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동양식 판타지의 주인공 그룹엔 보통 '성직자'가 있는데, 이들의 주된 역할은 '회복'이다. 신을 섬기는 신앙심, 혹은 그냥 신성력, 혹은 마법의 한 종류로써 부상을 즉각 회복시킨다.
그런데 생물학을 배운 사람이나 몸을 크게 다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회복마법에 대한 묘사를 꽤 주의 깊게 관찰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은 회복 마법에 대해서 별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회복'보다는 '복원'에 가깝다. 인간의 몸은 회복 마법처럼 몸을 치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필자는 큰 부상을 회복하는 건 애초에 판타지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오히려 '얼굴을 살짝 베인' 식의 가벼운 상처에 더 주목하는 편이다. 심지어 어떤 경우엔 저런 건 회복 마법을 안 쓰는 경우도 있다.
1. 인간은 다치기 전과 '똑같이' 치유되지 못한다.
필자가 웹소설을 읽다가 회복 마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건, 많은 경우 얼굴을 칼 같은 날붙이에 다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창작물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다가 볼을 살짝 스치는 장면은 꽤 자주 나온다. 얼굴이 살짝 베여서 피가 주륵 흐르는 장면. 그런데 이런 종류의 상처는 아주 살짝만 베여도 아주 흉한 흉터가 남는다. 특히 흉터를 회복하는 마법이 없는 경우 주인공은 이후 평생 얼굴에 흉이 진 채 살아야 한다. 그 상처를 '다치기 전처럼' 복구할 수 있는 회복력을 인간은 가지지 못했다.
사람의 피부 구조를 보자. 인간의 피부는 표피층-진피층-피하조직의 3단 구조를 갖고 있다.
인간은 표피층을 넘어 진피 조직이 손상될 경우 원래대로 회복하지 못한다. '원상복구'를 하지 못하고 상처를 '되는대로' 빠르게 덮어버린다. 그 과정에서 조직이 엉키고 鰕糖?흉터가 생긴다.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Skin
인간 피부의 구조.
화장품에서 '더마 테라피'란 말이 자주 나오는데, 그 더마(Derma)가 바로 진피를 얘기한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인간의 표피층은 눈꺼풀이 가장 얇아서 약 0.04mm, 손바닥이 가장 두꺼워서 약 1.6mm라고 한다. 얼굴 표피는 가장 두꺼운 부위가 약 0.15mm정도로 매우 얇다. 이 깊이보다 깊게 다치면 흉터가 남으며, 유리나 칼에 베인 상처가 흉터로 잘 남는 이유이다. 여드름 흉터 역시 그렇다.
몸 속도 마찬가지이다. 다친 부분이 복구되는 과정에서 주변 조직과 엉겨서 유착을 일으키고 섬유화한다. 뼈 역시 부러졌다가 붙으면 자국이 남는다. 생물학자들은 어떤 사람이 평생 동안 살면서 앓고 다친 병과 상처의 흔적이 모두 몸에 남는다고 말한다. 그로 인한 기능적인 저하나 영구적 손상이 남을 수 있다.
이건 인간의 회복력이 '재생'이 아니라 '생존'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라고 말해진다. 인간 역시 야생에서 진화한 동물이다. 우리 몸의 피부는 엄청나게 강력한 보호막인데, 피부에 작은 상처라도 생긴단 건 방어막에 구멍이 뚫린단 이야기이다. 수많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곰팡이, 심지어 벌레까지도 뚫린 구멍을 통해 들어올 수 있다.
자연 상태에선 작은 상처조차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 동물들을 보면 무리의 우두머리도 가능하면 내부의 싸움을 피한다. 작은 상처도 후유증으로 변해서 약해지기 때문이다. 의료가 발달하지 못했던 중세 사람들의 경우도, 아주 작은 상처를 입는 것도 조심하고 현대의 우리보다도 몸을 훨씬 아꼈다고 한다.
야생에서의 생존이란 잘 먹지도, 쉬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씻지도 못하고 항생제와 약도 붕대도 감지 못하는 채로
부상을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우리의 몸은 상처를 입으면 그 구멍을 빠르게 메워버리고, 몸이 일단 다시 활동할 수 있는 상태로 돌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자연 상태에서는 누워서 천천히 회복할 수 있는 안전조차 확보되지 않으니까. 보통 야생에서 심하게 다친 동물은 무리에서 버려져서 죽는다.
