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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자


Category List admin  
매직 더 개더링 연재 20편 : 덱을 만들어보자.
 

오늘의 연재는 덱을 한 번도 짜본적이 없는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덱이 게임하기 위해 만든 60장의 카드패라는 것은 이제 다 아시죠?

덱을 짜는 방식은 아마 매직을 하는 사람의 수만큼 많을테고, 꼭 이렇게 짜야한다는 정형화 된 규칙이나 이론은 존재하지 않을겁니다. 존재해서도 안되구요. 그런 것보다는 유연한 사고방식이야말로 언제나 재미있고 새로운 덱을 탄생시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덱을 어떻게 짤지 아예 모르겠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계셔서 입니다. 하지만 저도 다른 사람이 덱을 어떻게 짜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니 그냥 이 사람은 덱을 이렇게 짜는구나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그리고나서 직접 덱을 짜보세요. 백번 보는 것보다 한 번 만들어보는 게 낫습니다.


오늘은 원리를 분석해서 들어간다기보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덱을 이미 짤 줄 아시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중후반 부의 덱을 짜보는 것도 정식으로 덱을 짠다기보다는 간단한 예를 통해 대략적인 흐름만을 볼 것이구요.


마지막으로 노파심에 하나 더 이야기하면, 오늘의 글은 단순히 저의 생각과 의견입니다.
다르게 생각하신다면 그 생각대로 덱을 만드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덱은 언제나 자신만의 것입니다^^



#1. 덱을 짤 때 가장 중요한 것

덱을 짜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충분히 강한가? 매끄럽게 운용되는가? 처음 하시는 분들께는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사실 숙련자들에게도 가장 중요하지만 너무 당연해서 의식하지 않죠. 바로 어떤 덱을 짜고 싶은가?입니다.


매직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니 뭘 짤지도 모르겠다고 하시겠지만, 덱을 짜는 계기는 정말 사소한데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매직을 시작할 때 녹색덱을 짰습니다. 입문자 만화가 너무 재밌었거든요. 크로우웜을 부르고 거대화를 쓰고 싶었죠. 처음 했던 게임은 6턴 동안 대지만 내려놓으면서 아무 것도 못했지만, 정말 재밌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전 녹색이 좋습니다.



제 메인 덱은 녹색과 적색인데, 적색을 섞은 건 '벼락(Lightning Bolt)'이라는 카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문으로 데미지를 주는 것이 제 취향이더군요. 카드 한 장이 덱의 색을 결정한거죠.



한 친구는 '선제공격'이란 능력을 너무 좋아해서, 덱의 모든 생물을 선제공격 능력을 가진 애들로 맞췄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생물을 주문 한방으로 죽이는 게 좋아서 흑색 덱만 고집합니다.



일러스트가 좋아서 덱을 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불의 정령'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불의 여왕'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서 불정령 덱을 만들었습니다. 덱에 불의 정령보다 센 생물이 없는데, 불의 정령이 아무도 안 쓰는 약한 카드란건 중요하지 않죠. 쟁쟁한 덱들과 정식으로 겨루면 승률은 별로겠지만 재밌잔아요. 그런게 게임이죠^^



두 장 이상의 카드가 연계되는 효과에서 착안할 수도 있습니다. (옛날)찬드라의 능력은 적색 카드 하나를 버리면 데미지를 줄 수 있는데, 찬드라의 불사조는 그런 식으로 데미지를 주면 무덤에서 손으로 돌아오죠.



