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작업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 한동안은 쉬엄쉬엄 가겠습니다.
오늘 번역한 곡은 GLAY의 유혹(誘惑)입니다. 1998년에 발매된 곡이죠.
유혹은 제가 가장 처음에 들었던 GLAY의 노래였고, 노래가 꽤 빠른 편인데 일본어를 거의 몰랐던 시기였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가사의 발음 전체를 외웠던 최초이거나 가장 이른 시기의 곡이기도 했죠. 추억의 노래...
당시 이런 종류의 밴드로는 X JAPAN과 L'arc와 GLAY가 있었단 기억인데요. X JAPAN은 안 좋은 일로 해체됐지만 다른 둘은 결국 지금까지 활동하는 시대를 풍미한 비주얼 록 밴드로 남았네요.
제가 GLAY의 노래를 다양하게 듣지는 않았습니다만, 당시에 정말 좋아했고 종종 기억이 나는 가수입니다. '유혹'은 나이가 들고 일본어를 알게 되면서 잘 안 듣게 되긴 했지만요^^;
그래도 오랜만에 한 번씩 들으면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오릅니다. 90년대의 감성이 잘 담겨 있단 느낌도 있구요. :)
그리고 번역으로 좀 고민을 한 소절이 있는데, 이건 번역에 관심이 없는 분이 보시기엔 좀 깊이 들어가는 내용이라서 굳이 보실 필요 없습니다. 보실 분은 노래를 한번 들어 보시고서 보시는 게 나을 겁니다.
마지막 사비 파트를 보면 이런 소절이 나옵니다.
キラメク時は 儚いとしても イイサ
키라메쿠 토키와 하카나이토시테모 이이사
이건 번역도 번역이지만 어떤 방향으로 해석해야 할지 고민이 됐는데요.
일단 이 노래는 제 해석으론 "진실도 거짓도 게임도 모두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둘의 몸이 서로 끌린다는 것이다"라는 가사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모든 걸 놓아버리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살아 있는 증거를 가슴에 남기자"라는 의미의 중간에 들어가는 소절이죠.
키라메쿠(きらめく)는 '반짝이다'라는 단어입니다. '빛나다(輝く)'가 아니죠. 그리고 작사가는 어쩌면 더 어울릴지도 모르는 '타오르다(燃え上がる)'나 '눈부시다(眩しい)' 같은 단어를 쓰지 않고 굳이 '반짝거리다(きらめく)'를 골랐습니다.
여기서 키라메쿠(きらめく)는 사실 일본어에서 이런 느낌을 공유하는 단어입니다.
- ときめく(도키메쿠) 두근거리다
- ざわめく(자와메쿠) 술렁이다/술렁거리다
- きらめく(키라메쿠) 반짝이다/반짝거리다
반복되는 분위기가 들어가죠. '반짝반짝(きらきら)'이라는, 점멸하는 느낌의, 빛나다 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하카나이(儚い)'가 오는데요.
'하카나이(儚い)'는 한국어로 보통 '덧없다' 정도로 번역됩니다만, 일본어의 '하카나이(儚い)'는 평소에 제법 자주 쓰이는 단어임에 비해서, 한국어에서 '덧없다'는 보통 종교나 철학 분야로 한정되는 '무상함'에 가까운 단어입니다. 그리고 '덧없다'는 잘못하면 '허무하다(むなしい)'로 인식하기 쉬운 단어죠.
하지만 일본어에서 儚い는 이런 정의를 갖습니다.
- 確かなところがない・淡く消えやすいことを意味する
- 확실한 부분이 없다・희미하고 사라지기 쉬운 것을 의미한다.
하카나이(儚い)는 어떤 아슬아슬함이 있는 단어입니다. 없어질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말이죠. '덧없다'와 겹치기도 하지만 일상어로 쓰일 땐 꽤 다른 단어입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철학/종교/정신'에 대한 가사가 아닙니다. '육체'라는 현실적인 욕망에 대한 가사죠.
결국 "모든 걸 놓아버리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살아 있는 증거를 가슴에 남기자"라는 앞뒤 맥락 안에서, "키라메쿠 토키(キラメク時)"와 "하카나이 토 시테모(儚いとしても)"는 저는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반짝반짝 빛을 내뿜는 맥동하는 그 시간이 설령 사라질 것만 같더라도"라고 말이죠.
그래서 이렇게 연결됩니다.
- 더는 잃을 것이 없는 강함을 손에 넣고 자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 반짝이는 시간이 설령 사라질 것 같아 보인다 하더라고 괜찮다.
- 살아 있다는 그 증거는 가슴에 남을 테니까.
이렇게 해석을 한 상태에서 한 번역입니다.
