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예전에 '베어'라는 곰이 나오는 동물 드라마였습니다. 지금 연도 검색해보니 88년(...). 어린이 감성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어서 정말 재미없었다는 기억만큼은 선명하게 갖고 있지요.
아무튼 그러고나서 영화관에 간 적이 없었는데, 메가박스가 처음 생기면서 멀티플렉스란 게 등장한 이후로는 영화관에 자주 다니게 되었습니다. 특히 대학생 때는 관심 장르의 개봉하는 영화는 거의 다 봤는데 어떨 때는 매주 영화관에 한 번 이상 간 적도 있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영화 인생(?)이다보니 영화를 보려고 할 때는 사실 메가박스 이외에는 거의 찾아보질 않았습니다. 메가박스에 없으면 다른 영화관에도 없을 거라는 생각을 무의식 중에 계속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지난 달부터 꽤 기대하는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황비홍의 최신작이었습니다.
(전역하고 한동안은 영화를 꽤 오래 안봤고, 그 후에도 큰 기대를 한 적은 없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오랜만의 일입니다.)
개봉일을 매일매일 확인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작 개봉일이 되고서 보였던 것은 바로 이런 화면...
원래는 남양주 메가박스에서도 상영을 했지만 한 일주만에 내렸군요 이제... 아무튼 서울 상영이 0이라는 걸 보고서 정말 멘붕이 왔습니다. 서울 살면서 지방이 아쉬운 경험은 정말 처음이었죠. 여기서 정말 바보같이 굴었는데, 다른 영화관을 찾아볼 생각을 안 했던 겁니다. 서울에서도 좀 지나면 개봉하지 않을까란 멍청한 생각을!!ㅠ_ㅠ 언젠가부터 메가박스가 돈 안 될 것 같으면 절대 상영 안 하는 걸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그러다가 '결국 못보나'하고 아쉬운 마음에 황비홍을 검색해봤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죠.
아... 그랬지. 바람의 검심도 롯데시네마에서 상영해줬었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왜 다른 영화관을 안 찾아봤을까... 어제까지는 건대 롯데시네마를 비롯한 몇 군데에서 상영을 했는데 이제 영등포밖에 안 남았습니다. 심지어 주말 상영은 안하고 (어차피 못 가겠지만)ㅠ_ㅜ
딱히 메가박스가 잘못한 건 아니고 제가 참 미련했네요. 앞으로는 다양한 영화관을 이용하고 검색도 해보고 그래야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상영을 하니 시간을 만들어서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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