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검심 영화 3부작의 2편이 국내 개봉했습니다.
개인적인 소감은 그럭저럭.
스토리 연출이나 구성은 1편보다 못하고, 무술쪽은 1편보다 훨씬 괜찮습니다.
(현실적인 건 아니지만)
그냥 팬들을 위한 영화화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세타 소지로역 배우의 캐스팅이 좀 마음에 안들긴 하지만 1편을 봐서인지 전체적으로 타협할만 했습니다.
단지 아쉬운 것은 영화화된 이상 원작과는 결국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원작을 봤다는 전제 하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개인적으로 유감입니다. 솔직히 일본이 정적인 장르 이외의 영화를 워낙에 못만들기도 하지만, '잘 못만드는 것'과 '팬들만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미국에서 만드는 시리즈물을 보면 (만화 원작이든 아니든) 앞의 걸 안보고 갑작스럽게 중간 걸 보더라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수가 있지요. 영화란 게 원래 한 편 단위로 보는 것을 기본으로 만드니까요. 그런데 이번 2편은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은 몰입하기 힘들고, 1편을 안 본사람은 더더욱 심각하다고 봅니다.
뭐 시시콜콜하게 따지면 너무 길어지니, 아무튼 그런 점은 아쉽지만 드래곤볼 이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품이 영화화된다는 것은 역시 즐거운 일입니다. 배우 캐스팅부터 스토리까지 원작을 어떻게 재현할지 많은 고민이 들어간 것이 보였습니다. 일본 액션 영화가 원래부터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는 게 이럴 땐 많이 아쉽네요. 차라리 드라마로 만들었다면 훨씬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다음편도 곧 개봉할듯하니 기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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