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뢰시맨 DVD를 샀습니다
2022년 07월 17일 · 오전 6시 58분
에구... 글을 좀 늦게 올리게 됐습니다. 보통은 예약글로 미리 올려두는데 이번 주는 그렇게 하질 못했네요. ※ 이 글에 쓰인 이미지의 국내 판권은 대영팬더가 갖고 있습니다. 혹시 문제가 될 경우 말씀 주시면 삭제합니다. 아무튼 나온 걸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후뢰시맨 DVD를 샀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처음 본 특촬물이었고, 제대로 본 유일한 특촬물이기도 했죠. 정말 오랜 추억의 작품 중 하나죠.
구성은 DVD 5권으로 한 권에 DVD가 두 장씩 각각 5화 분량입니다. 총 50화 완결이죠. 한국어 더빙판과 일본어판이 따로 되어 있어서 총 DVD 20장입니다.
후뢰시맨은 20대 30대가 되어서도 간혹 떠오르던 작품입니다. 어릴 때 워낙 재밌게 봤었고,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인지 가끔 짠하게 떠오를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 마음에 마지막화가 너무 슬펐단 기억이 남아 있거든요. 어쩌면 제가 몰입해서 보고 슬픔을 느꼈던 첫 작품일지도 모릅니다. 그냥 캐릭터가 죽거나 해서 어린 마음에 우는 거 말고, 스토리 자체가 주는 슬픔 말이죠. 줄거리는 아기 때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가 돌아온 다섯 전사가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입니다. 변신하면 멋있는(?) 전대 수트 복장을 취하고 싸우다가, 적의 거대 괴수가 등장하면 거대 로봇을 타고 싸워서 이기는 식의 패턴이 반복됩니다.
처음 다시 볼 때는 손발이 오그라들고 개연성 문제가 계속 걸려서 괴로웠습니다만, 3편쯤 보니까 대략 적응이 되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몰랐던 꽤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먼저 후뢰시맨은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실사로 만든 작품'이란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작품내의 개그 요소나 연출 같은 게 드라마가 아닌 애니메이션 혹은 만화식 콘티 그대로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가면라이더를 보면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만화적 스토리를 드라마로 재구성한 작품이죠. '만화에서만 나오는 연출'이 있고 '드라마로 바뀐 연출'이란 게 있잖아요. 후뢰시맨은 만화 그대로의 연출입니다. 말 그대로 실사화 된 애니메이션이죠. 그래서 보고 있자니 80~90년대의 소년 만화가 계속 떠오릅니다. 한 에피소드의 길이도 약 15분 정도로 애니메이션과 비슷하고요.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데, 장점은 실제 배우가 나오는 만큼 몰입도랄까 현실감(?)이 더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만화적 연출, 액션, 필살기, 적 보스 등이 나올 때 굉장히 단순화된 아쉬운 연출 밖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림으로 그리는 게 아니다 보니 제작비가 없는 거죠.
또 한 가지 몰랐던 건 후뢰시맨의 장르를 막연히 '특촬물' 혹은 '전대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요. 지금 와서 보면 로봇 애니메이션에 굉장히 가깝더군요. 생각했던 것보다 로봇물이란 정체성이 엄청나게 강합니다. 그 중에서도 변신 합체 로봇물과요. 다시 보기 전까지는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게 오히려 더 신기하더군요. 아마도 어릴 때 본 것이라 따로 분리되어서 추억의 한 켠에 남아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갖고 놀던 로봇 장난감들이 버려지지 않고 남아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무튼 드문드문 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1화를 처음 보고서 오그라드는 느낌이 다시 보고 싶지 않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지막 화만 보고 싶단 생각도 했었지만 이게 또 종종 보게 되네요. 매우 느린 스피드로 보고 있어서 언제 다 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 보면 감상문(?)을 한 번 올려 보겠습니다. 그러고보니 DVD를 사고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추억 감성이 자극받고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바로 아래의 사진.
DVD 우측 하단에 옛날식 그대로 '연소자 관람가'라는 문구가 써 있는데, 저 글씨에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리면서 맨날 보던 그 글씨잖아요. 큰 맘 먹고 DVD 전권을 샀더니 엉뚱하게도 관람 연령 표시 문구에서 감동을 받다니... 추억이란 게 참 오묘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또 한 가지로는, 살다가 가끔 어렴풋이 떠오르는 멜로디가 있었는데 출처가 전혀 기억이 안 났었거든요. 그런 멜로디가 몇 곡 있는데요. 그 중 2개가 후뢰시맨 BGM이었습니다. 정말 충격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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