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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자


Category List admin  
KINTEX 한국 와인 페스티벌 2015
 

지난주에는 한국 와인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사실은 월드와인페스티벌과 월드푸드페스티벌도 같이 했지만, 그냥 한국 와인 페스티벌이라고만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더군요.








규모가 작고 전체적으로 잡다해서 그렇지, 느낌 자체는 코엑스에서 하는 월드 와인 페스티벌이랑 비슷하긴 했습니다. 뭐 사실 부스 배치나 꾸미는 걸 그렇게 독창적으로 다르게 하기도 힘드니까요.

소믈리에 행사 같은 것도 하고 공연도 몇 개 했습니다. 추억의 울랄라 세션도 나왔는데 왠지 옛날에 슈스케에서 볼 때에 비해서 노래를 못하는 느낌이더군요. 마이크 세팅도 노래방처럼 해놓아서 그 다음에 있던 아카펠라 그룹 공연이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일단 전 전체의 약 1/3 정도를 차지했던 술 관련 부스 외에는 보지 않았음을 밝히구요. 전시는 기본적으로 한국 와인이 주였고 나머지는 거의 없긴 했지만, 외국에서 수입된 술에 관련된 부스도 3~5개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통주쪽도 좀 나왔는데 유명한 곳은 제주 샘주 정도... 술아나 세종대왕어주까진 껴줄 수 있겠네요. 나머진 그냥 지방 막걸리나 전통주에 대해 본인들은 거의 모르는 자치단체에서 홍보차 나왔습니다. 탁주를 계속 프리미엄급으로 마시다보니 이제 보급형이나 이름 없는 건 눈에 안 들어오던데 약간 반성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



결국 메인은 술 부스의 80% 이상을 차지한 한국 와인이었구요. 한국 와인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다양한 종류를 마셔보고 싶었다면 가볼만 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에 다양하게 마셔봐서 경험치가 늘고 돌아왔구요.



단지 굳이 이 먼거리를 다시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월드 푸드/월드 와인이라는 말에 비해서는 우리만의 초라한 축제였습니다. 이번에 못 가셔서 아쉬우셨거나 내년에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래에는 마셔본 한국 와인에 대한 메모를 적어둡니다. 다른 시음 노트와 마찬가지로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작성됐음을 알립니다.


(1) 제주 혼디주
단맛과 쓴맛이 메인인 술로 귤향이 매력적입니다. 신맛은 생각외로 별로 없었는데, 몇시간 지나긴 했지만 양치후에 처음 마신 음식이라 음. 백설탕, 구연산이 첨가되었고 감귤 비율은 50%였습니다. 아무튼 예상보단 괜찮았습니다. 사서 먹지는 않을 것 같구요,


(2) 너브내 홍천 와인
스위트 와인쪽이 확실히 달콤하고 연하면서 중간에 구수한 향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드라이는 너무 가볍고 술이 갖는 독특한 매력이 없이 그저 드라이한 주스 같아서 아쉬웠네요.


(3) 아이비 허니 와인
처음에 아주 가볍고 향긋한 향과 달콤함이 있고 과실향같다가 뒤엔 꿀 특유의 느낌이 가볍게 옵니다. 희석된 향이 좋은 꿀 느낌의 술이었구요. 알코올 향이 약간 있습니다. 전에 마셨던 것 같기도 했는데 이번엔 꽤 느낌이 괜찮았습니다. 8도. 아카시아 위주 야생화.


(4) 산머루와인 머루 데 서
무겁게 깔리는 느낌과 머루향과 단맛, 알코올감의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스위트의 경우 3만원이 좀 안 되는데, 약간 비싼감은 있으나 꽤 매력적이었네요. 12도. 개인적으로 머루 와인 중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5) 그린영농조합법인 그랑 꼬또
품종은 캠벨. 화이트의 경우 드라이하면서 산미가 강한데 그 뒤의 향에서 그 동안 들어왔던 '폭시'향이 뭔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릴적부터 익숙한 향이라 그런지 서양인이 느낀다는 거부감은 없었고 나름 매력적이었네요.

로제 스파클링은 처음 마실때 별로 안달아서 뭐지 했는데 많이 머금고 마시니 뒤에 향이 꽤 좋았습니다. 그랑 꼬또에 대한 칭찬을 들은 적이 있는데, 한국 와인 중에서 특히 향쪽으로 느낌이 참 좋은 술이었습니다.


(6) 제이엘 오미로제
한국 와인 중에선 이제 말이 필요없는 오미로제란 느낌이네요.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오미자의 맛이 제대로 나면서 달콤하고 탄산감이 좋습니다. 오미자의 느낌을 술에서 이렇게 살리다니 정말 맛있더군요. 알코올향이 묘한 시너지를 내며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 유지되는 게 좋았습니다. 나무향이 좀 나는 것 같은데 병 발효라고 하는군요 흠. 가격은 6만 6천원으로 비싼편. 가성비는 다시 마실 일이 있을 때 생각해봐야될 것 같습니다. 샴페인 공법으로 제조했다고 하고 도수는 12도입니다.