다시 돌아와서 흉터 이야기인데, 아무리 사소한 검격(劍擊)이나 다른 무기가 낸 상처라도, 얼굴을 베여서 피가 났으면 흉터는 매우 선명하게 남는다. 마법이 없는 세상에선 흉터를 안고 살아야 하며, 회복마법이 있는 경우도 이건 '회복'을 시키는 게 아니라 어떤 기적을 통해 '복원'을 한단 얘기다.
2. 회복 마법의 유형
판타지의 회복마법의 유형을 한번 보자. 대략적으로 구분을 한 번 해 보았다.
(2-1) 인간의 자연 회복력을 가속시키거나 강화
말 그대로 생물로서 원래 가진 회복 능력을 강화하거나 가속시키는 경우이다.
인간의 회복력을 이용하는 건 한계가 명확하다. 예컨대 모든 상처는 흉터가 남는다. 큰 상처는 회복하지 못할 확률이 높고, 중요하거나 복잡한 부위는 상처가 매꿔지긴 하겠지만 다시 후유증이 남을 것이다. 재생하지 못하는 부위도 있다.
인간의 몸은 굉장히 강인하면서도 약하다. 아마 (일상 수준에서) 심하게 다친 부위가 다 나았는데도 몇 년 이상 아팠던 경험은 한두 번씩 있으실 것이다. 운동선수를 보면 부상당한 후 예전 기량을 되찾지 못하거나 은퇴하는 경우도 많다.

만화나 소설은 인간의 회복력을 엄청나게 과대평가한다. 화살에 팔을 관통당한 정도는 그냥 붕대 감고 쉬면 완벽하게 낫는 줄 안다. 예컨대 작살처럼 생긴 유명한 형태의 브로드헤드 화살촉은 폭이 3~4cm는 되고, 양 옆의 날은 칼날처럼 갈려 있다. 혈관을 잘라 대량 출혈로 죽게 만드는 게 목적이며, 전쟁터에서 이런 거에 맞으면 전투가 끝나기 전에 죽는다.
화살에 맞은 팔은 21세기 현대 의학을 총 동원해도 이전과 똑같은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중세 수준 의료에선 항생제와 감염 문제로 치료 다 받고 나서도 죽을 확률이 꽤 있다.
※ 참고로 화살은 보통 밀어서 반대쪽으로 관통시킨 후 반으로 잘라서 촉을 제거한다. 상황을 봐야겠지만 보통은 역방향으로 당겨서 빼선 안된다. 빼낼 때 엄청난 추가 손상이 발생한다.
화살촉은 회전하면서 박히고, 상처를 내부를 헤집고 자르고 부순다.
근육 외에도 동맥과 정맥, 신경 역시 끊어지고 으깨진다.
뼈를 맞으면 뼈가 조각나거나 부서질 수도 있다.
싸우다가 칼에 손을 꿰뚫리는 장면도 종종 나오는데, 손처럼 내부 구조가 복잡한 부위를 크게 다치면 오늘날에도 온전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한다. 화상만 심하게 입어도 안 움직이게 되는 부위가 손이다. 소설 속 주인공처럼 싸우면 한두 번의 전투 후엔 몸의 이곳저곳에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것이다. 창작물에선 손가락이 역방향으로 꺾인 게 쉽게 낫는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자연 치유력 강화는 판타지물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방법이다. 구체적인 설정이 존재하기도 하는데, 바로 운동과 휴식을 통한 근육 강화 때문이다. 한계까지 운동하고 마법으로 회복하며 근육을 강화시키면 이론적으로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누구나 강인한 육체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꽤 많은 판타지물이 "마법은 자연 치유가 아니기 때문에 운동 효과를 지워버리고서 회복시킨다"고 설정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미 단련된 부위의 근육 재생은 단련된 상태로 복구한다.) 하지만 자연 치유를 할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한계는 명확하다.
(2-2) 회복력이 아닌 마법으로 몸을 복구
어떤 상처라도 흉터도 후유증도 없이 다치기 전처럼 회복된다는 건 '마법 같은 기적'이다.