불사조를 버리고 데미지를 주고 다시 손으로 돌리는 식의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집니다. 여기에 적색 데미지 주문과 그 효과를 받는 카드들을 섞어보면 재미있는 것이 나오겠군요! 이런 능력 하나에서 시작해서 덱이 만들어지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엘프덱, 좀비덱, 자살덱 등등 수많은 이런 덱들이 탄생한 계기는 아주 사소한 것일겁니다. 카드 한 장, 능력 하나, 일러스트 같은 것들에 끌린거죠. 이유야 어쨌든 '어? 이 카드 마음에 드는데?'하는 충동이 덱을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성향이 다릅니다. 저는 강함보다 재미를 중시하지만, 오직 이기기 위해 덱을 짜는 사람도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기 마음이 끌리는 요소를 찾는 겁니다. 사용해보고 싶은 카드가 한 장이라도 있다면 덱을 짤 수 있습니다. 재미있어 보이는 것을 재현해보셔도 됩니다. 왜 매직에 관심을 가졌는지 떠올려보세요.

덱에 애정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덱을 잘 짜고 못 짜고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3. 덱을 짜는 과정

덱을 한 번 간단하게 짜보죠.
솔직히 덱을 짜는 입장에선 그냥 카드를 슥슥 빼서 뭉치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딱히 보여드릴 것은 없습니다. 그냥 나름대로 몇몇 단계로 나눠서 진행과정 정도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정식으로 짜면 좀 더 골치아프지만, 이번엔 쉽고 편하게 가봅시다^^


1) 무슨 덱을 짤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선 이게 처음입니다. 무슨 덱을 짤까요?
뭘 하든 자기 마음이지만, 쉽게 생각해서 이런 것들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겠죠.

ⓐ 마음에 드는 카드 한 두장(능력, 일러스트, 기타의 이유)
ⓑ 마음에 드는 연계효과(카드를 일부러 무덤에 버리고서 쉽게 불러오는 방법 등)
ⓒ 마음에 드는 종족, 컨셉(용, 엘프, 인어, 거대생물, ...)
ⓓ 무작정 특정한 색 덱이 짜고 싶을 때
ⓔ 인상적으로 봤던 플레이, 적이 날 유린했던 플레이 방식



오! 생각해보니 저는 사실 전부터 곰이나 코끼리로 덱을 짜보고 싶었습니다. 코끼리보다 곰이 끌리니 곰덱을 한 번 짜보겠습니다. 곰이면 녹색이군요.


추억의 회색곰을 보니 마음이 평안해지는군요.
(포맷은 일단 따지지 않겠습니다.)



2) 덱을 짜는 방식
저 같은 경우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덱을 짭니다.

하나는 바인더와 커먼통을 뒤져서 무슨 카드를 갖고 있는지 보고서 쓸만한 카드를 빼내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제가 카드를 가지고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인터넷에서 무슨 카드가 있는지 검색한 다음에 리스트를 만들고, 없는 카드를 수집하는 방식입니다.

후자 같은 경우는 돈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듭니다. 느긋하게 모으긴 했지만 흡혈귀덱 구상하고서 다 짜는데 8개월쯤 걸렸죠. 덱을 그냥 짜보려면 전자의 방법을 더 추천드립니다. 여기서도 그렇게 가보죠.


3) 바인더와 커먼통을 뒤지자

짤 덱을 정했고 갖고 있는 카드로 짜기로 정했다면 쌓아뒀던 카드더미로 몸을 옮깁시다.


녹색 바인더를 꺼내고 커먼통을 열고 이것저것...


바인더와 커먼통에서 가지고 있는 카드를 뒤져보세요. 그리고 덱에 쓸 가능성이 0.1%라도 있는 카드는 다 빼두세요. 커먼통을 세 번 네 번 다시 뒤지기 싫으면 일단은 다 빼둡니다. 꼭 넣을 카드도 잊지마시구요. 전 회색곰은 반드시 빼둘겁니다.



이럴수가! 막상 찾아보니까 곰이 별로 없네요. 잘 생각해보니 옛날에 곰덱 짜려다가 곰 종류가 너무 없어서 포기한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미 칼은 뽑았습니다. 뒤지다보니 짱 귀여운 늑대같은 동물들이 있더군요. 늑대와 사자와 호랑이도 추가해보겠습니다.


