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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4

hi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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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7


추억의 상자


Category List admin  
강철천사쿠루미 1st OP - KissからはじまるMiracle
 

최근 그 동안 모았던 모든 일본 노래를 장르, 취향에 상관없이 전부 다 플레이어에 등록하여 무작위 재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래가 있었던가 알 수 없는 노래도 다수 있고, 정말 그리운 노래도 종종 나와서 매번 다음 곡이 기대되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과거에 즐겨 듣거나 했던 노래를 재발견하는 경우가 생겼는데 그 중 하나가 '강철천사 쿠루미' 1기 오프닝인 '키스에서 시작하는 기적'입니다.



강철천사 쿠루미(鋼鉄天使くるみ)
- 1997년 월간소년에이스(月刊少年エース)의 증간인 에이스대쉬(エースダッシュ)에서 연재를 시작하여 2004년 2월까지 연재. 단행본 전 11권.
- 1999년10월부터 2001년6월까지 WOWOW 등에서 애니메이션 방영. 1기 24화. 2기 13화.
- 2001년 OVA 강철천사 쿠루미제로(鋼鉄天使くるみ零) 전 3편.
- 2002년 강철천사 쿠루미 pure 방영.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더러운 실사판.


99년 시작하여 한 시대를 풍미한 아시는 분은 다 아는 모에물.
메이드의 탈을 쓴 괴력 안드로이드 쿠루미와 그의 주인(...) 나가히토의 사랑 이야기.
초강력 안드로이드 '강철천사'를 병기로 이용하려는 군부와의 대립을 코믹하게 다루었습니다. 사쿠라대전과 마찬가지로 타이쇼(大正)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요.


'강철천사 쿠루미'는 원작(코믹스)에 비해서 애니판이 더 성공한 몇 안되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물론 원작이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 크지만, 재미없는 원작을 여기까지 끌어올린 것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죠. 후반부로 가면 원작과 다른 오리지날 스토리로 나가게 되는데 '크로노 크●세●드'같은 쓰레기 결말과는 다르게 코믹스 원작보다도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매듭짓고 있습니다. (물론 2기는 그냥 없다고 칩니다.)

미소녀 메이드 SF 코믹 격투 연애물(!?)을 지금 나이에 다시 보려면 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 때랑 지금이랑은 유행하는 정서가 틀리기도 했었고 흠..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당시 정말 재미있게 봤던 애니였습니다. 아델라님께 재밌다고 추천드린 기억도 나는군요. 제 홈페이지 초창기에 쿠루미 관련으로 정신나간 포스팅을 하기도 했었는데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려나.




메인 히로인 쿠루미(くるみ) - 성우 에노모토 아츠코(榎本 温子) -
- 98년 애니메이션 카레카노(彼氏彼女の事情 : 그와 그녀의 사정) 히로인 유키노役으로 데뷔.
- 아르젠토 소마(アルジェントソーマ) 스칼렛役
- 기동천사 앤젤릭레이어 스즈하라 미사키(鈴原みさき)役
- .hack//SIGN A-20役
- .hack 게임시리즈 미스트랄役
- 기동천사 앤젤릭레이어(機動天使エンジェリックレイヤー) 주제가 'Be My Angel'
- 등등 다양하지만 제가 알만한 것 중 유명한 것 몇 가지만 나열.


저는 보통 특정 캐릭에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쿠루미 모에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 사정이고(...), 쿠루미는 객관적으로 볼 때 굉장히 성공적인 캐릭터이고 특유의 말투나 애교도 당시로서는 상당히 신선했죠. 무엇보다 훌륭했던 것은 푼수덩어리 쿠루미의 매력을 세상에서 제일 어울리게 연기해주신 성우 에노모토 아츠코씨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에노모토씨가 없었다면 쿠루미가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니까요. 근데 카레카노 유키노 역을 맡았고, 엔젤릭 레이어 'Be My Angel'을 부르셨다는 것은 몰랐군요. 깜짝놀랐네요.

성우에 그렇게 큰 관심은 없습니다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관심있는 성우분들이 나온 작품을 비교해가면서 들어보고 싶기도 하네요. 저 같이 별 신경안쓰면서 듣는 사람은 좋아했던 캐릭터의 성우가 다른 데에서 다시 나오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보게되니... 제가 모르는 건지 성우분들이 대단하신건지@_@




강철천사 쿠루미 1기 오프닝 테마곡 '키스에서 시작하는 기적(KissからはじまるMiracle)'
- 작사 : 아라카와 나루히사(荒川稔久)
- 작곡 : 사하시 토시히코(佐橋俊彦)
- 편곡 : 사하시 토시히코(佐橋俊彦)
- 보컬 : STEEL ANGELS(강철천사 3자매) - 쿠루미(에노모토 아츠코) / 사키(다나카 리에) / 카링카(쿠라다 마사요)


쿠루미 1기 오프닝 '키스에서 시작하는 기적'은 노래의 제목에서 애니의 주제와 내용을 전체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쿠루미 특유의 귀엽고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가사와 멜로디 어느 곳에서나 잘 표현하고 있지요. 더불어 과감하게(?) 히로인 성우 3명을 보컬로 기용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노래에 친근감을 느끼게 해주는 센스까지! 이 노래만큼 원작에 잘 어울리는 노래도 드물 것 같네요.

