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카테고리에 대해서
2026년 05월 26일 · 오후 9시 55분
이제 와서 매우 새삼스럽지만, 음악 카테고리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25년쯤 전에 일본어를 제법 잘 하게 됐지만, 그 당시엔 노래를 번역해서 올리는 걸 자제했습니다. 이유는 노래 가사를 올린단 행위 때문이고, 여러분이 예상하시는 그 문제가 맞습니다. 지금도 한국 노래는 올리지 않죠. 2000년대 초에 일본 문화가 개방되고서, 저는 결국엔 누구나 좋은 품질의 올바른 노래 가사 번역문을 쉽게 접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후 시간이 5년 10년 20년 흐르면서 지켜봤는데요. 여전히 20년 30년 전의 '추억의 일본 노래'가 회자되는 상황에서도, 노래 번역문은 90년대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면 떨어졌지 높아지진 않더군요. 잘하고 못하고 이전에 의미가 틀린 가사가 웹에 너무 많습니다. 여전히 번역을 찾기 어려운 노래들도 제법 있습니다. 아마도 생업으로 삼는 분들이나 나이가 드신 분들은 더 이상 공짜 번역을 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그냥 번역을 제가 하고 있습니다.
제가 '수준 높은 고품질 노래 가사 번역'을 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냥 취미로 하는 것이지 딱히 프로 번역가도 아니고요. 외국어를 잘 하는 것과 번역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거든요. 단지 '틀리지 않은 번역'을 하고서 그걸 한국 웹에 남길 수는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언젠가 했습니다. 적어도 가수가 부르는 노래 가사를 올바른 의미로 된 한국어 가사로 인터넷에 남겨서, 그 노래를 좋아하는 한국어 화자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작고 소소한 아카이브를 지향하는 거죠. 저도 나중에 보면 잘못 보거나 틀린 게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론 별 문제가 없는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곳의 '번역'은 몇 가지 지향점이 있습니다. ① 의미가 틀리지 않는 번역 ② 원문의 느낌과 의미, 그리고 작사자의 의도를 최대한 보존 ③ 일본 노래와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익숙한 방식 ④ 한국어로도 자연스러운 표현 ⑤ '노래 가사'의 번역문을 원문을 함께 보면서 노래를 들으며 읽는다는 전제 등등의 것들을 생각하면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자잘하겐 더 많지만 대략적으로 저러합니다. 약 20년 전부터 조금씩 노래 가사 번역을 해 오면서 나름대로 번역 철학도 쌓이고 요령도 깨달았습니다. 번역과 해석은 다르거든요.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깨닫는 게 있기에 앞으로도 바뀌어 갈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노래 가사를 번역하고 있다는 걸 밝혀두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곡들을 번역하고 있고, 추억의 노래들을 번역하고 있고요. 어쩌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곡을 번역할게 될 지도 모르죠. 지금까지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지만요. 누군가 한 번 쯤은 요청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 노래 가사는 제가 가끔 다시 보다가 수정하는 부분도 생기고, 어떤 날은 마음 먹고 다시 번역을 할 때도 있는데 그러려니 해 주세요. 그리고 다른 쪽에도 써 뒀지만, 관련자분께서 요청하시면 해당 가사는 언제든 내립니다. '제가 번역했다' 같은 걸 이유로 버틸 생각은 없으니 문제가 있다면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원래는 '음악' 카테고리만 있었고 이건 '추천곡' 카테고리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애니송' 카테고리가 생기면서 의미가 서로 섞이거나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음악'과 '애니송'은 이제 말 그대로 애니송이냐 아니냐의 유무로 나누겠습니다. 기존의 카테고리 일부가 재분류 됩니다. 그렇다면 가요가 애니송으로 쓰인 경우는 어떨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혹은 '한국 팬들이' 생각하기에 그 노래가 애니메이션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는지 아닌지로 결정됩니다. 다시 말해 제 맘대로(...) 입니다. 이것도 그러려니 해 주세요. 취미라서 자주 많이 번역하진 않지만, 좋아하던 곡들을 계속 번역해서 쌓아가고 싶네요. 제가 좋아했던 노래를 그대로 한국어권에도 전달해 보고 싶습니다.
주말부터.. 202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