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비가 오네요.
태풍의 영향이라는 것 같았는데 장마가 끝난줄 알았더니 정말 신나게 비가 오고 있군요.
비 라는게 보통 나쁜 이미지가 있는데 생각을 해보면
창 밖의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우산을 쓰고 빗 길을 걸으며 운치를 즐길 수도 있으며
때로는 비를 맞으며 마음을 씻어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비는 대지를 적셔주는 생명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비에 대한 좋은 점은 30초만 생각해봐도 끝없이 떠오르며 비가 올 때만의 묘한 매력에 빠져볼 수도 있지요.
......라고 바로 어제까지 생각했습니다.
잠을 별로 못 잔 탓이기도 하지만 기압의 변화로 인해 컨디션은 난조에
아침에 일어나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비 때문에 20분 동안 안오고
택시를 잡아보려고 해도 택시도 다들 이미 누군가 타고 있고
지나가는 승용차는 물을 뿌려서 뒤집어 쓰고
옷은 옷대로 젖고
신발은 물통 속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 같고
높은 습도 때문에 불쾌지수까지 높고
좁은 실내는 습기로 창 밖이 안보일 정도에
차는 차대로 막히고...
오늘 아침의 이야기입니다. 아 망할 비...-_-
이건 나쁜 날씨인 겁니다.
[ 날씨가 좋고 나쁘다는 말 자체에 대한 뻘글-_- ]
| 저희는 흔히 날씨를 가지고 좋은 날씨, 나쁜 날씨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비오는 날은 이 중에 나쁜 날씨에 해당하는데요. 과연 비 오는 것이 나쁜 것인가라고 간혹 가다가 생각하게 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한번 결론이 나도 언제나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만요^^; '날씨가 나쁘다', 이걸 길게 늘여서 보면 누구나 '활동하기에 나쁘다.', '활동하기에 좋다.'라고 풀어서 생각하려고 할 것 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날씨가 나쁘다.'는 활동하기 나쁘다는 표현이 줄어든 말일까요? 특별한 참고 문헌을 보지는 않았지만 외국어와 비교해서 한번쯤 생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저희는 흔히 몸이 안좋을때, '몸이 안 좋다' 혹은 '어디어디가 나쁘다'라는 식의 표현을 자주 씁니다. 그렇다면 일본어의 경우를 보면 어떨까요? '몸이 안좋다.'를 일본어로 그대로 옮기면 '体が良くない'라고 번역을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나쁘다'라는 말을 넣어서 초급 일본어 수준의 한국 사람들은 '体が悪い', 즉 '몸이 나쁘다.'라는 일본어를 아무런 의심없이 자주 구사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문법적으로는 맞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일본인들은 일반적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이유는 일본인은 저 말을 '몸이 (선악개념에 있어서) 악하거나 나쁘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저의 조심스러운 추측으로는 일본어는 한자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단어를 사용할 때 원래의 한자가 갖고 있는 의미가 조금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위의 말을 한국어의 의미로 쓰려면 '몸의 상태가 나쁘다.'라는 말로 바꿔서야 하지요. 위에서 들어본 '몸이 나쁘다'라는 말에서 저희는 일본어에서의 '~가 나쁘다.'는 진짜로 '나쁜' 것에 해당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날씨가 나쁘다는 일본어로 뭐라고 쓸까요? ...우리와 똑같이 '天気が悪い', '날씨가 나쁘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러면 일본어보다도 더욱 친숙한 영어를 예로 들어보면 어떨까요? 'bad weather'는 영어로 '나쁜 날씨', 날씨가 안 좋은 것을 말하는 맞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bad'는 저희가 모두 다 아는 실제로 나쁘다는 것을 말하는 단어입니다. 건강과 관련해서 말할 수 있는 표현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몸 상태가 안좋은 것을 'My body is bad'라고 말하지는 않죠. 여기서 볼 때 한국어에서는 '날씨가 활동하기에 나쁘다.'라고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영어와 일본어의 경우에는 실재로 날씨가 '나쁘다'라는 쪽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미국인이나 일본인이 아니라 틀릴 수도 있는 것이니 틀리면 언제나 태클 환영입니다. 결론적으로 다른 두 언어에서는 날씨를 실재로 '나쁘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한국어에서의 '날씨가 나쁘다'는 표현도 '활동하기에 나쁘다.'가 아닌 실재로 나쁘다는 의미에 중점을 두고서 사용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