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제 매직 인생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덱박스를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우연히 누가 덱박스 만들었다는 글을 읽었는데 갑자기 저도 의욕이 막 생겨서(...). 진짜 가난하던 중학교 때조차도 안 만들어본 덱박스를 직접 만들게 됐습니다=_=;;
우선 사이즈를 정해야했는데, 무난하게 원래 갖고 있던 덱박스들을 그냥 자로 쟀습니다.
구조는 파는 덱박스를 참고한 건 아니고, 그냥 제가 적당히 그려서 만들었네요. 더 괜찮은 구조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무난합니다.
이걸 손으로 그릴 생각은 없고 언젠가 다시 만들지도 모르니 컴퓨터로 도면을 다시 그렸습니다. 펼쳐놓은 덱박스는 생각보다 크기가 크더군요. A4 사이즈 하나에 안들어가서 A4 두장에 뚜껑과 몸통으로 나누어서 인쇄하게 했습니다.
이제 인쇄해서 칼질과 풀질을 슥슥...
음 무난하군요. 단지 그냥 A4 용지라서 엄청 약하다는 것 빼고는... 그래도 1회용 덱박스 정도로는 바로 사용할 수 있어보입니다만, 이대로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종이를 어떻게 하면 강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해봤습니다.
제가 읽은 글에서는 매직 카드를 이용해서 만들었다는데, 제가 아무리 허접한 커먼이라도 카드 훼손하는 건 안 좋아하기에 패스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집에서 재료를 찾으려고 해도 뭐가 안 나오더군요. 그러다가 찾아낸 것이 바로! 엽서입니다. 옛날에 카페○네 처음 생겼을 때인가 받고서 쓰지도 않던 이벤트 엽서!
엽서가 종이임에도 질이 아주 좋고 내구도도 훌륭하더군요. 두 겹을 댈 필요도 없이 한 겹으로 될 것 같았습니다. 단지 직접 자로 재고 잘라야한다는 현실이...OTL
뚝딱뚝딱...
오오...그럴듯하군요. 무슨 그림을 어느 면에 배치할지 조금 고민했습니다만, 만족스러워요!
엽서는 3장인가 들어갔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_@
여기서 면의 강도는 괜찮아졌지만 아래의 베이스가 A4 용지이기 때문에 테두리가 취약하더군요. 종이라 물에 너무 약하기도 하고 해서. 중학교 때 저렴하게 코팅(?)하던 기억을 되살려서 투명 테이프로 전면을 씌우기로 했습니다. 선만 잘 맞추면 그리 보기 싫지도 않습니다. 가끔 보수해야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뚜껑을 안 닫은 사진입니다.
이거 하면서 왜 이리 아스테이지 작업이 생각나는지. 내가 지금도 이 짓을 해야하나 싶기도 했지만-_-;;;
완성입니다! 모서리는 일반 얇은 스카치 테이프로, 넓은 면은 큰 셀로판 테이프로 해서 둘렀습니다. 접합면도 깨끗하고 괜찮네요. 100% 방수는 아니지만 교차해서 2중으로 둘렀기에 살짝 맞는 물이나 비 같은 건 무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덱을 넣어봤는데도 여유있게 잘 들어가네요. 뚜껑도 닫히면 잘 안 열리고 괜찮습니다. 플라스틱만큼의 강도는 아니지만 두꺼운 책같은 무거운 거에 제대로 눌리지만 않는다면 휴대해도 끄떡없을 것 같군요.
카드 넣는 부분의 앞 면 홈은 일부러 안 팠지만,
딱히 어려운 작업은 아닐듯하더군요.
제가 워낙 뭘 만드는 걸 좋아하다보니 재밌네요. 완성도가 파는 것만은 못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그림을 넣어서 커스터마이징 하기에는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다른 분이 만들었다는 덱박스의 사진은 못 봤어도 그리 뒤질 것 같지도 않군요! 단지 강도가 좀 마음에 걸리기는 하는데 종이말고 다른 소재가 있나 찾아봐야겠습니다.
혹시나마 이런 걸 해보고 싶은 분이 있을까 해서(...) 일단 도면을 첨부합니다. 크기 자동 맞춤 안하고 원래 크기로 출력하면 길이는 다 맞습니다. PSD 파일로 레이어 안 합쳐뒀으니 추가로 작업도 가능하실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