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톱을 노려라!(トップをねらえ!) ~ 건버스터(ガンバスター)
2014년 11월 16일 · 오후 4시 00분
오늘은 며칠 전에 이야기가 나왔으니 쓰는 건버스터 리뷰입니다. 원제는 톱을 노려라!(トップをねらえ!). '톱을 노려라!(이하 건버스터)'는 1988년에 가이낙스에서 만든 6부작 OVA입니다. 주제는 '우주와 시간의 상대성'으로, 이야기의 골격은 '지구와 우주괴수의 전쟁, 그리고 거대 로봇'이지요. *아래의 내용에는 작품의 소개를 위한 정도의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스포일 당할 수 있습니다.
주요 등장 인물들.
서기 2015년(...) 빛나는 과학력으로 태양계 밖으로 진출하던 인류는 '우주 괴수'라는 정체불명의 존재와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매우 강하고 인류에게 적대적이었으며, 탐사대를 역추적해서 지구의 위치를 찾고 직접 공격해오게 되지요.
우주 괴수
이에 맞서서 '건버스터'라는 거대 로봇이 만들어지게 되고, 그 파일럿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인 노리코와 카즈미가 발탁됩니다.
노리코와 카즈미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이 애니메이션은 '상대적인 시간'을 다룬 작품입니다. 아광속 우주 전투를 거듭하는 파일럿이 지구의 가까운 인물들과 다른 시간을 살면서 겪게되는 드라마가 건버스터의 주제이지요.
아광속 비행을 거듭할수록 지구와 다른 시간대를 살게 되는 주인공들. 속도가 광속에 가까워질수록 시간이 지연되는 상대성 원리를 다뤘습니다.
주인공들이 우주괴수와 전투를 벌이고 돌아올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적인 거리가 멀어집니다. 마치 세상이 자신들만 남겨두고서 달려가는 것 같다고 할까요.
자신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데 친구가 어른이 되어 엄마가 되어있고 친구의 딸이 다시 성장하여 고등학생이 됩니다.
우주에서는 잔혹한 전투가 펼쳐지고, 지구에서는 시간차 때문에 겪는 아픔이 주인공들을 괴롭히죠. 이 과정에서 두 주인공은 서로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게 되는데, 간혹 이 작품을 백합물의 카테고리에 넣는 분들은 이런 두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깊었기 때문일겁니다.
건버스터는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들이 세상에서 멀어져 가는 두 주인공의 희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시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현대물리학의 '시간'이란 소재를 정말 잘 살린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가?'라고 물어보면 아닙니다. 흥행을 위해서 SF답지 않게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채택했고, 드문드문 있는 서비스신이나 말이 안 되는 강력한 거대로봇, 일본풍의 설정... 그리고 무엇보다 80년대 애니메이션의 작풍이라는 벽을 넘을 수 있는 사람만 볼 수 있겠죠. 그래도 위의 것들을 감당하고 보실 로봇 애니메이션 팬이나 SF팬이시라면, 볼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속편인 '톱을 노려라2~다이버스터'를 보실 분은 반드시 그 전에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안보고 보시면 다이버스터 결말을 보고 '응? 뭐지?'란 느낌이 들겁니다. 그 때는 이미 늦었죠. 반대로 차례대로 보시면 감동적입니다:) '시간의 상대성'을 주제로 한 기억에 남는 애니메이션 두 편 중 첫 번째인 건버스터였습니다. 생존을 건 우주 괴수와의 전투 속으로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덧. 혹 지금 와서 보실 분들은 6부작 OVA보단 하나로 이걸 통합한 극장판을 추천드립니다. (아마) 좀 더 압축되어 있을 테니까요.
커맨더 2014!!
2014년 11월 12일 · 오후 5시 04분
지난 주에 대망(?)의 커맨더 2014가 나왔습니다. 작년의 2013의 완성도나 신 카드가 워낙에 좋고 흥미로웠기 때문에 올해도 큰 기대를 갖고 있었죠. 그랬기에 리스트가 공개되었을 때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던 2014년 커맨더이기도 했습니다. 단색으로 5종. 신카드의 수도 매우 적고 작년 만큼 매력적이지도 않았죠. 커맨더 2013이 새로운 커맨더 덱을 만드는 계기를 준 것에 비해서, 2014는 기존에 존재하던 덱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유일한 예외라면 커맨더 가능 플레인즈워커랄까요. 특히 덱의 구성을 보면 기존의 커맨더에서 인기있던 재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원래 커맨더를 즐기던 유저보다는 커맨더를 처음 즐기는 사람이 덱 재료를 모으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단색으로 만든 이유는 아마 두 개 이상 사게 하려고(...) 그래서 샀습니다(?)
어차피 게임보다 수집을 위주로 하는 몸. 덱도 수십개니 이미 있는 카드도 여러 장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작년에는 사고 싶은 거 2개만 샀는데,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걸 다 사는 결과가 돼서 그냥 한 번에 사는 게 싸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번 커맨더가 인기가 없어서 가격 폭락이 예감되는 건 함정.
음. 아름다워요. 내용물과 별개로 커맨더 5개가 손에 있는 건 참 가슴이 훈훈해지는 기분입니다. 솔직히 다시 훑어봐도 이번 커맨더를 메인으로 새 덱을 만들 생각은 당장은 들지 않습니다만, 기존의 커맨더 덱들을 강화하는 데는 쓸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수집용이나 60장 덱에 넣게 되겠네요. 사실을 말하자면 Goblin Welder 한 장 더 생겨서 (하악) 쓰러졌다는... 제가 생각해도 참 소박한 기쁨이군요 이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