작곡가 사하시 토시히코(佐橋俊彦)씨는 TV, 영화, 드라마 등에서 넓게 활동하고 계시며 그 유명한 홍백가합전의 테마송을 4년 연속으로 작곡하기도 하셨더군요. 애니분야에서는 신세기 사이버포뮬러 SAGA와 SIN, 헌터X헌터, 풀메탈패닉 전 시리즈, 건담 SEED 시리즈 등등(제가 잘 아는 것 중 유명한 것만 적었습니다)에서 작업을 하신 놀라운 분이시더군요. 더불어 개인적으로 최고의 명작으로 꼽는 애니 사이버포뮬러의 작업을 하셨다니, 이것은 감동의 쓰나미.


사실 '키스에서 시작하는 기적'은 애니송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전형적인 노래입니다. 일반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 이건 미소녀 메이드물의 주제가에 가사는 공개된 장소에서 한 소절만 흥얼거려도 매장될 것만 같은 유치함은 물론 히로인의 이름까지 반복되어 읊조리는 대범함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멜로디 또한 아주 잘 만들어진 메이저급 노래와 비교하면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들어도 질리지 않을 그런 음악은 아니죠. 거기다가 노래 자체가 애니를 보지 않은 사람은 공감하기 힘든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쿠루미 1기 오프닝

하지만 보고나서 거의 10년이 지났고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지금, 이 노래는 애니송이란 장르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같습니다. 애니에 신경을 쓰지 않은지 이제 5년도 넘었고 그 동안 애니송은 거의 듣지 않았죠. '키스에서 시작하는 기적'도 예전에는 참 좋아했던 노래였지만 애니송이라고 무시하고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근데 이번에 다시 듣게 되니 노래가 귀에 착 감기는게 상당히 잘 만들었더군요. 메이저 노래와 같은 느낌은 아닌데 다른 의미로 완성도가 느껴진달까요.

애니송은 결코 메이저급 음악에 비해서 수준이 낮은 음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애니의 세계와 감성을 노래에 담는 과정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유치한' 노래처럼 들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작품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애니송 또한 제대로 듣지 못하게 되는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이 정말 쓰잘데기 없이 길어지고 있는데 조금만 더 가지를 뻗어나가보자면, 애니송과 메이져 노래의 가장 큰 차이는 보컬의 비중인 것 같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노래는 사실 보컬의 목소리를 메인으로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메인 악기가 보컬의 목이고 나머지는 그를 보조하고 있는거죠. 그리고 보컬들은 오로지 목소리만을 위해서 열과 성을 다 해서 연습하죠. 하지만 애니송의 경우는 성우들이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성우분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메이져 보컬들과 비교했을 때의 역량의 차이는 명백하며, 애초에 애니 캐릭터의 목소리 등을 연기하면서 부른다는 것이 노래를 하는 데에 있어서 너무 큰 장애물이겠지요. 결국 노래라는 것에서 메인이 되는 목소리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애니송 작곡가분들도 그런 것을 감안해서 목소리보다는 애니의 느낌을 살리는 방향으로 노래를 만드시는 것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아 너무 길어서 저도 읽기가 싫어지네요 이거-_-;


아무튼 '키스에서 시작하는 기적'은 노래 자체가 생각 외로 참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듣고나서 어딘가 구석에 뒀던 하드디스크를 꺼내, 쿠루미 오프닝을 다시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전설이...






오래 전의 애니송을 다시 듣게 되니 정말 감회가 새로운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애니송이 애니를 볼 때는 좋다고 생각하던 것이 다시 들으면 별로인 것도 있지만, 예상 외로 참 잘 만든 노래나 잘 부른 노래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노래가 아니라도 최근 카드캡터 사쿠라의 2기 오프닝인 '문을 열고서(扉をあけて)'를 다시 듣는데 보컬분이 노래를 너무 잘 부르셔서 깜짝 놀랬답니다. 뭐 그런 얘기는 다음에 또 하도록 하지요.


2010-02-25 03:24:00 |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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