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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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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하니 35주년 기념판
 

오늘은 정말 홈페이지 이름다운 '추억의' 작품이야기입니다. 달려라 하니죠. 과거에 만화 잡지 '보물섬'에서 1985년부터 1987년까지 연재했던 작품입니다. '추억의 기록'이란 관점에서 약간 길게 쓰겠습니다.



추억이란 건 나이대 별로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천사소녀 네티'는 다 커서 보고 좋아했던 거라 내용도 명확하게 기억이 나고 그때는 일종의 '덕질'에 가까웠죠. '요술소녀'만 해도 93년 제작이니 스토리 전체를 기억할 만한 나이입니다.

하지만 정말 어렸을 때 봤던 작품들은 솔직히 줄거리가 전체적으로 정리돼서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분명 마징가Z나 아톰을 봤지만 (어른이 돼서 다시 보기 전까지는) 전체 스토리를 말하기는 곤란했습니다. 개구리 왕눈이나 이상한 나라의 폴 같은 건 지금도 거의 기억나지 않고요. 둘리조차도 비디오로 무한 반복해서 돌려본 에피소드가 아니면 모든 에피소드를 선명하게 기억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말 어렸을 때 봤던 작품만이 갖는 묘한 느낌이 있습니다. 내용이 잘 안 떠오르는데도, 그때의 그 너무 좋아았던 그리운 따뜻한 느낌이... 철들고서 좋아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죠.

그런 의미에서 달려라 하니 역시, 어렸을 때 보고 그리운 추억으로는 남아 있지만 솔직히 기억은 잘 안 났습니다. (그땐 너무 어렸으니) 만화로는 본 기억 자체가 없고, 1988년의 애니메이션 판에서 하니가 엄마를 외치면서 육상 트렉을 달리는 장면과 함께 주제가 정도가 또렷이 기억나는 정도죠.

"난 있잖아,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하늘 땅 만큼~"



이번에 와디즈에서 달려라 하니 35주년 크라우드 펀딩을 했고, 저도 참여해서 책을 받아봤습니다. 대체 이게 뭐였길래 이렇게 추억으로 남았나 확인하고 싶기도 했고요.

개봉박두한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달려라 하니를 읽고서 보물섬이 대체 무슨 정체성의 만화잡지였는지 조금 의심스러웠습니다. 애독자 엽서에 당첨도 되었던 진정한 애독자인(?) 제가 봤던 기억은 분명히 소년 만화 잡지였는데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달려라 하니'를 만화 장르로 말하려면 꽤 애매한 것 같습니다. 그림은 순정만화(+개그만화)인데, 작풍에서 70~80년대 소년 만화나 청년 만화의 느낌이 납니다. 마치 사이보그 009나 바벨2세 같은 작품에서 느끼던 것들이요.



그림의 기반은 순정만화(좌)인데
연출은 스포츠물과 함께 소년/청년 만화에서 주로 나오는 묘사(우)



내용면에서는 모든 캐릭터의 연애 이야기가 얼핏 나오는 것 같지만, 깔려 있는 배경은 (당시 보물섬에 잘 어울릴 법한) 코믹한 일상 힐링 시트콤 같은 느낌이고, 메인 스토리는 육상이라는 스포츠에 기반을 뒀습니다.

하지만 메인 스토리에서도 진짜 주제는, 하니라는 중학교 1학년생이 엄마를 잃은 아픔을 이겨내고 소원해진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성장하는 성장물입니다. 그런데 이 묘사가 뭐랄까. 10대가 봐도 영향을 받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30살 쯤 됐을 때 진짜 의미를 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을 위한 청년 만화죠.



지금에 와서 본 하니는 내용과 전개가 굉장히 컴팩트하게 잘 짜여 있고, 캐릭터의 동기와 심리를 짧은 몇 컷에서 바로 핵심에 파고들 수 있는 날카로운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이런 건 보기 힘들다고 생각될 정도로요. 도입부의 몇몇 씬에서는 정말 놀랐습니다.