으악, 이 요물!
뭘 믿고 이렇게 귀여운 것이더냐...;ㅁ;


다 뺐으면 전체적으로 카드를 대충 추려봅시다. 넣고 싶은 건 고르고 아니다 싶은건 빼고...

팁을 하나 드리자면 생물의 발동비용을 고르게 퍼뜨리세요.
발동비용 한 두개짜리 생물이 없으면 초반에 할 게 없어서 두들겨 맞습니다.
발비 하나짜리는 넣어도 그만 안 넣어도 그만인데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4장 넘게는 넣지마세요.
발비 두 개짜리도 4~7장 정도?

전체적으로 고르게 발동비용이 퍼져야지 카드를 고르게 뽑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발동비용이 낮은 약한 생물만 넣으면 중후반에 강한 생물이 없게 되죠.
하지만 발비 4개부터는 쉽게 뽑기가 힘드니 5개 이상의 생물은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이 비율은 덱의 속도를 어떻게 하고 싶으신지에 따라서 많이 바뀌게 됩니다.)

이런 건 그냥 게임하면서 쌓이는 경험이니 절대로 이론화하지 마시고 천천히 몸으로 느끼세요. 덱에 따라서 항상 다릅니다.


대충 추려서 합체


일단 대략 빼보니까 역시 엄청 많네요. 대지를 안 넣었는데도 70장 정도 되는군요.
이제 카드를 제대로 걸러내봅시다.


전에 덱의 구성 비율은 대략 봤습니다.


생물위주 덱이니 흠. 일단 생물은 한 23~24마리 쯤으로 맞춰보죠.
대지는 일단 표준 셋팅으로 그냥 23장 자리를 비워두고.
46장이니까 주문 등의 자리가 14장 있네요.
아직 초기단계이니 일단은 장수만 대략 맞춥시다.


왼쪽이 남은 카드+대지.
오른쪽 아래가 빼버린 카드들.
곰이랑 늑대만 남겼습니다.


일단 1차적으로 걸러냈습니다. 이제 좀 더 파고 들어볼까요?


4) 공격 수단
아무리 허접한 덱이라고 해도 지려고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비록 곰과 늑대의 귀여움에 당하긴 했지만 승률 0%의 덱을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어느 덱이나 이기기 위한 주요 공격 수단이 최소한 한 가지 이상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걸 따로 만들지 않더라도 게임이 잘 풀리면 이길 수 있지만, 상대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비장의 수를 하나 이상은 준비해야죠.


일단 늑대와 곰 덱을 대략 훑어보니까 생물이 다 작고 형편없이 약하네요.
그렇다고 위니덱만큼 빠른 것도 아니고 음~
오래 생각해보면 좋은 답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연재를 위한 것이니 즉흥적으로 대략 가보죠.
생물의 강화와 강한 생물을 하나 이상은 넣고 싶습니다.


원한은 세상의 어떤 생물에 붙여도 강해지니 넣죠.
거대화는 뭐 말할 것도 없네요.


생물이 약해서 거대화류의 순간주문을 이것저것 넣을거니 시너지를 한 번 노려보죠.


"내 생물이 순간/집중마법의 목표가 되면 추가로 +3/+3"
그림도 늑대이고,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노려볼만하네요.


좀 센 생물 없을까요? 곰과 늑대 중에서 강한 생물이라! 음! 곰은 일단 없고...어? 곰덱이었는데?(...)


울피르 응징자와 울피르 은심장은 무난하죠! 특히나 은심장은 어딘가 기품도 있고 귀여우니 넣도록 하죠. 발동비용 5개에 4/4, 결속 생물과 +4/+4를 얻으면 충분히 강하네요. 은심장만 믿어보겠습니다.

"영혼 결속 (이 생물이 전장에 들어올 때, 당신은 이 생물을 짝이 없는 생물과 짝 지을 수 있다. 그 생물들은 당신이 두 생물 모두를 조종하는 한 짝으로 남는다.)"

저 영혼 결속이 둘을 동시에 강화시켜준다고 하니 이 주문이 떠오르네요.