거의 모든 판타지에서 회복 마법은 몸을 다치기 전처럼 돌려놓는다. 부상이 굉장히 심해서 뼈나 혈관이 크게 손상되고, 심지어 살과 근육이 뭉텅이로 떨어져나가도 그 부위가 원래대로 회복된다. 외과수술처럼 신경이나 혈관 등을 '원래 자리'로 맞춰줄 필요도 없다. 마치 길을 아는 것처럼 조직이 뻗어나가며 처음처럼 붙어버린다. 가끔은 잘린 팔을 도마뱀처럼 돋아나게도 한다.
판타지물에서 회복마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체적으로 설정한 경우는 거의 없지만, 회복이 되는 과정을 보면 크게 아래처럼 생각해볼 수 있다.
① 마법을 통한 육체의 배양과 재구축
마치 SF 실험실에서 조직을 배양하고 키워내는 것처럼, 마법이 육체를 '만들어낸다'. 손상된 부위가 자라고 뻗어나와 저절로 이어진다. DNA 정보를 이용하는 것일까?
② 마법을 통해 육체를 완벽한 상태로 바꿈
몸이 이상적으로 건강하게 자랐을 경우 되었어야 할 '완벽한 상태'로 바꿔 버릴 때도 있다. '이미 회복되어 만들어진 흉터'를 회복마법으로 지워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건 몸의 조직 일부를 지워버리고서 '손상 없는 상태'로 몸을 바꿔버리는 것 같다. 회복이 아니라 교체나 변형이다.
③ 육체의 시간을 이전으로 되돌림
몸의 조직을 새로 만들거나 수복하는 게 아니라, 몸의 모습을 예전 시간의 모습으로 돌려버린다. 시간회귀. 예를 들어 전투가 일어나기 이전의 시간이 기억하고 있는 몸으로 돌아간다. 이 경우 회복한 부위에 원래 있던 흔적, 흉터나 문신 등이 그대로 남는다. 보통 '시간'이라고 묘사되진 않지만, 그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는 마법이 많다.
(2-3) 실상은 위의 것이 모두 섞인 짬뽕
회복마법의 결과물을 잘 보면, 대개의 경우 위의 모든 요소가 섞여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참 흥미롭다.
많은 경우 회복마법은 몸의 '단련된 정도'를 부상 이전 상태로 완벽하게 회복시킨다. 새로 회복된 부위는 아무리 상처가 컸다고 해도 예전에 단련한 몸 상태를 유지한다. 막말로 팔 하나가 잘렸다가 돋아나더라도, 그 팔은 예전처럼 근육질이다. 이 말은 육체의 상태가 예전 시간으로 되돌아갔단 것이다.
또 많은 경우, 회복된 부위에 예전의 부상이나 흉터가 남지 않는다. 그렇게 보면 몸을 '다시 만들었다'는 것이 된다. 그런데 그럴 경우 '아기 같은 새 몸'이 돼야 하는데, 보통 예전의 단련된 강인함과 숙련도는 남아 있다. 모순적이다.
신기한 것은 회복력에 한계가 있다. 육체를 마법으로 '새로 만들거나' '되돌린' 것이 분명한데, 상처가 크면 하급 마법으론 회복을 못한다. 심장 같은 중요부위는 복구가 안 될 수도 있다. '회복'임을 강조하고 싶은 것일까.
그냥 다친 사람을 회복시키고서 흉터가 사라지고 몸이 전처럼 돌아가는 단순한 장면에서도, 몸의 이상적 변형과 재구축과 시간 회귀와 회복력의 한계가 공존한다. 말 그대로 신의 기적이기는 하다.
3. 물질 창조의 기적
회복마법이 몸을 '치유'하는 게 아니라 '다시 만들어 낸다'는 기적이란 것엔 분명한 증거가 있다. 바로 재료의 부재(不在)다. 몸이 치유되고 회복된다는 건, 치유에 필요한 재료가 필요하단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몸에 저장된 영양 성분이나 음식을 통해 그 재료를 조달한다. 상처가 매꿔지려면 매꿔진 분량만큼의 단백질, 지방 등의 재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회복 마법은 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무시한다. 몸이 한 웅큼 떨어져 나가고 팔이 잘렸는데, 그걸 수복할 때 필요한 재료를 몸의 다른 부분에서 끌어오질 않는다. 회복마법을 쓸 때 마다 이 세계에는 물질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다!
회복마법을 쓰면 몸이란 물질이 허공에서 '생겨난다'. 질량보존의 법칙도 무시한다. 그야말로 '물질 창조'라는 신의 기적. 빵과 물고기를 무한 증식시킨 예수가 떠오른다.
