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쥐포를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빨이 서서히 약해지면서 건어물도 잘 안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쥐포 브랜드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마트에서 아주 가끔 작게 나온 것들을 사서 먹는 정도네요. 이미 구워져서 바로 먹어도 되는 한입 쥐포 있잖아요.
문제는 마트에서 파는 쥐포는 비린내가 꽤 납니다. 제품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직접 구운 것에 비하면 비린내가 나죠. 그런데 이번에 산 건 비린내가 너무 심해서 못 먹겠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엔 그냥 가스 불에 구웠는데, 500원짜리 동전 크기 비슷한 걸 3개째 굽고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 너무 비효율적이라 그냥 오븐에 넣었죠.
오늘 글은 쥐포를 오븐에 구워도 되겠냐는 별거 아닌 글입니다. 결론은 됩니다.
왼쪽 위의 3개 겹쳐진 게 가스불이고, 나머지 전부가 오븐입니다.
컨벡션 오븐에서 190도로 3분. 사실 좀 오래 지나서 가물가물하군요. 이건 아마 브랜드마다 다를 겁니다. 다음엔 3분 30초쯤 해 보지 않을까 싶네요.
좀 더 크게 보면 이번엔 왼쪽 아래의 3개 겹친 게 가스에 구운 것이고, 나머지는 오븐입니다.
가스에 구운 건 좀 더 기름이 배어 나오고 부분적으로 더 탔고요. 오븐에 구운 건 탄화될 정도로 구워진 부분은 거의 없고, 좀 더 마른 느낌입니다. 오븐이 원래 그렇죠.
걱정했던 건 오븐에 구우면 못 먹을 정도로 건조돼서 딱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3분 돌린 것 정도로는 전혀 그런 거 없더군요. 비린내도 다 잡혔고요.
맛은 아무래도 좀 더 타고(...) 기름도 배어 나오고 그런 직화가 더 맛있긴 합니다. 하지만 오븐에 구운 것도 큰 불만 없이 그냥 간식으로 먹긴 무난하더라구요. 큰 차이까진 없습니다.
단지 '편함'은 압도적인 차이라서. 작은 거 저거 10개만 굽는다고 생각해도 후...
한국 사람이 집에 오븐이 어디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에어 프라이어'라고 마케팅을 하는 기계의 정확한 이름은 (초)소형 컨벡션 오븐입니다.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아주 작은 오븐이죠. 물론 저는 에어 프라이어에서 구운 건 아닙니다만-_-;; 개인적으로 에어 프라이어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아무튼 시간이나 온도의 미세 조정은 앞으로도 더 해 볼 것 같지만... 일단 쥐포는 오븐에 구워도 맛있습니다. 뭐 이 경운 이미 한 번 구운 쥐포를 다시 오븐에 넣은 것이지만요... 비린내 잘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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