キラメク時は 儚いとしても イイサ
키라메쿠 토키와 하카나이토시테모 이이사
반짝이는 시간이 사라질 것 같아도 괜찮아
음 뭐 해석의 문제가 아닐까 싶긴 해요. 그 외에도 몇 군데 있긴 하지만 가장 논쟁이 될 법한 부분은 이 부분이라서. 오랜만에 꽤 재미있는 부분이었기에 조금 길게 남겨 봅니다.
아, 굳이 번역할 때 '재미있던' 표현을 하나만 더 언급하자면, 「求め会う」라고 쓴 건 꽤 재미있었습니다. 노래 가사랑도 잘 맞고요. 보통은 合う를 써서 '서로 ~하다'를 쓰는데, 여기선 '만나다(会う)'를 써서 의미를 재미있게 변형시켰거든요.
時に愛は2人を試してる
토키니 아이와 후타리오 타메시테루
때때로 사랑은 두 사람을 시험하곤 하지
Because I love you
キワどい視線を振り切って WOW
키와도이 시세응오 후리키잇테 WOW
아슬아슬한 시선을 뿌리치고서 WOW
嘘も真実も駆け引きさえも いらない
우소모 시은지츠모 카케히키사에모 이라나이
거짓도 진실도 밀고 당기기조차도 필요 없어
今はオマエが誘うままに
이마와 오마에가 사소우마마니
지금은 네가 유혹하는 대로
Oh 溺れてみたい
Oh 오보레테 미타이
Oh 빠져 보고 싶어
MORNING MOON
昨夜の涙の理由も聞かず
유우베노 나미다노 와케모 키카즈
어젯밤의 눈물의 이유도 묻지 않고
遠く 空回る言葉はトゲに変わる
토오쿠 카라마와루 코토바와 토게니 카와루
저 멀리 헛도는 말은 가시로 변하지
I don't know how to love, don't ask me why
薄情な恋と
하쿠죠오나 코이토
박정한 사랑과
Oh 指輪の跡が消えるまで
Oh 유비와노 아토가 키에루마데
Oh 반지 자국이 없어질 때까지
闇に 加速する 俺を酔わす
야미니 카소쿠 스루 오레오 요와스
어둠을 향해 가속하는 나를 취하게 해
KISSから始まる夜は熱く
KISS카라 하지마루 요루와 아츠쿠
KISS로 시작하는 밤은 뜨겁고
Because I love you
犯した罪さえ愛したい WOW
오카시타 츠미사에 아이시타이 WOW
저지른 죄조차 사랑하고 싶어 WOW
名前も過去も心でさえもいらない
나마에모 카코모 코코로데 사에모 이라나이
이름도 과거도 마음조차도 필요 없어
求め会う2つのカラダがある
모토메 아우 후타츠노 카라다가 아루
갈구하며 만난 2개의 몸이 있어
Oh それだけでいい
Oh 소레다케데 이이
Oh 그것뿐이면 돼
I don't know how to love, don't ask me why
不器用な俺を
부키요오나 오레오
서투른 나를
Oh 情熱でやきつくしてよ
Oh 죠오네츠데 야키츠쿠 시테요
Oh 정열로 남김없이 태워 줘
無くすもののない明日に向かう
나쿠스 모노노 나이 아스니 무카우
잃을 것이 없는 내일로 향해
So Dive
ZEROを手にしたオマエは強く
ZERO오 테니 시타 오마에와 츠요쿠
ZERO를 손에 넣은 너는 강하고
Because I love you
素顔の自分をさらけだして WOW
스가오노 지부응오 사라케다시테 WOW
맨얼굴의 자신을 모조리 드러내고 WOW
キラメク時は 儚いとしても イイサ
키라메쿠 토키와 하카나이토시테모 이이사
반짝이는 시간이 사라질 것 같아도 괜찮아
生きてる証を その胸に WOW
이키테루 아카시오 소노 무네니 WOW
살아있는 증거를 그 가슴에 WOW
時に愛は2人を試してる
토키니 아이와 후타리오 타메시테루
때때로 사랑은 두 사람을 시험하곤 하지
Because I love you
キワどい視線を振り切って WOW
키와도이 시세응오 후리키잇테 WOW
아슬아슬한 시선을 뿌리치고서 WOW
嘘も真実も駆け引きさえも いらない
우소모 시은지츠모 카케히키사에모 이라나이
거짓도 진실도 밀고 당기기조차도 필요 없어
今はオマエが誘うままに
이마와 오마에가 사소우마마니
지금은 네가 유혹하는 대로
Oh 溺れてみたい
Oh 오보레테 미타이
Oh 빠져 보고 싶어
Because I love you
時に愛は2人を試してる
토키니 아이와 후타리오 타메시테루
때때로 사랑은 두 사람을 시험하곤 하지
Because I love you
キワどい視線を振り切って WOW
키와도이 시세응오 후리키잇테 WOW
아슬아슬한 시선을 뿌리치고서 WOW