스틸와인의 경우, 가볍고 산뜻한데 스파클링에 비해 오미자의 느낌이 없어서, 오미라기보단 신맛 위주의 약한 오미자 느낌과 알코올향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무같은 향이 인상적인데 정체를 모르겠네요. 가격은 4만원 정도로 맛은 스파클링이 훨씬 좋았습니다.
문경세제에 와이너리가 있다네요.


(7) 오름주가 다래와인 스위트 레귤러
도수는 8도. 술 느낌이 안나서 아쉽고 키위향보단 그게 발효되어 묘한 맛이 나네요. 단맛이 강하고 그 다음은 구수한 향 베이스의 신맛이 깔려서 나는데 꼭 한약비슷하기도 하고 신기합니다. 단지 재밌는 맛이었을 뿐 맛있단 느낌은 없었기 때문에 아쉽습니다. 방향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8) 시나브로
캠벨 스위트는 전형적인 캠벨맛...청량한듯한 단맛과 솜사탕향이 나는 술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캠벨 컬트는 농축되었다고 하는데, 달다는 인상이 강한 캠벨인데 드라이하면서 향은 캠벨 향이 나서 느낌이 좋고 재밌더군요. 하지만 사먹을 정도의 매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청포도 화이트는 바로 기록을 못했는데 깔끔하고 달아서 맛있었습니다.


(9) 코리아 엘리트 와인
캠벨인데도 불구하고 청주 비슷한 묘한 향이 납니다. 왜 포도에서 이런 향이나지?란 느낌이네요. 재밌긴한데 발효가 좀 오버돼서 식초향이 확실히 나구요. 과실주로서의 매력은 부족해보입니다. 아직 발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


(10) 르보까쥬
드라이한 편으로 약간만 달면서 캠벨향이 나서 좋았는데, 중후반부터는 매력이 떨어지더군요. 처음에 잠깐 오? 하다가 식어버리는 느낌으로 그 부분이 보완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브랜디는 40도인데 증류주임에도 향이 부족해서 아쉽네요.


(11) 여포의 꿈 화이트
요전에도 마셔봤지만 가볍고 좋은 향에 달콤합니다. 알렉산드리아 품종이라는데 한국인에게 익숙한 상큼한 향이 좋습니다. 전과 달리 뒤가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이미 와인을 많이 마시다가 마셔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전보다 느낌은 좋았고, 비교하면서 마시다보니 여포의 꿈 정도면 한국 와인 중에 상위권인 것 같습니다.


(12) 원 미디움 드라이
얘도 꽤 근시일내에 다시 마시게 되었는데, 적당히 달콤하면서 한국인에게 익숙한 포도의 좋은 향이 나고 뒤까지 상큼합니다. 역시 이미 와인을 많이 마셔서 확실하지 않지만요. 얘도 한국 와인 중 확실히 괜찮은 편이네요.


(13) 컨츄리와인
산머루 스위트의 경우 일단 많이 답니다. 거부감은 없는데 달고 바디감이 적당하면서 뒤에 쓰고 떫은 느낌도 적절하구요. 꽤 가볍고 상큼한 향이라 마음에 드는데 식사랑 같이 먹긴 좀 애매해보이고 식후주로도 좀 미묘하네요. 하지만 맛 자체는 있구요. 지나고보면 꽤 괜찮았단 생각이드네요. 언제 먹어야할지가 애매합니다만 한국 와인의 포지션이 일단 전체적으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식사랑 같이 하기는 애매하고 식후주로도 좀 애매... 그렇다고 술로만 마시기는 외국의 경쟁자들에 비해 아직 매력이 부족하고 말이죠. 12도입니다.


(14) 영동블루와인 농원
블루베리 스위트 와인의 경우... 블루베리향이 매우 잘 살아있는데 그 특유의 향이 술이 되면서 좀 곰팡이틕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참 무난하고 단 술인데 무슨 음식이랑 먹냐에 따라 다를 것 같더군요. 일단 저라면 다른 술을 선호하겠습니다만.


(15) 덩굴농장 위너와인
스위트는 달콤한데 처음에 캠벨의 솜사탕향이 나더니 뒤는 포도 과실향이 납니다. 술로서의 매력이 좀 부족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드라이는 과실풍미가 강한게 재밌었으나 너무 가벼웠습니다. 음식과 먹으면 무난할 수도 있을 것도 같았구요.


(16) 월류원 베베와인 (연락처 : 010-2466-7789 / 충북 영동군 황간면 남성동3길 4-14)
얘는 이번에 새로 마셔본 와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편하게 먹을수 있는 부드러운 맛인데 체리향 비슷한 포도향이 나고 중간 느낌도 부드러워서 좋았습니다. 부부가 와이너리를 하시는 것 같은데 아내분이 원래 술을 못드셔서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 같더군요. 아까 말한 포도 베이스의 체리 비슷한 풍미가 참 매력이 있단 느낌으로 기억에 남는 와인입니다. 맛이 좀 더 풍부해지면 정말 괜찮은 술이 될 것 같구요. 기억해둬야겠습니다.


