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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와 커피와 차의 가성비 비교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차를 꽤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한동안 뜸하다가 작년부터 차를 상당히 자주 마신달까 자유롭게 마시게 변했다.

그런데 차는 기호품이다보니 맛있지 않은 건 먹고 싶지 않고, 찻잎의 그램 당 단가를 보면 꽤나 비싼 경우가 많다. 특히 중국차 좋은 것들은 정말 비싸다. 홍차도 이름 있는 브랜드에 가 보면 가게부터가 비싸보인다.

그래서 차는 비싼 취미란 인식을 작년까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문득, 사실 마실 것 중에서 차는 굉장히 싼 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필자가 마시는 기호품들에 대한 가격 고찰이다. 구체적으론 콜라 vs 홍차.




1. 비교 대상

비교 대상은 다음과 같다.
※ 루즈티는 말린 잎을 캔에 담아서 파는 종류를 말한다.

코카콜라 제로 (1.5L)
스타벅스 커피 원두 (250g)
Fortnum&Mason 홍차 로얄 블렌드 (루즈티 - 125g)
웨지우드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루즈티 - 100g)
로네펠트 캐모마일티 (티백 - 25개입)


필자가 평소에서 마시는 것들을 갖고서 비교해 보려고 한다. 중국차도 마시긴 하는데 그건 오래 전에 사뒀던 걸(ㅠㅠ) 이제야 제대로 마시는 거라 가격이 기억이 안 난다. 일단 오늘은 콜라와 커피와 홍차만 대략 비교해 보자.

비교 방법은 분량을 계산해서 한 잔이 각각 얼마인지 보고, 실제로 한 번 마실 때 (여러 잔을 마시니) 필자가 마시는 전체 양을 비교해 보겠다. 들어가는 부대비용(전기료, 커피머신 구입비와 유지비 등등)은 모두 제외하겠다.




2. 실제 비교

(2-1) 제로 콜라 1.5L (2600원)

개인적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성공적인 음료가 코카콜라(...)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마셔도 질리지가 않고 대개의 사람들이 좋아한단 점이 그렇다. 캔과 페트병 제품은 부피 당 가격 차이가 터무니없이 나는데, 오늘은 일반적으로 슈퍼에서 파는 코카콜라 제로 1.5L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겠다.

코카콜라 제로 1.5L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는 2350원 정도이지만, 슈퍼에서는 보통 2600원 정도가 적정선이다. 여기선 26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경험적으로 1.5L 한 병이 약 4~5잔이 나온다. 캔 콜라를 보면 일반 캔이 190ml, 뚱뚱한 캔이 355ml이니, 1.5L 한 병은 큰 캔 기준으로 4.2개다. 그러니 4~5잔이란 생각이 맞다.

코카콜라 제로 1.5L 2600원
4잔 : 2600 ÷ 4 = 650원 / 잔
5잔 : 2600 ÷ 5 = 520원 / 잔


콜라 한 잔의 가격은 필자 기준으로 650원이다. 그리고 필자는 콜라를 보통 한 자리에서 3잔 정도는 마시기 때문에 1회 음용 추정 비용은 1950원이다.



음료 별 단가
한 잔한 번
제로 콜라650원1950원




(2-2) 스타벅스 커피 원두 250g (25000원)

아마 원두 제품마다 세부적인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가장 최근에 산 두 개가 모두 25000원이었다.

필자의 커피머신은 에스프레소 1잔에 7g의 원두를 사용한다.

250 ÷7 = 35.7샷. 더블샷은 17.8잔.

25000 ÷ 35.7 = 700.3원
25000 ÷ 17.8 = 1404.5원


이럴 경우 아메리카노 한 잔에 약 700원이며, 더블샷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약 1400원이 된다.

필자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샷 1개, 아이스는 2개로 마시는데, 둘의 비율이 크게 차이는 안 나니 평균적으론 한 잔 1050원이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더불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 잔(단가 2800원) 마실 때도 있다. 그래서 1회 평균은 700원과 1400원과 2800원을 그냥 더해서 3으로 나누겠다.



