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in *

* BBS *

* gallery *

* profile *

* link *



[카테고리]

* 음악 *
* 잡다한 고찰 *

* 술 이야기 *
* 시음 노트 *
* 술잔 콜렉션 *

* 판타지 이야기 *
* 무협 이야기 *
* SF 이야기 *

* 잡담 *
* 이런저런 메모 *
* 공지사항 *

* 물건들 *
* 이런저런 추억 *
* 여행의 추억 *
* 책 이야기 *
* 컴퓨터 관련 *

* 추억의 게임 *
* 추억의 애니 *
* 만화책 이야기 *
* 미드 이야기 *
* 매직 더 개더링 *


[최근 댓글]

그러셨군요 ㅎㅎ 제 주위에 먹어 본...
  by 아이어스
 
2022-09-21

전 마쉬멜로우 24캔 한박스로 사서 ...
  by 아리무스
 
2022-09-21

그러게요. 옛날에 여기저기 같이 다...
  by 아이어스
 
2022-09-15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 별 거 없이 ...
  by 아이어스
 
2022-09-15

앞으로가 기대되는군요.ㅎㅎ!다음에...
  by 아델라이데
 
2022-09-15

즐거운 추석 연휴되셨으면 좋겠습니...
  by 아델라이데
 
2022-09-15

그러게요. 요즘은 어떤 부분에선 이...
  by 아이어스
 
2022-09-07

저도 술을 한 번에 많이 안 마시는 ...
  by 아이어스
 
2022-09-07

스타트렉 시리즈가 워낙 장편이고 ...
  by 아이어스
 
2022-09-07

재미있는 책도 좋은 책이죠. 살면서...
  by 아이어스
 
2022-09-07

저는 음악 감상은 디지털로 하고 있...
  by 아이어스
 
2022-09-07

부엉이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by 아이어스
 
2022-09-07

일본어를 알지 못하니 볼 수 없겠지...
  by 부엉이
 
2022-09-07

술이 몸에 안 받는 체질이기도하고....
  by 부엉이
 
2022-09-07

스타트랙을 보지 않고 살아버려서.....
  by 부엉이
 
2022-09-07


추억의 상자


Category List admin  
나는 '혜택'이란 단어를 싫어한다.
 

저는 '혜택'이란 단어가 싫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기업과 상인들이 '혜택'이란 단어를 쓰는 걸 싫어합니다. 단어 자체가 싫은 건 아닌데요.

'혜택'은 사실 한국인이 한자를 쓰지 않게 되면서 단어의 뜻을 잊어버린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사전적인 뜻을 보시죠.

혜택 惠澤
惠 은혜 혜
澤 못 택 (여기선 '덕택'이란 뜻)

[표준국어대사전]
1. 은혜와 덕택을 아울러 이르는 말.
(예) 세금 혜택. / 문명의 혜택 / 혜택을 주다.

비슷한 말 : 은혜, 은덕, 덕택, 덕혜 등.


혜택이란 '은혜'와 '덕택'이 합쳐져서 줄어든 말입니다. 원래 왕이 신하나 백성에게 쓸 법한 단어죠. 동양 국가는 오늘날에도 과거 왕정 시대의 모습을 정서적으로 많이 담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여전히 나이든 분들 중엔 대통령을 '나랏님'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요. '혜택'도 개인적으론 그런 종류의 유물이라고 봅니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혜택'이란 단어를 쓰는 것은 사실, "우리 기업은 소비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소비자는 기업의 덕택으로 은혜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아마 처음에는 '세금 혜택', '정부가 대기업에 주는 혜택' 같은 식의 말을 보다가 한자가 없으니까 무슨 뜻인지 잊어버린 걸로 추측합니다만. 혜택이란 단어의 뜻을 아는 사람에겐 매우 불쾌한 표현입니다.


외국의 경우는 어떻게 쓸까요? 같은 한자 문화권인 일본을 보면 お得(오토쿠)라는 단어를 주로 씁니다. 여기서 'お(오)'는 의미가 없이 단어를 꾸며주는 말이고, 의미는 '得(토쿠)'에 담겨 있죠. 得는 '얻을 득' 자로 '이득', '소득' 같은 것에 쓰이는 글자입니다. お得な情報는 '이득이 되는 정보'라는 뜻이죠.



LINE 조차도 일본에서는 お得라는 표현을 씁니다. '혜택(惠澤)'을 쓰는 건 말도 안 되니까요.

お得なクーポン : 득이 되는 쿠폰
お友達登録でお得な情報をGET : 친구 등록으로 득이 되는 정보를 GET



영어에선 어떨까요? 영어에선 '혜택' 같은 표현 자체를 잘 안 씁니다. 그냥 sale, off, deal, discount 같은 표현을 쓰죠. 그런데 한국식으로 굳이 '혜택'같은 단어를 집어넣을 경우 benefit이 쓰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득'이죠.