그리고 요즘 이야기들과 다르게, 주변 에피소드나 캐릭터 에피소드가 거의 없이, 오로지 하니와 그 가족에 초점을 맞추고서 단 4권만에 모든 이야기와 성장을 끝내버리는 초고속 질주 스토리입니다. 옛날엔 이런 만화들도 꽤 있었죠. 지금 봐도 아쉽긴 할 지언정 나쁘진 않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 봤던 추억과 달리, 사실 하니에서 달리기, 그러니까 육상 경기 자체는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나름 엄마와의 추억을 빼앗은 악역 포지션의 라이벌 선수도 나오지만 정말 의외로 비중이 작고요.

달리기는 그저 하니가 엄마에게 가진 슬픔과 가족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는 배출구일 뿐이며, 하니의 놀라운 달리기 실력 역시 그 슬픔의 크기 때문에 정당성을 갖게 되는 것이고, 육상은 하니가 성장하는 장치로서만 존재하죠. 경기에서 입상하고 우승하고 하는 건 전체 이야기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10대는 남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이보다는 겉을 보는 나이라서... 그래서 하니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건 최소 30살 정도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하니를 다시 보게 된 나이가 지금이라는 게 기분이 좋네요.


개인적으로 두 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나는 달려라 하니의 후반부 내용은 소위 말하는 근성론에 가깝습니다. 병원에서 뛰지 말라는데 억지로 뛰죠. 만일 하니가 요즘에 나왔다면, 달리기를 그만두고 다른 꿈을 찾는 과정이 나왔을 것 같아요. 80년대 고도성장기에 정신력과 성실함, 노력으로 세상을 살던 분위기를 새삼 느꼈습니다.

다른 하나는 결말인데요. 사실 더 감동적이고 극적이었던 건 3권 정도였습니다. 4권의 마지막 결말은 나쁘진 않았어도 뻥 터지는 느낌은 없었어요. 작가님의 의도를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결말은 아니었습니다.



일부일지 모르지만, 대사를 다시 썼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배민이나 쿠팡이란 용어도 그렇지만 저 당시는
보통 사람이 일상적으로 택배를 시키는 시대가 아니었거든요.
택배란 게 있기는 했을지...



좀 다른 얘기지만, 80년대와 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당시의 학교나 사람들의 사는 모습, 사고 방식을 볼 수 있었던 것도 나름의 감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좋은 추억과 안 좋은 추억이 모두 기억이 났어요. 제가 다닌 학교의 몇몇 선생님들은 정말 인성이 안 좋았거든요. 그 시대의 안좋은 평균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정말 선생을 하면 안 되는데... 쩝.


아무튼 추억의 하니, 잘 기억나지도 않던 그리운 하니를 제대로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뭔가 인생의 한(恨) 중에서 하나를 푼 느낌이네요 ㅎㅎ



굿즈도 있긴 한데, 저는 굿즈에는 전혀 감흥이 없는 사람이라서 어찌어찌 잘 보관해 봐야겠습니다. 제 인생의 어딘가에 활용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옛날 만화들도 이렇게 여럿 재판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펭킹 라이킹(만화)과 날아라 슈퍼보드(애니)를 다시 보고 싶군요. 곤충소년 땡삐 같은 것도 정말 재밌었던 추억으로 남았는데 솔직히 지금 봐도 재밌을진 자신이 없네요. 80년대부터 해서 90년대 마이러브나 다이어트 고고 같은 것도 좀 소장판으로 내주고 했으면... 솔직히 마이러브도 지금 다시 볼 자신은 없습니다만... 살 자신은 있습니다(?). 쿤타맨도 정말 재미있었는데 죽기 전에 다시 볼 수 있었으면...


Comics| 2022-10-08 00:00:00 | [Commen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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