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본 애니메이션 중에 절대 잊을 수 없는 것들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만화입니다. 돈탑에서 수영하는 게 일생의 낙인 오리의 이야기죠. 사실 전 이 만화 이전부터 디즈니등 미국 만화를 굉장히 많이 보고 자랐는데, 이 작품들은 재패니메이션에 전혀 뒤질 게 없는(랄까 개인적으론 더 좋습니다) 명작들이었습니다.
욕심쟁이 오리아저씨는 1987년 월트디즈니에서 만들었습니다. 국내에는 1989년 처음 방영이 되었다는데 보기야 봤겠지만 제 기억에 더 남아있는 것은 93년부터 방영한 '디즈니 만화동산' 버전입니다. 어렸을 때는 일요일 아침마다 일어나서 만화보는 게 정말 큰 즐거움이었는데...
제 기억에 디즈니 만화동산의 오프닝은 영어였습니다.
단지 편집돼서 매우 짧았죠.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스크루지'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찰스 디킨스 원작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를 디즈니의 오리캐릭터로 재탄생시킨 캐릭터입니다. 그 이름답게 엄청난 부자에 구두쇠에 욕심쟁이이며, 거대한 탑을 세워서 돈으로 채워넣고 수영하는 것이 가장 큰 취미인 악취미 영감이죠.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스크루지는 기본 설정만 그렇지 실재로는 굉장히 착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누구보다 가슴에 따뜻한 정이 있고 무엇보다 조카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내죠. 스크루지의 이미지와 반대되는 이런 설정이 매번 볼 때마다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근데 어렸을 때 그런걸 느낄 수 있었나?=_=;;
저 돈탑 정말 부럽다...;_;
스토리는 역시 크리스마스 캐롤과는 하등 관계없는 이야기로, 스크루지와 그 조카들이 함께 떠나는 꿈과 희망과 용기의 탐욕스러운 모험이야기였습니다. 설정 때문에 그렇지 돌이켜보면 인디아나 존스 같은 트레저 헌터물이랑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모험에는 숨은 공신인 비행사 런치패드가 있었죠. 제대로 날아본 적이 없으니...
역대 최저의 실력을 발휘했던 비행사 런치패드.
멍청한 점이 참 매력적이었던 것은데...성우분이 연기를 잘 했어요.
후에 오리 캐릭터가 나와서 배트맨 비슷한 역할을 하던 만화도 있었지만, 그 모든 만화를 보게 된 영향은 욕심쟁이 오리아저씨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관련 게임도 몇 개 했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인상깊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