기업이 소비자에게 "은혜를 베푸니 덕택임을 알라"라는 단어를 쓰는 나라는 제가 아는 범위에선 한국 말고는 없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기업이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가 이상해지는 걸 보니 정말 화가 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 예금을 보죠. 사실 은행 예금으로 '이득'을 보는 가장 큰 주체는 정부와 은행입니다. 원래 예금은 중세~근세 무렵에 사채업자들이 돈을 일정 기간 받고서 그 돈으로 투자 사업을 해서 이득을 보고, 그 이득의 일부를 이자라는 이름으로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기원입니다. 지금도 예금은 가만히 금고에 들어 있는 게 아니라 은행의 대출 혹은 투자 사업의 자본금으로 쓰입니다. 예금 이자는 투자자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수익이죠.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겁니다.

은행이 이제 커져서 일반 국민의 예금이 필요 없다고 하더라도 (기업 예금이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의 재산을 추적하기 위해서 은행을 이용합니다. 시장의 돈을 통제할 때도 쓰죠. 의무 교육 때 배웠듯이 금융기관은 단순한 사기업이 아니라 국가의 통제 시스템에 편입되어 있지요. 예금으로 실질적인 큰 이득을 보는 건 은행과 정부입니다.

이자율이 어쩌고를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은행을 이용하면 광고가 뜨더니, 이젠 상당히 불쾌한 수준까지 광고가 많아졌습니다. 원래 광고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할 때 소비자가 감수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은행 이용은 은행과 정부에게 더 큰 이익을 주는 활동인데, 투자자이자 사용자가 광고를 이렇게 많이 봐야 한다니 참으로 한탄스럽습니다.

다른 분야도 모두 그렇습니다. 신용카드, 휴대폰 결제, 온라인 상점 이용과 결제 등등... 전산으로 연결되고 휴대폰으로 연결된 거의 모든 서비스에서, '기업이 가장 이득을 보는' 서비스, 혹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이젠 엄청난 양의 광고를 감수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속된 말로 호구가 된 거죠. 이런 상황에서 '혜택'이란 말까지 일상적으로 쓰고 있으니 볼 때마다 기분이 참 그렇습니다.



원래 이 이야기는 제가 아주 먼 훗날 쓸 예정인 '한국어가 한자를 포기한 대가'란 주제에서 쓸 예정이었습니다만, 연휴였고 추석이 다가오면서 사방에 혜택이란 단어가 도배가 되길래 써 보았습니다. 제가 이런 말 한다고 뭐가 바뀌는 건 아니겠지만, 일차적으론 한국어의 오용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차적으로는 전국민이 호구가 된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대기업이라면 단어 사용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법도 한데, 지난 세월 동안 그런 게 별로 없었네요. 소비자를 이렇게 취급하는 꼴을 앞으로 죽을 때까지 봐야 한다니 쩝...


consideration| 2022-08-17 06:00:00 | [Comment(2)]




   ☆consideration

윈미플과 dBpoweramp의 리핑 결과를 비교해 보았다.  2022-08-20
나는 '혜택'이란 단어를 싫어한다.  2022-08-17
CD 리핑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서...  2022-07-02
CD보관용 악세사리들 총 정리 (2022년)  2022-06-29
비누의 세척과 살균  2022-01-19
창작물의 기절 (3) : 기타 여러 가지 기절 방법들  2021-11-23
창작물의 기절 (2) : 고통이 심하면 기절할까?  2021-11-16
창작물의 기절 (1) : 뒷목을 치면 기절할까?  2021-11-09
동거에 대하여  2020-08-24
의자와 앉는 자세에 관한 작은 깨달음  2019-11-08
이런 도마는 사면 안 된다 - 좋은 도마, 나쁜 도마.  2019-09-17
운동과 살빼기에 대한 끄적거림.  2019-09-04
식기나 조리기구에 소독용 알코올을 쓰면 안 된다.  2019-07-24
이스트 소프트의 알 시리즈 벗어나기  2019-02-18
FTL(Faster Than Light) 초보자를 위한 팁  2015-01-11
미원을 맛보다.  2014-09-14
추수감사절 시즌의 끝~  2013-12-02
좋아하는 로봇 크기비교  2013-11-29
요구르트와 금속 숟가락  2013-07-04
한자의 매력  2013-07-02
아이패드를 써보다  2013-04-10
한국 소비자원에 가격담합에 대해 문의를 해보다  2012-12-04
2012 할로윈~  2012-11-01
추석과 달 : 강강술래, 토끼, 계수나무, 항아  2012-09-29
MMORPG의 역사  2012-08-20
RPG의 역사  2012-08-20
리차드 바틀의 이론에 대한 짧은 생각 -온라인 게임 유저의 4가지 성향   2012-08-20
로저 펜로즈 - 우주 검열관 가설  2012-08-08
고조선-삼국, 역사에 대한 약간의 궁금증  2010-10-17
추석(秋夕)과 오봉(御盆)  2010-09-21
몰입과 게임의 재미에 대해서  2010-04-30
전자 게임의 역사와 일본 게임에 대해서  2010-04-02
한 주의 시작은 무슨 요일?  2010-03-08
외국인은 갑작스럽게 내 지르는 감탄사를 구사하지 못하는가  2010-01-23
비오는 날...  2009-08-12
올림픽 태권도를 보면서 뒤집어지다.  2008-08-21
공동생활의 규칙(!)  2006-04-17








猫愛 - MyoAe - Homepage Mode
Ver. 1.45

by Aie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