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21주년
2022년 06월 25일 · 오전 12시 00분
예... 며칠 있으면 21주년입니다. 6월 27일이죠. 올해에도 뭔가 해보려고 했으나 그렇게 잘 맞아 떨어지질 않네요. 지지난주까진 컨디션 난조였고 이번 주는 드물게 바쁜 주였고 해서... 이래저래 잡담이나 쓰게 되었군요. 솔직히 요즘은 너무 연재 위주로 돌아가서 잡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생각해 보면 예전에 블로그가 등장했던 초기에 저는 "홈페이지는 정보를 게시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블로그로 갈아타지 않은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였죠. 블로그는 기사를 게재하고 구독하는 개념이 기본이니까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정보 게시를 위주로 하고 있으니 정말 인간사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그때 중요시하던 '홈페이지들과 지인들의 커뮤니티'라는 측면은 지금 와선 거의 잃어버리기도 했지만요. 사실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았을 테고, 친구가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았다면 적어도 그 타이밍에 홈페이지를 만들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지도 않고 그 친구는 홈페이지를 오래 전에 그만 뒀으니, 정말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네요. 젊은 시절의 저라면 '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호언장담했겠지만... 제가 참 힘들고 변해갈 때 읽었던 불교 서적에서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말이 와 닿았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제가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변하지 않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했지만 환경은 저를 결국 변하게 만들었죠. 제행무상은 모든 건 끊임없이 변하며 불변하는 건 없다는 말입니다. 언제나 사람에겐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강조되어 보이듯이, 당시에 저 말은 제 가슴에 파고 들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게 되는데, 변화라는 게 세상의 자연스러운 법칙이라면, 나는 나의 변화를 어쩔 수 없지만 받아들이겠다...라는 납득할 수 있는 핑계였죠. 저는 종교가 없지만 불교는 참 훌륭한 종교인 것 같습니다. 뭐 아무튼. 21년 전과 비교해서 저도 변했고 홈페이지도 변했습니다. 홈페이지가 계속 된다면 나중엔 또 변하겠죠. 요즘 글을 쓰면서 (글의 주제에 있어서) 뭔가 좀 더 좋은 균형을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답이 보이진 않네요. 좀 더 고민을 해 봐야겠습니다. 21년 동안 홈페이지가 유지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아무리 혼자 정한 걸 밀고 나가는 사람이더라도 방문객이 정말 없는 상태가 계속됐다면 21년이나 하진 않았겠죠. 매년 나가는 유지비도 있으니까요. 제 생각에 이 홈페이지는 국내 최장수 개인 홈페이지의 반열에 들어갈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선 얼마나 더 지속될지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