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젖은 역시 맛이 없네요.
2022년 08월 25일 · 오후 10시 53분
한국에서도 산양젖을 팔고 있길래 사서 마셔 봤습니다. 역시 별로였습니다.
전에 산양의 젖과 치즈의 맛이 궁금해졌던 적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소 이외의 젖이나 유제품들도 꽤 여기저기에서 소비가 되고 있거든요. 요리에서도 자주 쓰이고요. 당시엔 국내에서는 구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는데, 결국 뉴질랜드에 갔을 때 슈퍼에서 파는 걸 사서 마셔 봤습니다. 뭐랄까 그 특유의 냄새가 참 적응이 안 됐어요. 유쾌하지 않은 맛이었죠. 산양 치즈도 요리가 아니라 치즈만 먹으니 영 좀 그랬습니다. 그래서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론 안 먹어도 되겠다고 결론을 내렸죠. 그리고서 오늘, 한국에서 나온 게 신기해서 사서 마셔봤는데, 뉴질랜드에서 마셨던 거에 비하면 특유의 개성이나 냄새가 거의 없긴 했습니다만, 뒤에 남는 짭짤함과 짐승 냄새가 여전히 나긴 하더군요. 역시 유쾌하진 않아서 산양의 한계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더불어서 너무 밋밋해지니 우유와 오히려 더욱 비교된달까요. 요리에 쓸 때는 산양이 특징이 있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치즈가 아니라 젖도 요리에 쓰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요... 요즘 보면 참 개인이 요리하기 좋은 환경으로 많이 바뀌었단 생각이 듭니다. 예전만 해도 타임 같은 가장 흔한 허브를 구하려고 해도 신세계나 현대 백화점 같은 곳을 가지 않는 한 사기가 어려웠거든요. 요즘은 동네 슈퍼에서도 파는 허브가 되었죠. 리크(Leek) 같은 건 한국에선 구하는 게 불가능했는데 요즘은 구하려면 구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식재료들을 훨씬 쉽게 구할 수 있게 됐어요. 조리 도구도 그렇고요. 그런 의미에서 산양젖은 반가우면서도 한국에서 과연 팔릴까 싶긴 했습니다. 오랜만에 뉴질랜드의 추억을 떠올렸네요. 그 강렬한 맛이 참... 과연 그게 적응이 되면 맛이 있을지 상상이 안 갑니다. 외국에서 꾸준히 팔리는 걸 보면 신기해요 ㅎㅎ 가까운 미래에는 일반 개인도 송아지 고기 같은 걸 쉽사리 구해서 요리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훈제가 아닌) 오리 가슴살 같은 것도 더 쉽게 구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