음료 별 단가
한 잔한 번
제로 콜라650원1950원
스타벅스 커피 원두1050원(700원&1400원)1633원(700&1400&2800원)




(2-3) Fortnum&Mason 홍차 Royal blend 125g (26100원)

F&M의 공식적인 설명을 보면 홍차 한 잔(150ml)에 필요한 찻잎은 3g이다. 필자는 찻잔으로 마시기 때문에 차는 한 잔 150ml를 마신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잔으로 마실 경우 100ml에 2g을 사용하는 것이 표준 비율이며, 큰 주전자로 우릴 때는 사용하는 양이 줄어들어서 100ml에 1g을 사용한다.

필자는 차를 마실 때 450ml 찻주전자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며, 가끔 1~2L를 끓일 때도 있기 때문에 100ml에 1g 비율로 계산하겠다. 450ml 주전자에 4.5g을 넣는다.

잔 단위 : 125 ÷ 2 = 62.5회. 잔 당 417.6원.
주전자 : 125 ÷ 4.5 = 27.8회. 주전자 1회에 938.8원.


의외로 홍차는 잔 당 단가가 매우 싸다. 하지만 1회 음용 비용은 좀 더 올라간다. 보통 필자는 450ml 주전자로 4~4.5g을 마시며, 사실 그냥 찻잎 재활용해서 한 번 더 우리긴 하지만(잔 당 단가는 무려 104.4원!) 한 번 마실 때 들어가는 총 비용은 아무튼 938.8원으로 변함없다.



음료 별 단가
한 잔한 번
제로 콜라650원1950원
스타벅스 커피 원두1050원(700원&1400원)1633원(700&1400&2800원)
Fortnum&Mason 홍차 Royal blend418원939원




(2-4) Wedgwood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100g (1620엔)

같은 방식으로 다른 홍차를 계산해 보자. 가격을 엔화로 쓴 이유는 직구가 더 싸서다. 한국 정식 판매가는 39000원이고 일본 정식 판매가는 1620엔(약 14600원)이기 때문에 무조건 해외에서 사는 게 낫다. 1620엔은 현재 14600원인데 그냥 15000원으로 계산하겠다.

잔 단위 : 100 ÷ 2 = 50회. 잔 당 300원.
주전자 : 100 ÷ 4.5 = 22.2회. 675.7원.





음료 별 단가
한 잔한 번
제로 콜라650원1950원
스타벅스 커피 원두1050원(700원&1400원)1633원(700&1400&2800원)
Fortnum&Mason 홍차 Royal blend418원939원
Wedgwood 잉글리쉬 브랙퍼스트300원676원




(2-5) 로네펠트 캐모마일 티백 25개입 (18000원)

일단 지금 마시는 티백 제품으로 비교를 해 보겠다. 로네펠트 마셔보니 맛있다!

18000원 ÷ 25회 = 잔 당 720원. (2회 우리면 360원!)




음료 별 단가
한 잔한 번
제로 콜라650원1950원
스타벅스 커피 원두1050원(700원&1400원)1633원(700&1400&2800원)
Fortnum&Mason 홍차 Royal blend418원939원
Wedgwood 잉글리쉬 브랙퍼스트300원676원
로네펠트 캐모마일 티백720원720원





3. 가격 랭킹

어차피 다들 좋아하는 음료라서 맛의 우열은 의미 없을 것 같으니, 가격만 보고 줄 세워보겠다.

한 잔 기준 가격 순위
스타벅스 커피 원두1050원(700원&1400원)
로네펠트 캐모마일 티백720원
제로 콜라650원
Fortnum&Mason 홍차 Royal blend418원
Wedgwood 잉글리쉬 브랙퍼스트300원


보면 의외로 스타벅스 커피가 집에서 마시더라도 한 잔 평균 1050원으로 매우 비싼 음료이고, 홍차는 티백을 제외하면 400원과 300원 초반대로 매우 싸다. 제로콜라의 거의 절반 가격이다.

이제 (필자 기준의) 한 번 마실 때의 전체 양 대 가격으로 비교해 보자.

한 번 마실 때의 종합 가격 순위
제로 콜라1950원
스타벅스 커피 원두1633원(700&1400&2800원)
Fortnum&Mason 홍차 Royal blend939원
로네펠트 캐모마일 티백720원
Wedgwood 잉글리쉬 브랙퍼스트676원


이번엔 콜라가 압도적인 1위로 홍차의 2~3배 이상의 가격이 된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필자가 콜라를 많이 마셔서 그런데, 콜라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솔직히 3잔 마시고 끊는 것도 자제하는 거다(...). 근데 생각해 보니 콜라 두 잔만 마셔도 홍차 한 주전자의 단가를 압도한다-_-;;


그에 비해 스벅 커피는 애초에 단가가 세서 예상 외로 비싼 편이고, 홍차는 뜨거워서 천천히 마시게 되고 탄산과 달리 두 주전자쯤 마시면 배부르기 때문에 저 이상 안 먹는다. 티백은 특성 상 두 개 이상 먹은 적이 아예 없고...