두 개의 목표 생물은 턴 끝까지 각각 +2/+2를 얻는다.


위에서 넣었던 거친 반항과도 잘 어울립니다. 넣어보도록 하죠.

음...뭔가 강력한 결정타! 한 방이 없을까요? 다람쥐나 넣을까...
우선은 지난 연재에서 봤던 사냥감의 복수를 무난하게 넣어보죠.


흠...그냥저냥인데 써보고 결정하죠.

일단 이 정도로 하죠. 어설프긴 한데 즉흥적이었으니 어쩔 수 없죠.
수정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일단은 덱을 만듭시다.


5) 방어수단
녹색 자체가 기본적으로 비행 생물에 약하고, 특수능력을 가진 생물을 처리도 못하죠.
무난하게 가기 위해서 일단 생물 대처 수단을 넣어봅시다.


적의 목표 생물과 저의 목표 생물이 서로 공격력만큼 때리게 합니다.
전투를 안 하고서도 특정 생물을 죽일 수 있죠.


주문에 대한 방어는 흠. Asceticism 같은 것도 무난하지만 발비도 비싸니 다른걸 해보죠.


"나의 목표 생물은 턴 끝까지 +1/+1과 함께
적의 주문이나 능력의 목표가 되지 않는다."


적이 제 생물을 주문으로 못 때리게 하는 주문입니다. 이것도 그렇고 위의 것도 그렇고 거친 반항의 시너지를 받을 수 있어요! 굴려봐야 알겠지만 잘 돌면 재밌겠네요.


보강할 카드를 대략 추려냈으니 이제 다시 합치죠. 비율을 생각해서 뺄건 빼고 넣을건 넣습니다.
넣고 싶은 카드가 많겠지만 우선은 60장으로 맞추는 습관을 들이세요. 누구나 60장 넘게 넣고 싶은 충동을 참으면서 줄입니다. 도저히 못 줄이겠다구요? 그런게 어딨어요 그냥 빼면되지.

그리고 처음엔 좋은 카드가 없어도 일단 있는 것으로 만듭시다. 카드는 천천히 모으면 돼요.
매직을 한두번 하고 안 할것도 아니잔아요!


6) 최종 점검
마지막으로 점검합시다. 60장을 맞췄는지. 공격과 방어는 할만한지. 초중후반 생물이 적절한지.
가장 중요한 건 초기 컨셉이 잘 잡혔는지 입니다. 호랑이와 사자는 늑대가 충분히 많아서 뺐습니다. 곰으로 시작해서 곰늑대로 바뀌었군요. 괜찮아요! 충분히 귀엽습니다.

참고로 위에서 보여드리지는 않았지만 곰 카드도 충분히 많습니다.
덱 리스트의 카드 목록을 나열하는 것은 머리만 아플테니 생략하겠습니다:)

그 외에 중요한 카드를 충분히(최대 4장) 넣었는지, 전략이 잘 굴러갈지도 고민해보면 좋겠지요. 처음이니 이런 건 없어도 되지만요.


참고로 저는 지금 귀여움을 위주로 덱을 짰지만, 실제로 짜실 때는 카드 능력 하나하나를 보면서 잘 생각하세요. 물론 귀여움을 위주로 덱을 짜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덱이야 자기 마음이죠.


7) 게임을 해보자
아직 덱을 완성한 게 아닙니다. 숙련자도 덱을 굴려보지 않으면 어떻게 돌아갈지는 정확히는 모릅니다. 게임을 여러 번 해보고서 덱을 보완하세요. 다양한 덱과 많이 싸워볼 수록 덱의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생각대로 굴러가는지. 무슨 카드가 안 좋아서 빼야할지. 무슨 카드가 더 필요한지. 대지 비율은 맞는지. 몸으로 느끼고 보완합시다.

실제로 덱을 처음 굴려보면, 생각과는 많이 다른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덱은 어떤 생각으로 짰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게임에서 부족한 구멍들이 바로바로 느껴지죠.

