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지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서울 버스가 카카오 버스로 바뀌었더군요.
어떻게 해서든지 카카로 로그인을 안 해보려고 좀 생각해봤는데, 대안이 없어서 결국 로그인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로그인을 할 필요가 없는 교통 안내 앱 같은 거에서 로그인을 하는 것은 굉장히 싫어합니다만, 그동안 너무 서울 버스에 의존해왔기에 더 이상 대안이 없더군요. 즐겨찾기 목록을 도저히 버릴 수가 없어서...-_-;
카카오 등의 몇몇 플랫폼에서 사업을 확장하면서 로그인을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앱들에서도 로그인을 하게 시키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가장 싫은 부분은 아마도 DB에 저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인의 주요 이동 경로에 관련된 정보인데요. (저장이 된다는 가정 하에서) 검색 기록이야 저장이 되지 않겠지만 즐겨찾기를 해둔 주요 이동 정류장이나 버스 노선은 저장이 되겠지요. 매우 불쾌한 일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개인 한명 한명의 이동 정보를 누군가가 관심을 갖고서 추적을 할 일은 보통 없겠지만요. 보안을 이웃집 강아지 이름 정도로 생각하는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 저의 다른 개인 정보가 팔려다니는 것만으로도 슬픈데 이동 경로의 기록까지 세트로 돌아다니는 건 정말이지 싫단 말이죠.
이미 제 개인 정보야 보안이 뚫려서건, 이익을 목적으로 담당자들이 팔아넘겨서던, 국내와 중국 등등에서 신나게 돌아다니고 있겠지만... 앞으로는 거기에 추가로 제가 자주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과 노선 정보가 들어가게 되겠군요.
귀찮아서 딱히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카카오 버스의 DB에 즐겨찾기 등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기를 기원해봅니다. 제발 이런 건 그냥 각자의 휴대폰에 두거나, "클라우드 동기화"처럼 개인이 저장을 할지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런 게 바로 기술적인 부분이 다뤄지기 이전의 근본적인 보안 의식이겠지요.
뭐 아마 다음에 폰 바꾸면 싫어도 저장되는지 알게 되겠네요. ㅠ_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