참고로 탄산음료는 위장에 가스를 채워서 포만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위가 가득 차면 위는 내용물을 일찍 아래로 내려보낸다. 탄산음료를 더 많은 양을 마실 수 있는 것엔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밑빠진 독 + 카페인과 콜라 특유의 중독적인 맛-_-;;



이미지 출처 : 아마존 재팬
https://www.amazon.co.jp/dp/B00T3VCL7M/?coliid=I2N6PAK226ZLKZ&colid=1XV64ZDIG7L6B&ref_=list_c_wl_lv_ov_lig_dp_it_im&th=1

필자가 이번에 새로 직구해서 먹어보려는 분말녹차(센차)가 있는데 그것까지 한 번 계산해 보자. 한 잔에 0.25~0.5g을 쓰는 게 일반적인데, 필자는 머그에 마실 때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1g이라고 계산하겠다.

혼지엔 분말녹차 440g 1970엔(17842원, 18000원으로 계산)

18000원 ÷ 440 = 40.9원 / 잔


분말녹차는 일본의 회전초밥집에서 나오는 그 차인데, 위의 제품의 잔 당 단가는 고작 41원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선 분말녹차를 말차란 이름으로 잘못 써서 파는 경우가 많다. 분말녹차는 센차(煎茶)를 분쇄한 것으로 맛차(抹茶, 말차)랑 완벽하게 다른 가공 과정과 맛을 지닌 다른 차다. 아무튼 수입은 너무 비싸길래 그냥 직구하기로...


분말녹차나 말차를 봐도 콜라보단 쌀 것 같다. 일상 음료로서의 일본차는 당분간 좀 파 볼 생각이라 어느 정도 마셔 보고 다시 포스팅을 해 보겠다:)




4. 결론 : 콜라는 비싼 취미이고 홍차는 싼 취미이다(?)

계산하기 전에 대략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 차이가 많이 났다. 콜라는 마시는 양이 일단 워낙 많다 보니 정말 돈이 많이 드는 기호품인 것 같다. 인류가 진정한 의미로 '발명'한 위대한 음료, 그 놀라운 중독성...

한 번 마실 때의 종합 가격 순위
제로 콜라1950원
스타벅스 커피 원두1633원(700&1400&2800원)
Fortnum&Mason 홍차 Royal blend939원
로네펠트 캐모마일 티백720원
Wedgwood 잉글리쉬 브랙퍼스트676원


가격과 별개로 콜라는 매일 많이 마시면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된다. 카페인 섭취량에서 오는 혈압과 심혈관계 질환이나, 이뇨작용과 마시는 양에서 오는 신장 손상이나, 탄산의 산성으로 인한 구강 내 산도 변화와 세균 밸런스 붕괴, 치아 손상과 착색 등등... 가끔 마시면 이런 생각을 할 필요 없는데 너무 일상적으로 많이 마시니 대안이 필요했다.

의외로 커피는 생각보단 비쌌다. 그래도 커피는 맛있고 많이는 안 마시니 저 정도는 괜찮은 걸로:) 사실 커피 원두를 직구해서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것도 한 번 따져보면 재밌을 것 같다.

아무튼 홍차를 그동안 비싸단 생각에 함부로(?) 안 마셨는데, 계산을 해 보니 홍차가 제일 싸다. 만족도도 높고 좋은 취미이다. 서민은 홍차를 마시고 콜라는 부르주아에 건강 신경 안 쓰는 사람이 마시는 음료인 걸로 하자. ;)



덧. 참고로 우리나란 수입 찻잎에 관세를 매우 높게 붙인다고 한다. 홍차는 40%, 녹차는 500%란 것 같다. 중국찻잎이 비싼 이유가 있었구나... 홍차 40%도 우리나라의 보편적 관세율(8%)에 비하면 매우 높다.


consideration| 2024-01-13 00:00:00 | [Commen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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