(그런데 트롤 같은 몬스터는 왜 이게 가능한지 늘 의문이다. 몸의 반이 날아가도 몇 번이고 재생하는 트롤은 신인가.)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The_Miracle_of_the_Loaves_and_Fishes_(Murillo,_Edinburgh)
The Miracle of the Loaves and Fishes. Bartolomé Esteban Murillo. 1667-1682.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
결론적으로 회복마법의 결과를 보면, 시간 회귀와 육체 재구축이 기반이다. 신에게서 나오는 '신성력'으로만 쓸 수 있단 게 납득이 된다. 그런데 회복력이나 생명력의 제약을 일부 받는다. '회복할 수 없다'는 선입견이 강해서 회복을 못 하는 걸까? 1cm만 복구할 수 있다쳐도 그걸 열 번 반복하면 10cm인데... 흠, 참으로 흥미롭다.
4. 마치며...
오늘은 재미로 회복에 관한 잡다한 생각을 해 보았다. 필자는 판타지물을 볼 때 회복마법에 대해선 항상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주인공의 얼굴에 스친 상처를 만드는 장면을 작가들은 정말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이렇게 되면 바람의 검심처럼 무조건 얼굴에 흉이 질텐데... 항상 여기서 회복마법에 대한 설정 고찰(?)이 시작되곤 한다. 일단 한 가지 확실한 건 마법이 없으면 주인공은 얼굴이 흉터 투성이가 될 것이다.
그리고 판타지물을 보면 보통 회복마법으로 병이나 암을 고치지 못하는데 이것도 묘하다. 바이러스나 균을 죽이지 못한다고는 해도, 바이러스나 균에 의해 손상된 몸을 예전 상태로 돌려버리면 엄청난 도움이 될 텐데 애초에 '못 치료한다'라고 하고 시도를 안 한다. 사실 우리 몸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능력이 원래 있다. 암은 그 기능을 뚫고 나왔을 뿐... 신의 기적쯤 되면 치료할 것 같은데 흠.
결론적으로 약간 말 장난처럼 되지만, 그 마법이 정말로 '회복마법'이라면 거의 모든 상처는 흉이 지고 거의 모든 상처는 후유증이 남을 것이다. 주인공처럼 격렬하게 싸우면 보통 전투 한두 번 하고서 은퇴해야 한다.
회복마법은 회복이라기 보다는 '세상이 기억하는 다치기 전의 모습으로 몸을 복원'하는 기적이 아닐까 싶다. 정말 신의 전능한 경지이다. 현실에도 있으면 좋겠다.
좀 다른 얘기를 하자면, (특히 무협에서) 동귀어진이나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는 과격한 전술이 이상할 정도로 자주 등장한다. 보통 몸을 칼에 관통당하면 죽는다. 내장을 찔리지 않고 관통당하는 것 자체가 일단 기적적인 묘기이고(...), 내장을 안 다쳤더라도 항생제가 없는 옛 시대의 위생과 의료 수준이면 높은 확률로 죽는다.
인간은 큰 부상을 입으면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살도 적에게 내주면 안 된다. 물론 실전에서 내가 죽기 직전 쯤 되면 그렇게 해야 한다. 죽는 것보단 나을 테니까. 하지만 단순히 전술적인 선택이란 이유로 내 몸을 다치고서 적의 목숨을 빼앗겠다는 건 실전이 뭔지 모르는 것이다. 가능하면 절대 다치지 않아야 하는 게 실전의 기본이다. 격투기 스포츠처럼 경기 끝나고 치료 받는 게 보장된 상황이 아니다. 마법이 없다면 다치기 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Skin
인간 피부의 구조.
화장품에서 '더마 테라피'란 말이 자주 나오는데, 그 더마(Derma)가 바로 진피를 얘기한다.
야생에서의 생존이란 잘 먹지도, 쉬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씻지도 못하고 항생제와 약도 붕대도 감지 못하는 채로
부상을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이다.
화살촉은 회전하면서 박히고, 상처를 내부를 헤집고 자르고 부순다.
근육 외에도 동맥과 정맥, 신경 역시 끊어지고 으깨진다.
뼈를 맞으면 뼈가 조각나거나 부서질 수도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The_Miracle_of_the_Loaves_and_Fishes_(Murillo,_Edinburgh)
The Miracle of the Loaves and Fishes. Bartolomé Esteban Murillo. 1667-1682.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