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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다시 읽었습니다.
어렸을 때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굉장한 깊이가 담긴 작품이었습니다.

이후의 내용에는 작품 전반의 줄거리가 담겨있습니다.


주인공이 전학을 간 학급은, 엄석대라는 학생 한 명이 다스리는 작은 국가였으며 힘에 의한 억압과 복종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개인 한 명이 아무리 힘이 강해도 수십 명을 당할 수는 없습니다.

이 소설은 ‘겉으로 보기에 모범적인 반’이라는 만족스러운 결과에 이를 묵인하는 학교와 부모, 저항하지 않고 체제에 순응하는 급우들, 그리고 홀로 싸우다 굴복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사회의 모습이죠.


혹자는 결국 의지가 꺾이고 권력에 꼬리 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비겁하다'고도 하지만, 결코 이길 수 없는 망신창이가 될 뿐인 싸움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군대에 있을 때만 봐도,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은 집단의 문화에 녹아들고서 그 부조리를 받아들입니다. 저희 소대에도 따돌림 당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 당시 분대장은 선후임 따지지 않고 모든 소대원들에게 한 명씩 돌아가며 그 사람을 싫어한다고 말하게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싫어하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은 당시 이등병인 저 밖에 없었죠-당연히 그 대답이 가져오는 결과는 알고 있었습니다.-.

후에 권력 구도가 바뀌자 엄석대를 맹렬히 고발하던 급우들을 보며 주인공이 느꼈을 배신감이나, 성인이 되어 깡패로 전락한 엄석대를 보고서 눈물을 흘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개인적으로는 정말 공감이 갔습니다.


이 소설은 우리의 모습을 너무나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각 인물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는 모습에서, 문학이란 것이 얼마나 심도 깊은 고뇌와 통찰을 토대로 탄생하는 것인지 새삼 존경스러워집니다. 개인적으로 현대 소설의 이런 면이 정말 좋네요. 이문열씨의 당시 수상 소감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기에 남겨봅니다.

나는 작가가 한 어릿광대나 장인(匠人)이 되는 걸 승인하지 않는 것처럼 예언자나 개혁자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도 완강히 거부해 왔다. 단순한 기록자가 되기를 마다한 것처럼 무책임한 설계자가 되는 것 또한 경계해 마지않았다. 틀림없이 그런 기능들은 문학, 특히 소설이란 동아줄을 꼬아 나가는 데 필요한 가닥들이긴 하지만, 나는 어느 한 가닥이 무분별하게 비대해져 내 동아줄을 허약하고 못미더운 것으로 만들까 늘 걱정했다. 그리하여 '초월적 사인성(私人性)'이란 애매한 이름으로 내 문학의 성채를 마련하고, 어떤 때는 내면의 유혹과 싸웠으며, 또 어떤 때는 외부로부터 오는 비난이나 소외에 저항해 왔다.

- 이문열, 제 11회 이상문학상 수상 소감 중

아무리 인간 사회 본연의 모습이라고는 해도, 이문열씨가 이 소설을 쓴 1987년과 지금 한국 사회의 모습이 '조금도' 변하지 않아서 참 아쉽습니다.

방관하는 관리자. 그를 등에 업고 지배하는 자. 이에 묵묵히 동의하는 자. 싸우다 결국 굴복하는 자.
우리는 모두 이 소설의 인물 중 한 명일 것입니다.


book| 2014-08-17 14:53:54 |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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