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첫 영화로 바람의 검심을 보고 왔습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이었던 작품이 실사로 영화화 될 경우 보통은 참담한 결과물이 나오지만, 이번에는 원작자도 괜찮은 평을 주었고 일본 등지에서 미리 본 팬들의 평도 일반적으로 괜찮았기에 약간은 기대를 가졌었죠.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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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나서의 감삼은 '예상한 정도의 퀄리티' 혹은 '생각보단 괜찮다'였습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의외로 켄신이나 카오루역은 배역도 괜찮았고 연기도 원작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일본 메이지의 느낌도 괜찮게 표현되었구요. 단지 제대로 만든 영화 보다는 팬 서비스에 가까운 영화였기에 '예상한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주 조악하지도 않지만 메이저 급은 못 되었는데 이 정도면 감지덕지죠 뭐.
사실 초반에 의외로 괜찮게 풀어가길래 기대를 많이 가졌는데 중후반에는 너무 많은 내용과 많은 등장인물, 그리고 원작에서의 너무 많은 설정과 내용을 집어넣으려다보니,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 힘든 전개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되었습니다. 이것만 아니었으면 꽤 괜찮은 영화가 되었을지도요. 켄신과 카오루같은 주인공 이외의 조연들을 배재했으면 오히려 좋았을텐데;_;
꼭 켄신 영화판에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요즘 영화는 약간 기본을 벗어난 것이 많은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아마추어인 제가 말하는 것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영화란 것은 원래 2시간 정도의 시간에 많은 내용을 절묘하게 압축해서 넣는 것이 기술이 아닐까요. 옛 영화를 보면 두세시간의 상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안에서는 수년 혹은 수십년의 시간도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감동을 주었습니다. 근데 요즘은 상술인지 뭔지 영화를 시리즈로 찍어내는게 흔해지질 않나 난리네요. 이번 켄신 영화판도 과연 2시간 반이란 시간이 짧았던 것인가는 생각해볼만한 일입니다.
이미지 출처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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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발견해서 사게 된 것이 바람의 검심 특필판(상)인데, 영화 프로모션을 겸해서 원작자가 이번에 새로 그린 만화입니다. 상권에는 총 두 편의 다른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한 개는 이번에 새로 연재된 단편 "바람의 검심 키네마판"의 전반부이야기와, 과거 바람의 검심 1권이 시작되기 며칠 전의 이야기인 '바람의 검심 제0막'이 수록되어있습니다.
키네마판은 요즘은 너무 식상한 '평행세계' 개념의 이야기로 등장인물만 같을뿐 모든 설정과 이야기가 다르며, 스토리의 개연성 없이 켄신 앞에 적들이 차례대로 등장해서 쓰러뜨려가는 전개를 갖고 있습니다. 게임의 보너스 스테이지로 보스전이 연속으로 치러지는 느낌이랄까요?
뒤쪽에 수록된 후기에는 몇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하나는 아무래도 검심 영화판은 제작비가 부족한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연재 종료된지도 워낙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당연한 것일지도요. 제한된 제작비 안에서는 최선의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고 하더군요.
또 하나 재밌는 이야기는 영화판을 포함한 애니판 등에 대한 이야기인데, 아실지 모르겠지만 만화 원작자는 만화 이외의 어떤 작품에도 기본적으로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애니메이션판이나 게임, 영화 등 모두가 '평행세계' 개념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만약 그렇다면 과거 논란이 많았던 OVA 추억편이나 성상편들도 결국 만화 원작의 정식 스토리 라인이 아니라는 이야기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성상편의 결말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읽고서 안심했습니다:D
아무튼 뭐 검심 팬으로써 영화를 잘 봤습니다. 여담이지만 영화관의 모든 관객이 30살 근처의 비슷한 연령대였다는 것은 그 나름대로 재미있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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