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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자


Category List admin  
정리 하다 나온 추억의 패키지 PC 게임 (1) : 일본 게임
 

요즘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1990년대에는 게임 잡지를 사면 게임을 부록으로 줬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게임을 얻기 위해서 잡지를 구매했죠.



그땐 모바일 게임은 커녕 휴대폰이 없었고, 온라인 게임 역시 없었다고 봐도 좋았습니다. 인터넷이란 것도 제대로 보급이 안 되어 있었고요.

저희 부모님들은 게임이란 걸 모르고 자라신 세대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게임을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셨죠. 용돈 자체도 요즘에 비해 매우 적었지만, 그걸로 게임을 산다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게임 잡지는 게임보다 덜 본격적이라 가능했죠. 무엇보다 가격이 쌌고요.



이렇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만, 오늘 게임 잡지 부록 얘길 할 건 아니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일 같은 특별한 날이나, 아니면 워낙 유명했던 게임들은 시험 성적 등 여러 가지 거래(?)를 통해서 살 수도 있었습니다.

오늘 올릴 기록은 그렇게 구매했던 패키지 게임들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들입니다. 오늘은 일본 게임 패키지를 올리겠습니다.



1. 용기전승

아마 의외이시겠지만, 저는 원래 일본 게임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집에 게임기가 있었던 적도 별로 없었고요. 그냥 평범하게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게임들을 아무거나 했습니다.

가장 오래된 기억은 로드러너, 테트리스, 인디아나 존스, 원숭이 섬의 비밀, 장난감 공장 같은 미국 게임들을 주로 했습니다. 슈퍼 마리오나 스트리트 파이터, 소닉, 요술나무, 마성전설 등등도 재밌게 했지만, 딱히 일본 게임이라는 인식은 하지 않았어요. 그냥 전부 '게임'일 뿐이었죠.



그러던 중 우연히 게임샵에서 '아무거나' 추천 받았던 게임이 용기전승이었습니다. 1996년 KSS에서 나온 일본식 SRPG였죠. 지금 생각하면 참 일본식 RPG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수려한 일러스트와 다양한 캐릭터들. 10대에 빠져들 만한 모험담을 기반으로 한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러브 스토리가 매력적이었죠. JRPG란 장르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던 때에 스토리라는 것에 처음으로 빠져들었던 게임이었습니다.

시스템도 훌륭했습니다. 바둑판식 턴제 RPG에, 공격을 실행하면 화면이 바뀌어서 애니메이션이 나왔고요. 다양한 클래스(캐릭터 전투 직업)만이 아니라 성장을 통한 클래스 체인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죠. 클래스 체인지도 외길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었고요. 일본 RPG의 여러 매력을 하나로 합쳐 뒀달까요?  

당시 너무 재밌게 했고, 이후로 일본 게임, 아니 JRPG라는 장르에 빠져들었던 계기였던 것 같아요. 반대로 말하면 이 게임이 아니었으면 일본 게임을 제대로 파지는 않았을 지도 몰랐을 일입니다.

지금 갖고 있는 게임 패키지 중 하나만 남긴다면 이걸 남길 것 같습니다. 아마 요즘 컴퓨터에는 설치 자체가 안 되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해 보고 싶네요.




2. 파이널 판타지 7



지금 보니 무려 삼성 소프트...! 무려 파이널 '환'타지!


솔직히 이걸 지금까지 갖고 있었을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만. 파이널 판타지 7 한국 PC판 패키지입니다.

저는 저희 세대 중에선 일본 게임에 꽤 늦게 빠졌습니다. 어렸을 때 친구들 집에서 파이널판타지 5 같은 걸 봐도 별 감흥이 없었죠. 그런데 파이널 판타지 7은 제대로 한 첫 파판이었고, 지금까지도 가장 재밌었던 명작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파판7은 설정이 참 좋았어요. 마황로와 마테리아, 별의 관계가 말이죠. 백 마테리아와 흑 마테리아의 극단적인 배치 구도도 좋았고, 거기에 얽힌 스토리도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괜히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던 파판 시리즈가 된 게 아니었죠.

리미트 브레이크라는 일종의 '초필살기'가 존재하는 전투 시스템도 좋았고, 당시엔 혁신이었던 3D 그래픽과 소환수 연출도 정말 좋았습니다.

파판7은 제가 최초로 제대로 파고 들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 이전에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나 포인세티아도 나름 파고들기는 했습니다만, 초코보 레이스와 교배, 웨폰들, 궁극 마테리아 등등... 정말 여러 숨겨진 요소들과 '끝을 봐야 하는 요소들'을 미친듯이 파고 들었던 첫 번째 게임이었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파고 들었던 콘솔 게임이 파판10이었던 걸 생각하면 파판으로 시작해서 파판으로 끝난 느낌이군요.

여담입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에어리스에 빠졌지만, 전 개인적으로 '진 히로인'인 티파를 밀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언젠가 파판7 리메이크가 나오길 바랍니다. 몇 년 전에 나왔던 리메이크란 이름의 외전 말고 진짜 리메이크요.




3. 코에이 삼국지



원래 코에이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역사 계열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드는 것이 전부였던 회사였고, 그 필두에 있었던 게 삼국지 시리즈였습니다. 삼국지는 게임 패키지를 옛날 비디오 케이스 같은 큰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어서 팔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나름 정취가 있네요.

당시에만 해도 저 정도 수준의 게임이 드문 시대였습니다만, 매년 거의 발전이 없는 똑같은 게임을 내고, DLC 장난질이 아직 받아 들여질 수 없던 시절에 파워업키트란 이름의 추가 패키지를 구매해야 게임이 완성되게 수작을 부리면서 욕도 많이 먹었죠.

그러다가 불법 복제가 판을 치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외치면서 떠난 게 아마 삼국지 9 때였던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가장 재밌게 했던 삼국지 시리즈도 9이었던 것 같군요. 맵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이동하고 진지를 설치하고 하던 시스템이 참 좋았는데 말이죠.

그 후에 뻔뻔스럽게 한국 시장에 재진출했지만 게이머들은 호구처럼 다시 코에이를 받아들여준 굴욕이... 물론 2000년대 초에 진삼국무쌍은 너무 충격적인 혁신이긴 했어요. 그 당시엔 다대일로 싸우는 액션은 컴퓨터 사양이 낮아서 구현 자체가 어려웠거든요.

이래저래 말이 많았지만 저희 세대가 정말 사랑했던 게임이 코에이 삼국지였습니다. 그 이후로도 발전이 없는 코에이 삼국지에게 토탈워가 게임이 뭔지를 가르쳐 줬지만, 추가 개발을 중단한 게 정말 안타깝네요. 코에이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은데 말이죠. 아 이젠 코에이-테크모던가.




4. 기타 패키지들의 기록

앞의 게임 두 개에 대한 추억담이 너무 길어져서 그냥 나머진 사진으로 때웁니다. 그냥 말 그대로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게임 패키지의 나열이고,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에베루즈나 프린세스 메이커가 없는 게 아쉽군요. 프메는 잡지 부록 CD로는 어디 있을 것도 같은데 흠...








총 3편으로 올릴 건데 연속으로는 안 올리고 띄엄띄엄 올리겠습니다.



[ 2편(한국 게임)에서 계속 ]




collection| 2023-04-08 01:12:09 |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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