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에는 정선에 다녀왔습니다.
혼자하는 여행도 좋지만, 친구들과 다녀오는 여행은 그와는 전혀 다른 여행을 하게 해주죠.
감기에 걸려있는 때였지만 여러 사람이 시간을 맞추기는 쉽지 않기에 약간 무리해서 다녀왔습니다.


저도 이번에 알게 된 건데, 강원도라고 하면 의외로 바다를 연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선의 경우는 바다와는 전혀 연이 없는, 말 그대로 두메산골이지요. 모든 곳이 산이고 굉장히 넓기 때문에, 자가용이 없으면 여행하는 것이 사실 상 불가능합니다. 더불어 산이라 기름을 엄청 먹습니다.
저희의 여행코스는 '1일차 화암동굴 → 카지노, 2일차 동강 스카이워크 → 정선 5일장'이었습니다. 서울-정선이 4시간 이상을 소요하기 때문에 1박2일이란 시간은 거리 상 아주 빠듯한 일정이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못 갈건 없으니까요! 여하간에 정선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저 산이지요.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가까운 곳이 10Km정도...
저희의 첫 번째 목적지는 화암동굴이었습니다. 종유석 동굴이라는 정보밖에 없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원래 금광이었던 곳이더군요. 들어가서 주욱 둘러보자니 일제시대 착취의 아픔이 새겨진 곳이었습니다.
입구 위에 잘 보면 '화암동굴'이라고 써있습니다.
종유동굴 부분
석주
화암동굴은 사실 아쉬운 부분이 굉장히 많은 장소였는데, 테마파크 분위기로 꾸미고 싶었던 건지 동굴 안을 어린이 견학코스처럼 만들어뒀습니다. 실재 구성을 대략 떠올려보면, 광산 코스 2/6, 어린이테마견학 3/6, 종유동굴 1/6 정도의 비율이랄까요.
잘 꾸며보겠다고 애쓰는 건 좋은데, 그렇다고 코스의 태반을 귀여운 도깨비모형 넣고 그러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종유동굴 안의 자연적으로 생성된 연못은 그대로 두면 거울처럼 반사돼서 굉장히 아름다운데, 거기에 분수 만들고 악어 모형 넣어두는 건 좀... 한국 관광개발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더군요. 다시 갈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선에서의 첫 식사(이지만 저녁밥)는 바로 장칼국수였습니다. 이번 여행은 저로서는 신선했던 것이, 각자가 자기가 조사할 부분을 정해서 여행 계획을 짰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주력했던 것은 먹거리였죠.
정선 최고의 식당 정선면옥
제가 맛집 소개하는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원래 정선의 향토음식은 '콧등치기 국수'라는 된장국물 베이스의 메밀국수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인 의견은 콧등치기 국수란 음식자체가 상품화 되기에는 좀 더 개량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찾아간 곳이 장칼국수집인 정선면옥이었습니다만, 정말이지 정선 음식의 정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생 최고의 열무김치와 장칼국수
타지 사람입장에서 볼 때 정선음식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된장을 잘 사용한다는 것 같습니다. 장칼국수의 경우에도 매운맛보다는 된장맛을 잘 살린 국물이었는데, 제가 먹어본 한국 면류 중에서는 가장 맛있는 것 중 하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삼삼한 강원도 음식이 참 좋기도 하지만요. 만일 정선 근처에 가서 식사를 할 경우 이곳에서 밥을 먹지 않으면 정말 손해입니다.
정선은 황기 생산지로도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황기족발이라는 지방 특유의 음식도 있습니다. 장칼국수 이후에 다른 가게로 이동해서 먹어봤습니다만, 이건 그냥 그런가보다...정도였습니다. 색다른 풍미이긴 한데 딱히 더 낫거나 맛있다는 느낌은 아니었네요. 아무튼 여기까지해서 1일차 식사도 종료!
(덧붙이자면 곤드레 막걸리도 굳이 찾아서 먹을 맛은 아니었습니다)
한 번에 다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질 것 같군요.
정선 1일차 밤놀이(?)와 2일차 일정은 2부로 넘기겠습니다:)
그저 산이지요.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가까운 곳이 10Km정도...
입구 위에 잘 보면 '화암동굴'이라고 써있습니다.
종유동굴 부분
석주
정선 최고의 식당 정선면옥
제가 맛집 소개하는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인생 최고의 열무김치와 장칼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