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후 내한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하악!
솔직히 전 딱히 배우라든가 연예인이라든가 하는 것에 그렇게 빠지는 스타일이 아닙니다만. 직접 보니 의외로 좋더군요. 이런 마음에 저러는구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연하지만 타디스도 왔습니다:)
이벤트 회장 안에서는 귀찮아서 사진 안 찍었습니다(...)
단지 전체적인 진행이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시작 시간이 한 시간 늦게 연기된 것도 대부분이 알지 못하게 제대로 공지하지 못했구요.
관계자들이 귀찮아 하면서 자기네끼리 막말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럴법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자리였습니다.
사회로는 개그맨 김성원이 나왔는데 잘 못했지만 뭐 그럭저럭 넘어가줄 수 있..을뻔 했습니다. 매너 드립하기 전까진. 그 외에 통역도 별로였지만 뭐... 상영회도 뭐...하지만 중간에 튀어나온 아이돌들은 정말 아니었습니다.
제가 왜 대체 닥터후 팬 미팅 시간을 할애해서 제국의 아이들인지 하는 애들을 보고 있어야하는지 이해가 안 가더군요. 팬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돌이면 티켓없이 들어와서 악수해도 되는건지... 팬미팅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으면서까지 자기들 홍보성 쇼나 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들러리가 된 불쌍한 피터씨와 제나씨...
정말 팬으로 온 거면 티켓 똑같이 사서 방청석에 앉아있거나, 팬 미팅과 상관없을 때 나와서 멘트 좀 하고 무대 뒤에서 악수나 하면 좋았을텐데요. 저런 게 홍보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회장 분위기를 보면 본인들이나 소속사나 이런 자리가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뿐이란 걸 모르지는 않을텐데 말입니다. (하긴 닥터후 팬들을 희생양으로 그 이외의 한줄 홍보거리는 만들 수 있겠네요)
검색해보니 전에 아이언맨 내한 때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좋기도 했지만 그 만큼 실망도 큰 행사였습니다.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너무 안 좋은 말로 도배될 것 같으니 이만 줄입니다ㅠ_ㅠ
덧. 그 개그맨 사회자가 분위기 안 좋아지니까 이러는 게 그 아이돌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저희에게 말했는데, 걔네가 그 시간에 나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예의가 아니었겠죠.
덧2. 헛된 바람이겠지만 닥터후 출연진이 나쁜 기억을 갖고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_;
덧3. 한참 지나고 생각한 건데, 어차피 기획사에서 행사 잡은 거니까 아이돌들 자신은 나쁜 게 없겠죠. 아무튼 국내의 연예기획사의 이런 관행은 정말 별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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