(17) 샤토미소
로제 스위트는 캠벨향과 단맛과 상큼함이 잘 조화돼서 솜사탕 향 중에선 최고란 느낌입니다. 드라이는 오크향과 진한 바닐라향이 매력적인데 그 외의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스위트는 과실향이 오히려 살아있었는데 개인적으론 셋 중 가장 별로였습니다.


(18) 자연과 인삼 홍삼 명주
진짜 홍삼맛입니다. 14도이고 홍삼을 발효한 술로 달고 씁쓸하네요. 약(藥)주 중엔 제일 먹을만하지않을까?란 생각이 들지만 술로서는 맛있진 않았습니다.


(19) 대향 로제
캠벨2, MBA5 거봉3의 비율로 빚은 술로, 블렌딩이 아닌 발효단계에서 배합을 했다고 하네요. 향이 상당히 괜찮았다는 느낌입니다. 단지 이 시점부터는 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제대로 맛을 못 보겠네요.


(20) 조흔와인
드라이하면서 바닐라 오크향이 좋았던 술입니다. 단지 그 뒤의 포도주 자체는 묽은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품종은 MBA.


(21) 시엘
아이스 와인의 경우 단맛과 과실향 뒤에 바닐라틱한 하지만 바닐라는 아닌 크리미한듯 부드러운한 묘한 맛이 괜찮았습니다. 이미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요~_~


(22) 북리
레드의 경우 쓴맛과 약간의 나무향이 메인이었습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확실하진 않으나 그 외의 맛이나 향은 좀 밍밍했습니다.


(23) 케이브 스토리
레드 드라이의 경우 드라이하면서 포도향이 좀 살아있는 편이었습니다. 알코올감이 강하고 쓴 편이더군요.


(24) 포도마을 스파쿨
스파클링의 경우 상당히 순수하게 단데, 뒤의 향이 과실보단 꼭 캔디 과자같습니다. 도수는 5도. 탄산감이 약하게 있구요. 무난하게 달게 먹을 수 있는데 고급맛은 아닙니다. 제 취향은 일단 아닙니다만, 한국 와인이 일반적으로 개성이 없다는 느낌인데 요 녀석은 지향점이 분명해보이는 게 좋아보이네요.
과실감이 없는건아닌데 다른게 계속 연상됨


(25) 고도리 화이트
고도리는 기존에 굉장히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기억보다 너무 달았습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상태라 확실하진 않구요. 아니면 다른 와인에 비해 떨어지는 걸 수도 있고... 나중에 다시 평을 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네요.


(26) 오계리 화이트
신맛이 강한편으로 답니다. 거봉과 청수를 혼합했다는군요. 과실향이 강한 타입인데 맛은 좀 아쉬웠습니다.


(27) 츄사 애플와인
얘는 좀 제 정신일 때 마셨는데요. 츄사 애플와인은 제가 거의 최초로 마셨던 한국 와인이었는데, 그 당시의 임팩트는 없더군요. 아이스와인 공법이라 단맛이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데, 전보다 덜 단 느낌도 나구요. 다시 마셔보고서 이 날 느낌이 달랐던 건지 아니면 첫인상이 필요 이상으로 좋았던 건지 다시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술을 시음했지만 다 적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외국술쪽은요.
한국 와인에 대해 정리를 하자면 전체적으로 예상보단 괜찮았고 특유의 캠벨향, 혹은 과실향이 뚜렸한 경향성을 보인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맛이 경쟁자인 외국술에 비해서 떨어지며 가성비 또한 떨어지는 것 같구요. 무엇보다 각 제품이 자신만의 특유의 매력을 대부분 갖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작은 농가 소득 증대 등이 목적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와인뿐만 아닌 다양한 외국의 술들이나 국내 전통주도 마셔보면서 술의 맛에 대해서 생각을 좀 더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술은 아무래도 새로 마셔본 월류원 베베와인으로, 갖고 있는 매력이 개성있고 좋았습니다. 아직 미숙하지만 앞으로 발전하면 정말 좋은 술이 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그 외의 기존에 알던 와인들도 한국 와인 중에 참 좋은 술이었단 걸 재확인하기도 했구요. 오미로제, 여포의 꿈, 원, 샤토미소 모두 한국 와인계의 선두 주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랑꼬또는 처음 마셔봤는데 인상이 참 좋게 남았구요. 아이비 허니와인은 전에는 별로였는데 이번에 훨씬 인상이 좋아졌구요. 고도리와 츄사 애플와인은 전의 좋은 인상에 의문을 좀 가지게 되었습니다. 머루술 중에는 머루 데 서가 기억에 남았는데 얼마나 좋은 술인지는 다시 마셔봐야 알겠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전체적으로 경쟁력이 좀...


그 외에 외국술 한병과 고소리술을 입수해왔는데, 외국술 사온 건 다시 마셔보고서 언젠가 다시 올리겠습니다. 이번 방문은 한국 와인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구요. 제품화된 술이 갖는 자신의 매력과 개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좋은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2015-12-05 15:33:46 |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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