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다니엘 싱글 배럴
2014년 03월 13일 · 오후 11시 30분
얼마 전에 친구에게 양주를 한 병 선물 받았습니다. 테네시 위스키인 잭 다니엘 싱글 배럴입니다.
술의 맛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진 게 대략 10년 전인데, 주로 와인이나 우리 술에 관심을 가졌고 양주 쪽은 아직 건드리지 못하고 있었죠. 사실상 전통주 계열과 맥주쪽만 제대로 건드리고 있는 것 같네요...와인쪽도 아직 초보 단계니-_-;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식민지와 전쟁으로 여러가지 전통문화가 심각하게 파괴되거나 왜곡되었는데, 그 중심에 술 문화가 들어있지요. 단순하게 전통주의 제법이 대부분 유실된 것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습관도 많이 변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술자리에서 양주를 마실 때는 시음이라는 것을 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죠. 취하기 위해 퍼마시거나, 이미 맛을 제대로 알 수 없게 된 상태에서 마시거나, 혹은 멀쩡한 술을 아깝게 폭탄주로 만들어서 먹거나 하니까요. 결국에 혼자서 사서 마셔보는 것 말고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에 고맙게도 첫 시도를 해보게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시도가 테네시 위스키에, 싱글 배럴이라. 흠!
시음에 가장 무난한 잔을 써봤습니다만, 아직 공부가 부족하니 자세한 소감은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자세한 평을 올리는 사람도 아니고-_-; 이번에는 오크향과 바닐라향, 카라멜향이라고 흔히 부르는 것들의 실체를 파악한 정도네요. 솔직히 위스키가 이 정도로 좋은 술인지 모르기도 했습니다만. 위스키의 향을 간접적으로 제대로 접한 것은 칵테일류를 마실 때였는데, 그 강렬한 향의 근원이 여기 있었군요. 이번에는 두 종류로 마셔봤습니다. 하나는 그냥 마시는 거였고 나머지 하나는 상온의 물로 1:3 정도의 미즈와리... 다음에는 온더락과 상온 물의 1:1 희석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두 종류 중에서는 그냥 마시는 게 좀 더 제 취향이었습니다. 최근에 술의 종류와 마시는 방법 혹은 상황 등에 대해서 가끔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맥주는 와인잔에 따라서 음미하는 것보다는, 맛을 잘 모르더라도 시원하게 한 잔 들이키는 쪽이 오히려 더 맞겠죠. 하지만 어떤 술은 음식과 곁들여서 먹는 게 좋을 수도 있고, 안주와 함께 즐기는 것이 좋을 수도 있고, 술 생각이 날 때 아무 것도 없이 따라서 한 잔 정도만 마시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죠. 10년쯤 전에는 '나는 이 종류의 술이 좋다'라거나 '어떤 종류의 술이 최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서 가장 좋은 술이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갑작스럽게 얼마 전에 마신 계룡 백일주가 떠오르네요. 참 제 취향이었죠... 술 생각 날 때 딱 한 두잔 따라마시기 좋은 느낌:) 앞으로는 위스키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겠군요.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준 친구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스타게이트를 보고 있습니다.
2014년 03월 10일 · 오후 1시 18분
SF쪽 드라마에서 스타트렉 다음 정도로 유명한 미드인 스타게이트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제 또래 분들이면 다들 이름 정도는 기억하실 법한데, 이 드라마의 최초 영상버전은 1994년 영화로 나온 스타게이트 입니다. 이집트 문명과 외계인과 얽힌 SF물 정도의 이미지로는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시지 않을까요? 저희 집에는 VCD도 하나 있었죠.
고대 이집트 유적에서 행성간을 오갈 수 있는 문인 스타게이트가 발견되면서 여러 행성을 탐험하는 이야기로, 다른 '긴' 미드들과 마찬가지로 에피소드 형식의 전개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닥터후나 빅뱅이론도 그렇군요. 개인적으로 특히나 '미국' 드라마의 경우 에피소드 형식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대게의 미드가 시즌 1정도에서 완결될 스토리를 갖고 시작한 이후에 성공할 경우 인기가 없어질 때까지 질질 끄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피소드 형식을 취할 경우 매번 독립된 에피소드가 나오기 때문에 스토리를 늘여도 볼만하니까요(...)
참고로 모든 캡쳐화면은 94년 영화판으로 후에 나온 드라마판은 배우들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뭐 그런 걸 떠나서 SF를 좋아한다면 스타게이트 재밌습니다. 외계인과 탐험과 SF를 좋아하시면 추천할만해요! 솔직히 처음 볼 때는 오덕오덕한 SF 매니아들의 집념의 결정체일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그러면 이렇게 많이 나올리가 없죠 인기가 없을테니-_-; 무려 20개에 가까운 시즌이 나와있는데 길어서 앞으로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닥터후처럼 시즌이 7개 정도 밖에 안 되는 미드는 짧아서 못보겠어요! 완결되지 않더라도 기다려야 하니;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