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 글을 좀 써 보려고 하는데 제일 큰 걸림돌이 저네요.
새 글이나 좀 올려 보려고 설 전에 써 뒀던 초안을 꺼냈는데 반도 안 써 둔 걸 보고서 그냥 이런 얘기라도 일단 올립니다. 저거 완성시키고 올리려면 며칠 더 걸리겠어요.
제 홈페이지는 작년이 20주년이었습니다. 알고는 있었어서 기념으로 뭔가 해 볼까 했는데, 그럴 상황은 아니어서 그냥 곱게 마음을 접었죠. 아쉽네요.
나름 20년 동안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건 글을 꾸준히 규칙적으로 올리는 겁니다. 지금 이런 글도, 지난 번에 올린 짧은 설 인사 글도 안 올리는 것보단 훨씬 낫죠. 단 한 번 덜 올리는 게 의외로 큽니다.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는데 설 전에 글 쓰는 속도를 조금 올렸었어요. 그런데 지금 다시 리셋됐죠. 지난주 이번 주에 글을 올리고 못 올린 게 향후 두 달 정도의 운영에 영향을 줄 겁니다. 방문객분들이 매일 제 홈페이지를 체크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다가 한 번 방문했을 때 글이 없으면 마음이 멀어지죠.
이게 머리로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몇 년 이상 이걸 유지하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사정이 생기고, 귀찮아서 쉬고 싶을 때도 생기거든요. 제 생각에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려면 최소한 일주일에 하나, 명맥이라도 이어가려면 달에 하나쯤은 계속 올려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이것도 방문객 입장에서는 자주 올리는 게 아닌데도, 글 쓰는 입장에선 '벌써 일주일이라니'하면서 쫒기는 느낌이 들게 되죠. 이걸 넘어서려면 비축분(?)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엔 그런 게 없네요;_;
긴 세월 동안의 홈페이지 운영을 자랑하려는 건 아니고요. 최근 다른 사람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그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니 범상치 않군'이라고요^^; 뭔가 동종업계의 비애에 대한 공감이랄까요. 그냥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뭐 20년 동안 완벽하게 홈페이지를 운영해 온 건 아니니까요. 달에 한 번을 올리지 못한 해도 있었죠. 꾸준한 방문객분들께 늘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글은... 원래 쓰던 건 설에 맞춘 글이었기 때문에 그냥 새로 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러합니다. 올해 홈페이지 21주년에는 뭔가 올려 본다면 좋겠네요. 그냥 희망사항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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