여기까지 해야지 덱이 1차적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8) 그 후...
수정과 보강을 통해 덱이 궤도에 올랐다고 해도 끝이 아닙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과 만날 수도 있고, 계속해서 수정할 부분을 찾게 됩니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덱에 꼭 맞는 카드를 발견할 수도 있죠. 혹은 카드 검색을 해서 곰이나 늑대카드를 더 찾아보고 구할 수도 있습니다.

매직은 게임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게임을 끝내고 돌아와서 덱을 보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는 것을 잊지마세요. 그렇게 한 개의 덱을 오랫동안 수정하다보면 처음과 전혀 다른 덱이 될 수도 있지만 괜찮습니다. 게임을 해나가면서 축적된 경험과 노력의 결과이니까요^^




#5. 덱을 처음 짜면서 가장 주의할 것

제 생각에 덱을 처음 짜면서 가장 주의할 것은 남의 덱을 베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소위 말하는 탑덱(Top Deck : 대회 등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유행하는 강력한 덱들)을 그대로 베끼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확실히 그렇게 짜면 처음부터 일정 이상의 위력이 나올겁니다. 하지만 덱을 짜는 것은 매직에서 가장 큰 재미입니다. 직접 덱을 짜고서 대전을 하고서 내일은 어떻게 싸울까 다시 상상하는 것이 빠진다면, 매직의 즐거움을 반도 즐기지 못하는 것이겠죠.

물론 남의 덱을 보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좋은 운용 아이디어나 플레이 스타일을 배울 수도 있고, 덱을 보완할 때도 자기가 하지 못한 생각을 남이 해두기도 하죠. 저도 '이런 덱이 있다'고 들으면 저도 집에 와서 그런 종류의 덱을 구상해볼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특히나 초보자가, 왜 그런 카드를 넣게 됐는지도 모르면서 남의 덱과 똑같은 덱을 짜는 것은 본인의 성향에 맞다면 다행이지만, 많은 경우에는 재미를 반감시켜서 결국 매직을 안 하게 만듭니다. 처음부터 덱을 베끼는 것은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려는 행위입니다.


가능하시다면 처음 하실 때는 주위 사람 중에서 같이 시작하는 친구를 한 명쯤은 만드시는게 좋습니다. 단 둘 뿐이라도 서로를 향상시키면서 게임을 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자신의 실력에 맞는 덱을 짜고서, 더 많은 카드나 덱을 접하고 이기고 지고 부딪히면서 배워나가세요. 그것이야말로 매직을 가장 즐겁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잊지마세요. 자기가 짠 덱은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의 덱입니다. 설령 최종형태가 유행하는 다른 덱들과 비슷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그 덱을 만들고 고민하고 수정해온 과정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똑같은 덱이 되더라도 '나만의 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6. 마치며

날림이긴 했지만(...) 덱을 짜는 과정을 한 번 살펴보셨습니다.
제가 중간에 늑대가 너무 귀여워서 몰입할 뻔했네요.

이래저래 쓰긴 했어도 덱은 그냥 짜고 싶은데로 짜시면 됩니다. 게임을 하면 어떻게 짜야하는지 자연스럽게 몸으로 익히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에 이야기했던 '무슨 덱을 짜고 싶은가?'입니다. 매직을 자세히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어디에 끌리는지의 문제입니다.

덱을 짜보겠다고 마음을 먹으셨다면 계기가 있을 겁니다. 그 계기가 뭔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만일 색깔별 특성을 알고 싶으시다면 제가 전에 연재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보세요. 아마 전과는 다르게 보일 겁니다.


이번 연재에서 포맷에 대해서 설명해야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다음으로 넘기겠습니다.
다음은 예고대로 지난 번에 설명 못한 '스택'에 대한 설명과 게임 환경인 '포맷'에 대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2012-11-06 20:12:55 | [Commen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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