嘘も真実も駆け引きさえも いらない
우소모 시은지츠모 카케히키사에모 이라나이
거짓도 진실도 밀고 당기기조차도 필요 없어
今はオマエが誘うままに
이마와 오마에가 사소우마마니
지금은 네가 유혹하는 대로
Oh 溺れてみたい
Oh 오보레테 미타이
Oh 빠져 보고 싶어
MORNING MOON
昨夜の涙の理由も聞かず
유우베노 나미다노 와케모 키카즈
어젯밤의 눈물의 이유도 묻지 않고
遠く 空回る言葉はトゲに変わる
토오쿠 카라마와루 코토바와 토게니 카와루
저 멀리 헛도는 말은 가시로 변하지
I don't know how to love, don't ask me why
薄情な恋と
하쿠죠오나 코이토
박정한 사랑과
Oh 指輪の跡が消えるまで
Oh 유비와노 아토가 키에루마데
Oh 반지 자국이 없어질 때까지
闇に 加速する 俺を酔わす
야미니 카소쿠 스루 오레오 요와스
어둠을 향해 가속하는 나를 취하게 해
KISSから始まる夜は熱く
KISS카라 하지마루 요루와 아츠쿠
KISS로 시작하는 밤은 뜨겁고
Because I love you
犯した罪さえ愛したい WOW
오카시타 츠미사에 아이시타이 WOW
저지른 죄조차 사랑하고 싶어 WOW
名前も過去も心でさえもいらない
나마에모 카코모 코코로데 사에모 이라나이
이름도 과거도 마음조차도 필요 없어
求め会う2つのカラダがある
모토메 아우 후타츠노 카라다가 아루
갈구하며 만난 2개의 몸이 있어
Oh それだけでいい
Oh 소레다케데 이이
Oh 그것뿐이면 돼
I don't know how to love, don't ask me why
不器用な俺を
부키요오나 오레오
서투른 나를
Oh 情熱でやきつくしてよ
Oh 죠오네츠데 야키츠쿠 시테요
Oh 정열로 남김없이 태워 줘
無くすもののない明日に向かう
나쿠스 모노노 나이 아스니 무카우
잃을 것이 없는 내일로 향해
So Dive
ZEROを手にしたオマエは強く
ZERO오 테니 시타 오마에와 츠요쿠
ZERO를 손에 넣은 너는 강하고
Because I love you
素顔の自分をさらけだして WOW
스가오노 지부응오 사라케다시테 WOW
맨얼굴의 자신을 모조리 드러내고 WOW
キラメク時は 儚いとしても イイサ
키라메쿠 토키와 하카나이토시테모 이이사
반짝이는 시간이 사라질 것 같아도 괜찮아
生きてる証を その胸に WOW
이키테루 아카시오 소노 무네니 WOW
살아있는 증거를 그 가슴에 WOW
時に愛は2人を試してる
토키니 아이와 후타리오 타메시테루
때때로 사랑은 두 사람을 시험하곤 하지
Because I love you
キワどい視線を振り切って WOW
키와도이 시세응오 후리키잇테 WOW
아슬아슬한 시선을 뿌리치고서 WOW
嘘も真実も駆け引きさえも いらない
우소모 시은지츠모 카케히키사에모 이라나이
거짓도 진실도 밀고 당기기조차도 필요 없어
今はオマエが誘うままに
이마와 오마에가 사소우마마니
지금은 네가 유혹하는 대로
Oh 溺れてみたい
Oh 오보레테 미타이
Oh 빠져 보고 싶어
Because I love you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별 얘긴 아니고 이디야에서 한정판 메뉴를 먹었는데 뭐랄까 메뉴 선정이 흥미롭더군요.
모나카라... 대충 어떤 이미지에서 모나카가 선정되었는지 모르겠는 건 아닙니다만.
국립중앙박물관의 한정판 메뉴가 모나카라 흠... 적절한 선택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무엇보다 아무리 비주얼을 챙기고 싶었더라도 들고 먹을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있더군요. 여름이라 빨리 녹는데 넓고 평평한 접시에 있으니 먹기가 애매하더라구요. 추천하는 메뉴는 아닙니다. :)
아 근데 내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이 유료화가 된다는군요. 너무 논의가 부족한 채로 밀어붙이는 것 같은데. 어느 쪽이든 지금과 같은 수준의 전시인데 유료화가 되면 앞으로 안 갈 것 같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