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심할 때마다 타이의 대모험을 다시 보다가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만화 참 오랜만에 봤다란 생각을 했는데 어쩌면 요즘 미드를 잘 안 봐서일지도 모르겠군요(...)
'타이의 대모험'은 90년대 초중반 최고의 인기 만화 중 하나로, 드래곤퀘스트의 설정을 가지고 시작한 판타지 용사 소년 만화입니다. 내용은 '한 소년이 용사가 되어 동료를 모아 세계를 정복하려는 마왕을 쓰러뜨린다'라는 검과 마법의 일본식 판타지를 완벽하게 재현했는데, 그간의 만화 중에 이 정도의 정통 용사물이 또 있었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참 뻔한 컨셉이기는 한데 만화로는 또 본격 이런 설정이 별로 없기도 해서 신선하기도(...) 하고, 캐릭터도 개성과 매력이 있고, 스토리나 흐름도 마지막에 좀 무너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좋은 편이고, 그림이나 연출도 갈수록 빼어나져서, 전반적으로 그다지 흠잡을 곳이 없는 작품입니다.
또한 커서 다시 보면 느낌이나 해석이 달라지는 작품도 종종 있는데, 이 작품은 어릴 때 좀 더 몰입하거나 불타올랐다는 점을 제외하면 비슷한 느낌이어서 좋기도 하더군요. 특히 그림이 뒤로 갈수록 정말 최고 수준의 경지를 향해 가는데 옛날에 그걸 보면서 오오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_-;;
개인적으로는 만화 중에서 이 정도로 마법 등의 설정 체계가 잘 잡힌 만화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한데, 드퀘시리즈를 안해보긴 했지만 아마 게임의 설정을 가져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굳이 들자면 슬레이어즈도 설정을 잘 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90년대 초였나 비디오 대여점에서 애니메이션판을 빌려본 적도 있는데, 흉켈편까지는 봤는데 그 이후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주인공이 동료와 성장해나가는 정통 일본식 용사물을 보시고 싶은 분은 지금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검, 마법, 전설, 용, 마왕. 신과 같은 세계에 대한 자세한 설정과 (10대의) 피를 끓게 만들만한 소년만화적 요소들과 드라마가 잘 버무려져있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80년대생 남자들의 추억속에 길이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그나저나 아무래도 후속편이 있을 것 같아서 찾아봤는데, 예정은 돼있었으나 작가 건강 상 사실상 무산되었다...라는 듯해서 아쉽더군요. 연재 후 시간이 20년 정도 지났는데 이쯤되면 무산됐다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_;
제목 : 타이의 대모험 / DRAGON QUEST -ダイの大冒険-
권수 : 전 37권
기간 : 1994 ~ 1997(?) / 1989 ~ 1996
작가 : 원작 - 산조 리쿠(三条陸), 작화 - 이나다 코지(稲田浩司), 감수 - 호리이 유지(堀井 雄二)
출판 : 대원동화 / 集英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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