사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용도와 사용법을 인지한 상태에서 잘 관리할 수 있을 경우에만 추천한다. 팬 하나만 쓰는 주력 팬으로는 비추천이다. (가정의 코팅팬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
4. 연재를 마치며... 6회의 장기 연재를 통해서 스텐팬, 코팅팬, 하이브리드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다. 사실 각각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이 있고, 정보도 여기저기 많이 널려 있는 것이 프라이팬이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서로 다른 종류에 대해서 메이커의 입김 없이 비교해서 다룬 정보가 많진 않다. 필자도 프라이팬을 처음 사면서 어떤 프라이팬을 살지 잘 몰랐고, 쓰면서 배운 것도 많고, 무엇보다 하이브리드팬이 여전히 '내구도 좋은 코팅팬'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았기에, 꽤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시리즈인데 이번 기회에 다뤄 보았다. 필자도 기왕 돈을 쓰면 좋은 걸 사고 싶기에, 유명한 프라이팬들은 이것저것 꽤 사서 써 본 편이다. 특히 코팅팬은 상당히 많은 종류를 써 봤다. 그러고서 느낀 게 유명한 브랜드는 어지간해서는 그냥 써도 요리하기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테팔이든 헨켈이든, 통3중이든 디스크형이든, 프리미엄이든 보급형이든, 특성을 이해하면 쓰기 나쁜 팬은 별로 없다. 그리고 유명한 브랜드 혹은 그 브랜드에서의 세부 분류가 생각보단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3중팬과 5중팬은 아마추어가 써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각 브랜드의 코팅팬은 각각 가열하는 감각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렇게까지 열심히 찾을 필요는 없지만, 바가지나 상술에 넘어가지만 않는다면 의외로 종류에 따라 차이가 확실히 존재하기는 하는 게 프라이팬인 것 같다. 처음 요리할 때 정리된 자료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을 했었기에, 프라이팬에 대해서 참고하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더불어서 2025년에는 글이 잘 써지지 않는 걸 억지로 썼었고, 그게 가장 크게 드러난 게 프라이팬 연재였다. 현재 2026년 1월 초인데, 천천히 프라이팬 연재는 다시 읽고서 읽기 편하게 정리를 다시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 덧붙임 : 다 쓰고 생각해 보니 모든 프라이팬에 적용되는 '좋은 프라이팬'의 기본 포인트가 있긴 하기에 남겨 둔다. (1) 바닥이 두꺼워야 하고(열용량) (2) 그 연장선에서 무거운 팬이 성능만 보면 더 좋고 (3) 열이 바닥 전체에 고르게 전달되어야 하고(써보기 전에 알긴 어려우나 통N중이 잘 되는 편) (4) 바닥이 완전히 평평해야 한다. 사실 (4)의 연장으로, 휘슬러 프라이팬처럼 바닥을 의도적으로 울퉁불퉁하게 만든 팬은 조리 성능만 보면 그렇게 좋은 팬은 아니다. '잘 붙지 않게 만들었다'는 세일즈 포인트를 위해서 그렇게 만든 건데, 순수한 요리 효율로만 보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변종이라고 보면 된다. '열 전달이 고르면서 온도가 쉽게 변하지 않는 안정성을 가진 완전히 평평한 프라이팬'이 모든 프라이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무난한 포인트이니 참고하시면 좋겠다. 언제나 모두가 애기하는 '바닥이 두껍고 무거운 팬'이 좋다.
0. 하이브리드팬은 내구성이 좋은 코팅팬일까? 필자는 하이브리드 팬의 메이커들이 왜 자신들의 제품을 이런 식으로 홍보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데, 개인적으로 볼 때 하이브리드팬은 '내구성'이 홍보만큼 좋지도 않고, '코팅'팬조차 아니다. 실제로 써 보면 하이브리드팬은 코팅팬과 스텐팬 중 '스텐팬'에 가까운 프라이팬이다.

1. 하이브리드팬의 내구성 하이브리드팬은 내부에 특유의 육각형 벌집 모양 구조를 갖고 있다. 벌집의 '벽'은 스테인리스가 드러난 부분이고, 그 안쪽의 구획에는 PTFE 논스틱 코팅이 되어 있다.

실제로 필자가 구입 후 아무 생각 없이 막 써 봤더니
2회째 사용에서 즉각적인 스크래치가 난 걸 발견했다.
약하면 약했지 특별히 더 강한 건 아니다.
예컨대 위의 사진처럼 코팅팬에 직접 금속 기구를 대는 것에 비하면
하이브리드 팬은 금속 격자가 먼저 조리기구를 막아서 접촉을 줄이고
손상이 갈 경우에도 한 칸에 머물도록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뿐이다.
육각형 구조는 금속이 코팅에 닿는 것을 '일부' 막아줄 수는 있다.
하지만 코팅 자체가 강한 건 아니며, 오히려 코팅 기술력은 기존 메이저 대기업이 위일 수 있다.2. 하이브리드팬에는 음식이 달라붙는다. 하이브리드팬은 코팅팬이 아니다. 예열 없이는 모든 음식이 일정 수준 달라붙는데, 그 이유는 당연하지만 스텐의 금속 부분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이브리드 팬을 처음부터 '코팅팬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볼 경우, 그리고 가정에서의 편의성을 위한 프라이팬이라고 볼 경우, 매우 흥미롭게도 '달라붙는 것'이 하이브리드 팬의 장점이 된다.
'군만두'가 '삶은 만두'와 다른 풍미를 갖는 이유는
굽기 테크닉이 만들어 내는 마이야르 반응 때문이다.
(위 사진은 일반 코팅팬에서 조리.) 
차가운 고기를 차가운 팬 위에서 구운 후, 흐르는 물에 한 번 헹구기만 한 상태.
방치하지만 않는다면, 일반적인 코팅팬처럼 편하게 세척 가능하다.
고기류를 아무 생각 없이 약한 불에서 편하게 조리하기 좋다.
같은 조건에서 코팅팬보다 조금 더 색이 잘 난다. (위는 2/3쯤 익은 삼겹살)3. 스텐팬 vs 코팅팬 vs 하이브리드팬 결국 이 셋은 모두 '다른 종류의' 프라이팬이다. 셋 다 대부분의 요리가 가능하긴 하지만, 최적화된 목적 자체가 다르단 이야기. ▶ 스텐팬은 범용 팬이지만 중~고온 가열 요리에 특화되어 있다. 바닥에 퐁드를 만들기 좋고 '굽기'도 잘 할 수 있지만, 섬세한 저온 가열엔 약하다. 고온 가열 시 기름이 멀리까지 튄다. ▶ 코팅팬은 저온~중온 가열 요리에 특화되어 있다. 재료를 깨끗하게 균일하게 가열하기 아주 좋다. 고온 가열은 소재 특성 상 피하는 게 좋고 효율도 낮다. ▶ 하이브리드팬은 고온이 아닌 상태에서 스텐팬과 유사한 효과를 흉내내기 편하다. 하지만 코팅팬이 아니기에 계란 프라이를 코팅팬 감각으로 투척하면 참사가 난다.

4. 연재를 마치며... 6회의 장기 연재를 통해서 스텐팬, 코팅팬, 하이브리드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다. 사실 각각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이 있고, 정보도 여기저기 많이 널려 있는 것이 프라이팬이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서로 다른 종류에 대해서 메이커의 입김 없이 비교해서 다룬 정보가 많진 않다. 필자도 프라이팬을 처음 사면서 어떤 프라이팬을 살지 잘 몰랐고, 쓰면서 배운 것도 많고, 무엇보다 하이브리드팬이 여전히 '내구도 좋은 코팅팬'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았기에, 꽤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시리즈인데 이번 기회에 다뤄 보았다. 필자도 기왕 돈을 쓰면 좋은 걸 사고 싶기에, 유명한 프라이팬들은 이것저것 꽤 사서 써 본 편이다. 특히 코팅팬은 상당히 많은 종류를 써 봤다. 그러고서 느낀 게 유명한 브랜드는 어지간해서는 그냥 써도 요리하기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테팔이든 헨켈이든, 통3중이든 디스크형이든, 프리미엄이든 보급형이든, 특성을 이해하면 쓰기 나쁜 팬은 별로 없다. 그리고 유명한 브랜드 혹은 그 브랜드에서의 세부 분류가 생각보단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3중팬과 5중팬은 아마추어가 써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각 브랜드의 코팅팬은 각각 가열하는 감각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렇게까지 열심히 찾을 필요는 없지만, 바가지나 상술에 넘어가지만 않는다면 의외로 종류에 따라 차이가 확실히 존재하기는 하는 게 프라이팬인 것 같다. 처음 요리할 때 정리된 자료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을 했었기에, 프라이팬에 대해서 참고하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더불어서 2025년에는 글이 잘 써지지 않는 걸 억지로 썼었고, 그게 가장 크게 드러난 게 프라이팬 연재였다. 현재 2026년 1월 초인데, 천천히 프라이팬 연재는 다시 읽고서 읽기 편하게 정리를 다시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 덧붙임 : 다 쓰고 생각해 보니 모든 프라이팬에 적용되는 '좋은 프라이팬'의 기본 포인트가 있긴 하기에 남겨 둔다. (1) 바닥이 두꺼워야 하고(열용량) (2) 그 연장선에서 무거운 팬이 성능만 보면 더 좋고 (3) 열이 바닥 전체에 고르게 전달되어야 하고(써보기 전에 알긴 어려우나 통N중이 잘 되는 편) (4) 바닥이 완전히 평평해야 한다. 사실 (4)의 연장으로, 휘슬러 프라이팬처럼 바닥을 의도적으로 울퉁불퉁하게 만든 팬은 조리 성능만 보면 그렇게 좋은 팬은 아니다. '잘 붙지 않게 만들었다'는 세일즈 포인트를 위해서 그렇게 만든 건데, 순수한 요리 효율로만 보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변종이라고 보면 된다. '열 전달이 고르면서 온도가 쉽게 변하지 않는 안정성을 가진 완전히 평평한 프라이팬'이 모든 프라이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무난한 포인트이니 참고하시면 좋겠다. 언제나 모두가 애기하는 '바닥이 두껍고 무거운 팬'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